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racter - 파이 :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https://img.zoomtrend.com/2013/02/22/b0115172_512621b39e30c.jpg)
누구나 마음 속엔 호랑이 한 마리쯤 키우며 살지 않나? 개인이 온전한 개인이기 위해 국가와도 싸우고 타인과도 싸우고 생명 없는 물체와도 싸우곤 하지만 가장 치열한 투쟁은 나와 나 사이의 싸움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나. 사람은 온전히 자신만 체험하다 죽게 되는 여행자라고. 아직 밟지 않아 흰눈처럼 새하얀 마음이라는 동굴. 그 안에 발을 내딛어 성큼성큼 걷다보면 의외의 발자국들이 모습을 드리운다. 그 속에는 악마도 있고, 천사도 있고, 위선자도 있으며, 노인과 소년도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압도적인 무언가의 앞에 섰을 때, 내가 나로써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앞에 다른 나의 모습이 불쑥 튀어나온다. 내가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었나? 혹은 내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이었나? 그러나 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