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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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펜실베니아-뉴저지 경계의 델라웨어워터갭(Delaware Water Gap) 국립휴양지의 딩맨스(Dingmans) 폭포

직사각형 모양의 펜실베니아 주 동쪽 경계선은 전체가 델라웨어 강(Delaware River)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뉴욕과의 경계가 끝나고 뉴저지와 만나는 곳부터 남쪽으로 약 40마일(64 km)의 강 주변이 1965년에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 Area)로 지정되었다. 주로 뉴욕 대도시권에서 연간 400만명 이상이 찾아와 많은 폭포와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또 뉴저지 쪽의 키타티니 산맥(Kittatinny Mountains)을 따라 이어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을 포함한 전체 150마일 이상의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뉴욕 주의 절경'을 구경하고 다시 펜실베니아로 돌아와 숙박한 시골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풍경으로, 이번 여행에서 펜실베니아를 운전하며 지날 때마다 이 주의 투표결과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할거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각설하고... 딸을 만날 맨하탄까지는 여기서 3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그 경로에 넓은 의미의 국립 공원이 3개나 있다. 하지만 앞뒤로 있는 사적지야 사모님이 반대할게 뻔하고 해서, 약간 우회해서 가운데 국립휴양지의 폭포만 잠깐 구경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어렵게 찾아온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의 딩맨스폴 비지터센터(Dingmans Falls Visitor Center)로 커다란 건물의 외부를 숲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보호색으로 칠해 놓은 듯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그러나 내기를 하면서까지 가까이 다가가 확인했지만 토요일 오전인데도 모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9월말에 벌써 시즌이 끝났다는 바람에 새로 방문한 국립 공원의 까만줄 브로셔 수집도 실패하고, 위기주부가 내기를 져서 아내에게 100불 또 빚졌다~^^ 그래도 돌화살촉 로고가 박힌 안내판들과 심지어 그 옆에 국립공원청 특유의 기울어진 철제 쓰레기통까지 반가웠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오른쪽 끝에 보이는 트레일을 따라 숲속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그 전에 안내판에 있던 국립휴양지의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면 대각선으로 표시된 강을 경계로 좌상단이 펜실베니아, 우하단이 뉴저지 주이다. 그리고 북쪽은 인터스테이트 84번, 남쪽은 80번 고속도로가 강을 가로지르며 그 사이가 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볼 수 있는데, 2년전에 보스턴에서 돌아오며 허드슨 밸리의 밴더빌트 맨션을 구경하고는 84번 고속도로를 타고 강을 서쪽으로 건너 집으로 갔었다. 노랗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속으로 잘 만들어진 보드워크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신다. 가이드의 경유지 선정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내기에서 이겨 돈을 따서 기뻤는지 짧은 산책 내내 아주 기분이 좋으셨다~ ㅎㅎ 조금 걸어가면 계곡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맛보기로 먼저 나오는데, 이름이 실버스레드(Silver Thread) 즉 '은실'이다. 쓰러져 걸쳐진 나무들이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정면에서 보는 순간에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물줄기는 가늘지만 2단으로 된 전체 높이는 24 m가 넘는데, 수량이 많을 때와 겨울철에 얼어 붙어서 전체가 하얗게 변했을 때의 사진은 제법 장관이었다. 계속해서 계단 하나 나오지 않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숲속 보드워크를 끝까지 5분만 더 걸어가면, 주인공인 딩맨스 폭포(Dingmans Falls)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을 해주신다. 경사가 완만한 아랫부분 때문에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이 멀리 있어서 얼핏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전체 낙차가 거의 40 m에 가까운 아주 큰 폭포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 폭포와 마을의 이름은 1735년에 뉴욕에서 이리로 이주해 온 네덜란드계 Andrew Dingman의 성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블로그 사진에 참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등산복이다. 왕년에는 저걸 입고 높은 산에 좀 다녔었는데, 이제는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하얗게 은색으로 변해서 이렇게 'wheelchair accessible' 산책 포스팅에 겨우 등장을 했다... 그래서 백패킹을 하면서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 정상에 올랐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해당 등산기의 링크를 모처럼 따로 한 번 올려본다~ "벌써 이렇게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가 되었나? 그러면 안 되는데..."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계단과 우회하는 좁은 등산로를 통해서 저기 폭포의 낙차가 시작되는 곳까지도 올라갈 볼 수 있다지만, 계단은 전날 하도 많이 올라서 그냥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옛날 나루터였던 딩맨스페리(Dingmans Ferry)에서 델라웨어 강을 건너 뉴저지로 들어가는 도로는 유료라고 해서, 당연히 그냥 차를 몰고 통과하면 이지패스(E-ZPass)로 자동결제가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쳐한 이 모습처럼 직원이 가운데 서서 양방향 통행차량으로부터 2달러의 통행료(toll)를 현금으로 받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딩맨(Dingman)이 여기서 나룻배 사업을 처음 했고, 후손들이 1836년에 첫번째 다리를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부실한 다리는 홍수와 폭풍 등으로 계속 무너져 새로 민들었고, 우리가 차를 몰고 건넌 지금의 다리는 1900년에 4번째로 만든 것으로 지금도 상판이 덜컹거리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렇게 19세기에 정부로부터 사설교량 운영권을 취득해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경우는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이 곳 이름에 '워터갭(Water Gap)'이 들어있는 이유는 공원지도의 제일 아래 'THE GAP'이라 표시된 곳에서 델라웨어 강이 키타티니 산맥을 끊으며 흘러서, 옛날부터 중요한 고개(gap) 통행로가 물로 만들어져서 그렇다. 그 갭을 애팔래치안 트레일에서 내려다 봤다는 위 사진에서도 강의 오른편에 옛날 도로와 철도가, 왼편에 넓은 80번 고속도로가 나란히 만들어져 지금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국립휴양지 내의 강은 별도의 법안에 따라 1978년에 미들델라웨어 국가경관광(Middle Delaware National Scenic River)으로 또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NPS Official Unit 방문 리스트에 2개가 추가되는 '일타이피'의 여행지였다. 위의 동영상을 만들어 소개했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가 1978년에 여기와 함께 내셔널리버(National River)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에 미국의 63번째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로 승격이 되었던 곳인데, 2022년부터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의 여러 단체들이 델라웨어워터갭 국립휴양지를 내셔널파크로 재지정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두 주에는 국립공원이 없어서 조만간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두 유닛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 위기주부의 전체 방문 리스트 갯수는 하나 줄어들게 된다.^^ 비 내리는 맨하탄에 도착해서 만난 딸이 점심을 사준 곳은 라는 정통 한식집으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위 사진의 갈비찜과 추가로 감자탕을 시켜서 아주 배불리 먹었다. 당시 허리케인 헐린(Helene)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시 백화점을 잠깐 산책하고 빙수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출발해 밤 11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2일만에 1,300 km를 달린 여행을 마쳤다. 요리 사진을 보니까 를 봤던게 떠올라서, 주요 참가자들의 식당 중 유일하게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우리집 근처에 있다니까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산 속 깊은 곳, 양산 홍룡폭포와 홍룡사

산 속 깊은 곳, 양산 홍룡폭포와 홍룡사

Fika|2024년 10월 15일|사진

홍룡사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산 안쪽으로 오르니 홍룡사 표시가 있다. 제법 큰 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차들이 계속 들어온다. 오르막을 오른지 한참이 되어도 홍룡사는 보이질 않고 굽이굽이 오르막만 계속된다. 그래도 산속 깊숙이 오르다보니 길 양옆으로 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제법 멋들어진 풍경이 보인다. 그래도 아이와 올라가는 길이라 아이는 계속 힘들다는 소리를 한다. 그래도 힘내서 끝까지 가보자고 열심히 기운을 복돋으며 응원해준다. 한참을 오른 후에야 만난 홍룡사 안내도. 안내도 옆으로 작은 주차장이 있다. 살짝 보니 몇군데 주차할 곳이 있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여기까지 왔을텐데, 그래도 제법.......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물론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미국쪽도 뉴욕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불려도 '뉴욕의 절경'으로 인식되지는 않는 듯하다. 그 결과로 많은 분들이 뉴욕 주에서 가장 멋진 자연풍경으로 여기를 자주 소개해서, 위기주부도 미서부에 살던 2012년에 블로그 메모를 해뒀었고, 아내도 미동부에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9월에 2박3일로 계획했다가 1박2일로 끝낸 1,300 km를 운전하는 북부 뉴욕주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블로거답게 지도 하나 먼저 보여드리면,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아래에 나란히 남북으로 뻗은 호수가 10개 이상 위치하는 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핑거레이크(Finger Lakes)라 부른다. 여기는 많은 계곡과 폭포로 유명하며, 미동부 최대의 포도밭들이 있어서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고, 이타카(Ithaca)에는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 아이비리그인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위치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그 중 가운데 세네카 호수(Seneca Lake)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멋진 협곡이라고 해서 깊은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 대로변에 커다란 간판이 등장해서 좀 당황했다.^^ 그런데 주경계 환영 간판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주립공원 간판에도 현재 주지사 이름을 아래에 적어 놓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왓킨스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오면 여기 주입구(Main Entrance)이다. 자율적으로 10불의 주차비를 내는 주차장에서부터 검은색 퇴적암이 깍인 절벽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금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 산책로 3개가 각각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가운데 굵은 점선의 '고지 트레일(Gorge Trail)'을 따라서 원하는 만큼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이 곳이 백인들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끝난 후에 세네카(Seneca) 부족민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그 이전에는 원주민들의 땅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1863년부터 민간이 리조트를 운영했고, 1906년에 뉴욕 주에서 매입해 주립공원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폭포부터 감탄사가 나왔는데, 북쪽 입구까지 2마일의 계곡에 이런 폭포가 무려 19개나 있단다. 문제는 좌우가 완전히 절벽인데 그 위에 걸쳐진 ①번 센트리 브리지(Sentry Bridge)로는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이 잠깐 들었는데... 이렇게 절벽을 뚫어서 트레일을 절묘하게 만들어 놓았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른 후에 나오는 이 동굴 안에서도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주입구에서 공원이 끝나는 북쪽입구까지 고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정확히 83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단다! 커다란 철문이 있는 이유는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는 얼음이 얼어서 고지 트레일은 폐쇄되기 때문이다. 동굴을 나와 센트리 다리 위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절벽면을 깍아서 계단을 끝없이 만들어 놓았다. 순간 요세미티 버날 폭포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좁은 등산로가 떠올랐지만, 거기보다는 아주 넓고 규격화된 계단에 난간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디 '부녀회'에서 오신 분들이 다리 위에서 이 쪽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잠깐 뒤돌아 보는데, 옛날 콘크리트 다리 위에 살짝 띄워서 새로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힘든 계단이 잠시 끝나서 위쪽을 올려다 보니 층층의 셰일(shale) 암석이 깍인 좌우 절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저 위에 나무가 자란 곳에서 물이 흐르는 바닥까지 협곡의 깊이는 평균적으로 약 120 m나 된단다. 줌을 해보면 그 가운데 절벽 사이로 두 개의 폭포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면 사자성어로 '일시이폭(一視二瀑)'이라 불러볼까? 아래쪽 폭포에 의해서 깍인 모양이 정확한 하트 같아서 한 번 찍어봤다. 둥글고 매끄럽게 바위가 깍인 높이를 보면, 폭우가 내려서 급류가 흐를 때는 굉장히 무시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제법 높은 위쪽 폭포의 옆까지 먼저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폭포수 뒤쪽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④번 캐번 캐스케이드(Cavern Cascade)는 떨어지는 급류 뒤쪽으로 만든 길이 바로 동굴과 이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저 동굴 안은 또 특이하게 가운데 기둥을 두고 원형계단이 만들어져 180도 턴을 하며 동굴을 나와서 바로 물줄기를 다시 마주하도록 되어있다. 제법 높게 걸쳐진 ⑤번 현수교(Suspension Bridge)는 여기 갈림길에서 인디언 트레일(Indian Trail)로 올라가야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다 보며 아래로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잠시 약간 넓고 평탄한 계곡을 따라 걷고 나면, 다시 좌우가 좁아지다가 또 트레일은 동굴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다른 폭포가 나왔다. 만세를 하는 아내가 서있는 다리에 센트럴 캐스케이드(Central Cascade)라고 되어 있으니 ⑧번인데... "이 동네는 폭포를 캐스케이드라 부르나?" 새벽에 출발해 도합 6시간 운전과 오전에 박물관 구경까지 하는 바람에, 슬슬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이 쯤에서 돌아 내려갈까 생각을 하는데, 사모님이 씩씩하게 앞서 가셔서 의논할 기회를 놓치고 계속 따라가보니, 절벽을 따라 트레일을 덮으며 2단으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만드는 넓은 커튼이 먼저 보인 후에... 층층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그 위쪽으로 연결된 계단과 다리까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에, 여기가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가장 많이 봤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직전의 중앙 폭포까지만 보고 안 돌아가길 잘했네!" 아마도 난간에 부딪히는 물줄기들이 튀기는 물방울들로 무지개가 자주 만들어져서 레인보우 폴(Rainbow Falls)이란 이름이 붙은 듯 하지만,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여하튼 뉴욕 주의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방문하신다면 무조건 ⑨번까지는 꼭 걸어와 구경하시를 바란다. 그리고 트레일이 이렇게 항상 젖어있고 웅덩이도 가끔 있어서, 신발과 바지에 물과 흙이 튀는 경우가 많은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우리는 저 다리 위에까지만 올라간 후에, 더 이상 가 볼 필요는 없을 듯 해서, 왔던 길로 뒤돌아 내려가 2시간 거리의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뉴욕 혹은 미동부에서 경치로 유명하다는 한 곳을 방문기록 지도에 남겼는데, 정확히 3년전에 '마지막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쓰며 그 주에 14년간 살면서 방문했던 곳들을 표시한 확대지도를 보여드린게 떠올랐다~ 여러 상황이 옛날과는 많이 다르지만, 계속 짬을 내서 이렇게 다녀보려고는 하는데... 과연 미동부에서는 몇 년을 살면서 몇 개의 마커를 내 지도에 더 찍을 수 있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뉴욕 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핑거레이크(Finger Lakes) 지역의 왓킨스글렌(Watkins Glen) 주립공원

물론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미국쪽도 뉴욕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보니 미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불려도 '뉴욕의 절경'으로 인식되지는 않는 듯하다. 그 결과로 많은 분들이 뉴욕 주에서 가장 멋진 자연풍경으로 여기를 자주 소개해서, 위기주부도 미서부에 살던 2012년에 블로그 메모를 해뒀었고, 아내도 미동부에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9월에 2박3일로 계획했다가 1박2일로 끝낸 1,300 km를 운전하는 북부 뉴욕주 여행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블로거답게 지도 하나 먼저 보여드리면, 온타리오 호(Lake Ontario) 아래에 나란히 남북으로 뻗은 호수가 10개 이상 위치하는 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핑거레이크(Finger Lakes)라 부른다. 여기는 많은 계곡과 폭포로 유명하며, 미동부 최대의 포도밭들이 있어서 4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고, 이타카(Ithaca)에는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 아이비리그인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위치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그 중 가운데 세네카 호수(Seneca Lake)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멋진 협곡이라고 해서 깊은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 대로변에 커다란 간판이 등장해서 좀 당황했다.^^ 그런데 주경계 환영 간판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주립공원 간판에도 현재 주지사 이름을 아래에 적어 놓은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왓킨스글렌 주립공원(Watkins Glen State Park)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오면 여기 주입구(Main Entrance)이다. 자율적으로 10불의 주차비를 내는 주차장에서부터 검은색 퇴적암이 깍인 절벽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금요일 오후인데도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 산책로 3개가 각각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가운데 굵은 점선의 '고지 트레일(Gorge Trail)'을 따라서 원하는 만큼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이 곳이 백인들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된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판들이 끝난 후에 세네카(Seneca) 부족민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그 이전에는 원주민들의 땅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1863년부터 민간이 리조트를 운영했고, 1906년에 뉴욕 주에서 매입해 주립공원으로 만들었다. 첫번째 폭포부터 감탄사가 나왔는데, 북쪽 입구까지 2마일의 계곡에 이런 폭포가 무려 19개나 있단다. 문제는 좌우가 완전히 절벽인데 그 위에 걸쳐진 ①번 센트리 브리지(Sentry Bridge)로는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이 잠깐 들었는데... 이렇게 절벽을 뚫어서 트레일을 절묘하게 만들어 놓았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른 후에 나오는 이 동굴 안에서도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주입구에서 공원이 끝나는 북쪽입구까지 고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정확히 83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단다! 커다란 철문이 있는 이유는 10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는 얼음이 얼어서 고지 트레일은 폐쇄되기 때문이다. 동굴을 나와 센트리 다리 위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절벽면을 깍아서 계단을 끝없이 만들어 놓았다. 순간 요세미티 버날 폭포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좁은 등산로가 떠올랐지만, 거기보다는 아주 넓고 규격화된 계단에 난간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디 '부녀회'에서 오신 분들이 다리 위에서 이 쪽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잠깐 뒤돌아 보는데, 옛날 콘크리트 다리 위에 살짝 띄워서 새로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힘든 계단이 잠시 끝나서 위쪽을 올려다 보니 층층의 셰일(shale) 암석이 깍인 좌우 절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저 위에 나무가 자란 곳에서 물이 흐르는 바닥까지 협곡의 깊이는 평균적으로 약 120 m나 된단다. 줌을 해보면 그 가운데 절벽 사이로 두 개의 폭포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면 사자성어로 '일시이폭(一視二瀑)'이라 불러볼까? 아래쪽 폭포에 의해서 깍인 모양이 정확한 하트 같아서 한 번 찍어봤다. 둥글고 매끄럽게 바위가 깍인 높이를 보면, 폭우가 내려서 급류가 흐를 때는 굉장히 무시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제법 높은 위쪽 폭포의 옆까지 먼저 올라가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폭포수 뒤쪽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④번 캐번 캐스케이드(Cavern Cascade)는 떨어지는 급류 뒤쪽으로 만든 길이 바로 동굴과 이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저 동굴 안은 또 특이하게 가운데 기둥을 두고 원형계단이 만들어져 180도 턴을 하며 동굴을 나와서 바로 물줄기를 다시 마주하도록 되어있다. 제법 높게 걸쳐진 ⑤번 현수교(Suspension Bridge)는 여기 갈림길에서 인디언 트레일(Indian Trail)로 올라가야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다 보며 아래로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잠시 약간 넓고 평탄한 계곡을 따라 걷고 나면, 다시 좌우가 좁아지다가 또 트레일은 동굴로 이어지고 그 너머로 다른 폭포가 나왔다. 만세를 하는 아내가 서있는 다리에 센트럴 캐스케이드(Central Cascade)라고 되어 있으니 ⑧번인데... "이 동네는 폭포를 캐스케이드라 부르나?" 새벽에 출발해 도합 6시간 운전과 오전에 박물관 구경까지 하는 바람에, 슬슬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이 쯤에서 돌아 내려갈까 생각을 하는데, 사모님이 씩씩하게 앞서 가셔서 의논할 기회를 놓치고 계속 따라가보니, 절벽을 따라 트레일을 덮으며 2단으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만드는 넓은 커튼이 먼저 보인 후에... 층층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그 위쪽으로 연결된 계단과 다리까지 함께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에, 여기가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가장 많이 봤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 다행이다. 직전의 중앙 폭포까지만 보고 안 돌아가길 잘했네!" 아마도 난간에 부딪히는 물줄기들이 튀기는 물방울들로 무지개가 자주 만들어져서 레인보우 폴(Rainbow Falls)이란 이름이 붙은 듯 하지만,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여하튼 뉴욕 주의 왓킨스글렌 주립공원을 방문하신다면 무조건 ⑨번까지는 꼭 걸어와 구경하시를 바란다. 그리고 트레일이 이렇게 항상 젖어있고 웅덩이도 가끔 있어서, 신발과 바지에 물과 흙이 튀는 경우가 많은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다. 우리는 저 다리 위에까지만 올라간 후에, 더 이상 가 볼 필요는 없을 듯 해서, 왔던 길로 뒤돌아 내려가 2시간 거리의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뉴욕 혹은 미동부에서 경치로 유명하다는 한 곳을 방문기록 지도에 남겼는데, 정확히 3년전에 '마지막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쓰며 그 주에 14년간 살면서 방문했던 곳들을 표시한 확대지도를 보여드린게 떠올랐다~ 여러 상황이 옛날과는 많이 다르지만, 계속 짬을 내서 이렇게 다녀보려고는 하는데... 과연 미동부에서는 몇 년을 살면서 몇 개의 마커를 내 지도에 더 찍을 수 있을까?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