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릉여행 이틀째. 전날 오후부터 워낙 흐렸기에 당연히도 해가 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세수도 하지 않은 눈꼽 낀 얼굴로 해변을 향해 가는 마음은 대체 무슨 마음일까. 나 :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 미니미니 : 무슨 말이야? 나 : 그냥. 해가 안 뜰거라는 걸 아는데 그걸 굳이 확인하겠다고 나가는 꼴이 웃겨서. 우리는 세븐일레븐에 들려 커피를 한잔씩 뽑았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나갔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혀있었고,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해가 뜰 것 같지 않은 하늘인데. 그래도. 그렇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머뭇거리기를 십여 분. 나 : 어? 미니미니 :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