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포스팅이로군요. 타이틀 오른편의 연도를 2013으로 기입하며, 잠깐 낯선 감각에 당황했습니다. 1월 1일 정초의 시작은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3D로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라이프 오브 파이는 오리엔탈리즘의 논란에서 안전하게 비껴 선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게이샤의 추억이 그러했듯이, 서구의 관점 안에서 빚어진 동양 코드의 작품은 종종 불편한 순간을 야기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인도 소년을 주인공으로 그 나라 특유의 감성을 운위하고 있음에도 굉장히 매끄럽고 능숙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헐리웃 자본의 고운 때깔은 유지하면서 말이죠. 동양인 관객인 제 수준에서, 적어도 라이프 오브 파이가 불편하게 느껴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