청나라 강희 시대를 배경으로 온갖 신기한 술법을 부리는 도사들의 성장과 복수를 다룬 이색 무협극. 출생의 비밀, 아버지의 복수 등 홍콩 고전 무협의 기초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성 플롯에 따르려는 타성에 가깝고, 사실은 그거 전부 다 맥거핀. 주인공 수근은 유괴된 왕자로 오해 받을 뿐 딱히 출생의 비밀도 없고 그 왕자를 납치했던 전 팔기장군과 유사부자 관계일 필요도 없다. 그냥 평범한 청년이 괴노인들의 문하에 들어갔는데, 라고 영화가 시작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히 앞부분에 무의미한 클리셰를 배치하니까 황제의 지시에 충실히 따를 뿐인 박쥐술사가 악당처럼 보일 뿐, 국가법 어긴 주제에 도주하다가 납치한 왕자마저 죽여버린 팔기장군이 진짜 나쁜 놈이잖아. 스토리 구성이 엉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