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캐롤 에어드), 루니 마라(테레즈 벨리벳) 서성적이면서 섬세했던 멜로 영화, 캐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끌림에 솔직하게 응답한다. 둘을 가로막는 것들이 명백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서로를 찾아간다. 만약 둘 중 한명이 남자라면 그 둘의 만남과 사랑, 이별은 통속적이면서도 익숙한 그림이 된다. 하지만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고 그러면서도 그 묘한 분위기가 마음을 떨리게 만든다. 처음부터 너무 명백하게 캐롤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예쁜 이름을 가진' 테레즈에게 반했다는게 보이는데도 말이다. 다른 것보다도 인상깊었던 장면 두 가지. 먼저 함께 여행을 떠난 캐롤과 테레즈가 따로 숙박을 하다 처음으로 한 방에 묶게 된 날. 와인을 마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