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을 CGV대구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사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소문 그대로 비쥬얼이 매우 화려하더군요. 이렇게 초록이 넘치는 작품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이후로 참 오래간만입니다. '언어의 정원'을 보고서 제일 놀란 것은 작화였는데, 이렇게 세세하고 아름다운 작화는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화면 전체가 숲의 초록색으로 가득차 보이는 컷도 있었던 것으로 깅거합니다. 배경을 그리는데에 도대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전혀 짐작이 안 갈 정도로 잘 만들었더군요. 마치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이 스크린 안으로 흡입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만 스토리 면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취향이 너무 잘
鳴る神の、 少し響(とよ)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とど)めむ。」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널 붙잡을 수 있을텐데.」 「遠くで雷の音が聞こえて、 雲行きが怪しくなってきたけど、 いっそ雨でも降らないかしら、 そうすればあなたを引き留められるのに。」 「천둥소리가 조금 들리고, 비록 그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나는 여기에 남아 있어요.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언어의 정원' 만큼은 '커플 브레이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예전 작품과 다르리라 생각했는데, 가만히 되짚어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서로의 진심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확실하게 커플이 맺어지는 결말은 아니다 보니 '주인공이 유키노와 재회할 그날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는 사이 유키노의 편지는 점점 뜸해지다 더 이상 오지 않게 되고, 두 사람이 각자의 길로 걸어가며 서로를 잊어가는' 후일담이 저절로 떠오르고 마네요. 언젠가 좋은 배필을 만난다면 신카이 감독의 태도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혼 이후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신지를 괴롭히는 안노 히데아키처럼 근본은 크게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극사실주의 작화! 가슴과 추억으로 되풀이 관람한 초속 5cm(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접한 나에게 꼭 보여주고픈 Ani. "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그러면 널 붙잡을 수 있을텐데..." "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당신이 붙잡아준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