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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2일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는 10월 11일부터 '333, 낮/밤'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시각예술 작가들에게 일정기간 주거와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곳으로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았습니다. 제5기 입주예술가들이 올 초에 입주해 작품활동을 해왔는데요. 국내 예술가 고재욱, 박용화, 서소형, 성정원, 정유미 등 5명. Shomokogawa Tsuyoshi와 Akiko Nakayama, Tobias Brembeck 등 3명의 국외 예술가가 입주해 창작활동을 하면서 차례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018 프리뷰전☞ 비인간적 동물원. 박용화 개인전☞ 나 여기 편히 잠들길. 서소형(혜순) 개인전☞ For Workers. 고재욱 개인전☞ 끼워 맞춘 달. 성정원 개인전☞ CURVE. 정유미 개인전이번 전시회 제목 중 333은 작가들이 입주한 1월 16일부터 기간이 끝나는 12월 14일까지의 날짜 333일 뜻합니다. '낮/밤'은 그 기간동안 밤낮없이 작품활동에 매진해 이루어낸 성과물을 전시한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이번 전시회는 그 활동을 총결산하면서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개방하는‘하반기 오픈스튜디오 및 전시회’인데요. 저는 첫날인 10월11일(목) 개막식에 참석해, 작가들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2018 하반기 오픈스튜디오 및 전시 '333, 낮/밤' 개막식에는 길공섭 대전문화원연합회장과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김의정 미룸갤러리 관장 등 관련분야 내빈과 대전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요.지난 9월 취임한 박만우(동천)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전문화재단과의 첫 인연이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였다"며 "입주작가들의 작품수준이 놀랍고, 이런 레지던시 운영을 통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재단에서는 지원을 확대해 예술가 뿐 아니라 대전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습니다.박동천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개막식 사회를 맡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최창희 팀장은 이번 5기 입주작가들이 역대 최고 경쟁률을 통해 선발됐다며 작가들을 소개하고, 작가들은 전시된 작품과 그간의 작품활동에 대해 짤막한 인사를 했습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제5기 입주예술가들(왼쪽부터) 고재욱, 박용화, 서소형, 성정원, 정유미, 토비아스 브렘백 작가.▶ 작품전시회고재욱 작가는 개인의 감정 및 관계에서 생긴 현상과 관련된 설치 및 영상 작품을, 박용화 작가는 불안감을 주제로 한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서소형 작가는 환경적인 사운드 표현을 한 설치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고재욱 작가의 전시작박용화작가의 전시작서소형작가의 전시작또, 성정원 작가는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을 표출한 영상과 설치 작품을, 정유미 작가는 심리적인 경계를 관찰자적 시점에서 바라본 회화 작품을, 토비아스 브렘백 작가는 고정돼 있거나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설치작품을 전시합니다.성정원작가의 전시작정유미 작가의 전시작토미아스 브렘백 작가의 전시작▶ 오픈 스튜디오작가들의 간단한 작품활동 및 소감발표에 이어서, 센터 2층에 있는 작가들의 주거 겸 창작 공간인 스튜디오를 방문했습니다. 여섯 작가들의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6인6색. 작가들의 작품활동 과정과 전시되지 않은 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작가의 성격도 살짝 엿볼 수가 있네요.스튜디오는 10월 14일(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됩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입주예술가들의 스튜디오▶ 에코백에 작가 작품 프린트 체험전시기간 작품관람을 하고 '전시회 및 센터 이용 만족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입주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골라 에코백에 프린트를 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저는 정유미 작가의 작품을 고르고, 작가님과 기념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실크스크린으로 테미 입주작가의 작품을 프린트 한 에코백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333, 낮/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전시회전시기간 : 2018.10.11(목)~10.19(금) 10시~18시오픈스튜디오 : 2018.10.11(목)~10.14(일) 11시~17시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아트라운지 & 스튜디오참여작가 : 고재욱, 박용화, 서소형, 성정원 정유미, 토비아스 브렘벡관 람 료 : 무료관람문의 : 042-253-9810~13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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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일 |
덩∼덩∼ 쿵다쿵∼, 대전 원도심에서 무료로 장구배우기!
대전 대흥동과 선화동, 은행동 등 원도심 지역에는 잘 살펴보면 소극장, 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공간들이 참 많은데요.
대전문화재단에서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알쏭달쏭 국악예술 랜드마크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
이 프로그램은 '전통타악그룹 굿'이 주관하는데요. 모두 3가지 테마로 진행이 됩니다.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
첫번째는 장구의 명인 고당한기복선생으로부터 장구를 배우는 것으로,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에요.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에서, 수요일 저녁 7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주 2차례 무료로 장구를 배울 수 있어요 . 9월 12일에 이미 시작해 11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사진 맨 앞줄) 세종시에서 토요일마다 장구를 배우러 오는 세 모자녀
장구와 장구채는 고당마당에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수요일 저녁에는 성인들이,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로 많이 참가를 하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 세종시에서부터 장구를 배우러 오는 남매가 있는데요. 이학영(세종시 다정초. 4)군과 다민(다정초. 1)양이에요. 다민양은 엄마의 권유로 와서 처음 잡아보는 장구채에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가락이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김서윤(신탄진용정초. 6)양은 학교에서 장구를 배운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때는 노래와 함께 하는 산조장구였고, 이번에 배우는 장구는 가락이 다소 달라 어렵다고 하네요. 하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해요.
시간이 맞으면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두 참여를 하면 좋지만, 수요일만 혹은 토요일만 참석을 해도 됩니다.
만약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한두 번만 참석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장구를 전혀 쳐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장구채 잡는 법부터 간단한 가락을 연습하고, 매번 다른 가락과 이벤트를 하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장구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한번 시작해 보세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두번째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입니다.
지난 9월 17일에는 강태구교수가 '일제강점기를 산 두 음악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어요. 내용은 일제강점기에 다른 길을 걸은 두 음악가 홍난파와 채동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에는 특별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산 두 음악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홍난파와 채동선 두 음악가를 비교한 내용이었어요.
강태구교수는, 음악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인간과 사회적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정의를 하고, 일제강점기 음악이 갖고 있는 운동성에 비추어 볼 때 당시 음악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홍난파는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이력이 있기는 해도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친일음악가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고향인 벌교로 내려가 음악활동을 접은 채동선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일행위와 친일음악, 친일음악가에 대한 기준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규정한 친일기준에 따른 친일음악가의 명단을 보니, 그동안 훌륭한 음악가로 알고 있던 이름이 많이 보여 놀랐어요.
친일음악가로 분류된 음악가들
강태구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판소리 길세진 소리꾼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판소리를 주로 부르는 길세진 가객은 여러 공연을 통해 만났던 적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가요 '인연'과 판소리 '수궁가' 중 "난감하네∼∼ "로 시작하는 대목, 흥부가 중 흥부가족이 첫 박을 타는 대목, 춘향가 중 '쑥대머리', '남원산성', '성주풀이' 등 민요메들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들썩들썩 어깨춤과 손뼉, 추임새를 함께 하며 한껏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길세진 소리꾼
오는 10월 6일(토) 오후 5시부터는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열리는데요. 김억중교수의 건축이야기와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에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 음악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 김억중교수
강좌 :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한국 고건축의 미학"
강 사 : 김억중교수
국악공연 :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일 시 : 2019년 10월 6일(토) 17:00
장 소 : 고당마당
(대전시 중구 중앙로122번길 17. 대일빌딩 7층)
그리고 세번째 프로그램으로 우리 국악과 다른나라의 음악이 만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알려드릴게요.
장구 배우기와 인문학 강의 참가문의는 042-226-565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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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일 |
덩∼덩∼ 쿵다쿵∼, 대전 원도심에서 무료로 장구배우기!
대전 대흥동과 선화동, 은행동 등 원도심 지역에는 잘 살펴보면 소극장, 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공간들이 참 많은데요.
대전문화재단에서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알쏭달쏭 국악예술 랜드마크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
이 프로그램은 '전통타악그룹 굿'이 주관하는데요. 모두 3가지 테마로 진행이 됩니다.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
첫번째는 장구의 명인 고당한기복선생으로부터 장구를 배우는 것으로,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에요.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에서, 수요일 저녁 7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주 2차례 무료로 장구를 배울 수 있어요 . 9월 12일에 이미 시작해 11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사진 맨 앞줄) 세종시에서 토요일마다 장구를 배우러 오는 세 모자녀
장구와 장구채는 고당마당에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수요일 저녁에는 성인들이,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로 많이 참가를 하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 세종시에서부터 장구를 배우러 오는 남매가 있는데요. 이학영(세종시 다정초. 4)군과 다민(다정초. 1)양이에요. 다민양은 엄마의 권유로 와서 처음 잡아보는 장구채에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가락이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김서윤(신탄진용정초. 6)양은 학교에서 장구를 배운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때는 노래와 함께 하는 산조장구였고, 이번에 배우는 장구는 가락이 다소 달라 어렵다고 하네요. 하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해요.
시간이 맞으면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두 참여를 하면 좋지만, 수요일만 혹은 토요일만 참석을 해도 됩니다.
만약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한두 번만 참석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장구를 전혀 쳐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장구채 잡는 법부터 간단한 가락을 연습하고, 매번 다른 가락과 이벤트를 하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장구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한번 시작해 보세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두번째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입니다.
지난 9월 17일에는 강태구교수가 '일제강점기를 산 두 음악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어요. 내용은 일제강점기에 다른 길을 걸은 두 음악가 홍난파와 채동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강태구교수는, 음악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인간과 사회적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정의를 하고, 일제강점기 음악이 갖고 있는 운동성에 비추어 볼 때 당시 음악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홍난파는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이력이 있기는 해도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친일음악가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고향인 벌교로 내려가 음악활동을 접은 채동선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일행위와 친일음악, 친일음악가에 대한 기준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규정한 친일기준에 따른 친일음악가의 명단을 보니, 그동안 훌륭한 음악가로 알고 있던 이름이 많이 보여 놀랐어요.
친일음악가로 분류된 음악가들
강태구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판소리 길세진 소리꾼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판소리를 주로 부르는 길세진 가객은 여러 공연을 통해 만났던 적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가요 '인연'과 판소리 '수궁가' 중 "난감하네∼∼ "로 시작하는 대목, 흥부가 중 흥부가족이 첫 박을 타는 대목, 춘향가 중 '쑥대머리', '남원산성', '성주풀이' 등 민요메들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들썩들썩 어깨춤과 손뼉, 추임새를 함께 하며 한껏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길세진 소리꾼
오는 10월 6일(토) 오후 5시부터는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열리는데요. 김억중교수의 건축이야기와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에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 음악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 김억중교수
강좌 :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한국 고건축의 미학"
강 사 : 김억중교수
국악공연 :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일 시 : 2019년 10월 6일(토) 17:00
장 소 : 고당마당
(대전시 중구 중앙로122번길 17. 대일빌딩 7층)
그리고 세번째 프로그램으로 우리 국악과 다른나라의 음악이 만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알려드릴게요.
장구 배우기와 인문학 강의 참가문의는 042-226-565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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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30일 |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으로 달아 오른 8월. 입추, 처서가 무색 할 만큼 날이 갈수록 폭염은 오래 계속되었습니다. 연일 숨막히는 폭염으로 일상에 지쳐있던 8월의 스무닷새날 해질녘 <대전문화재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행사가 진행되는 동춘당 고택을 찾았습니다.
문화재행사는 낮에만 이뤄지는게 아니었네요. 이날 진행된 '달빛따라 문화재탐방'은 어스름 해가 질 무렵 시작해 달빛이 비치는 야밤에 달빛따라 즐기는 문화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대전문화재야행'중 '동춘당야행'입니다.
제289호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동춘당 종택은 종부와 14대 후손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공간으로, 별당인 동춘당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분홍빛 목백일홍이 한창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대전광역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한밭문화마당에서 시행하는 '동춘당가 400년 여름생신상' 행사는 실제 동춘당 종택에서 살고 있는 종부와 자손들이 참여하여 더욱 뜻깊은 행사였는데요.
무서우리만치 온 세상을 달구던 폭염도 자연의 섭리엔 어쩔수없이 수그러드나 봅니다. 어둠이 깔리기 전 동춘당 입구엔 '동춘당家 400년 여름생신상'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두 그루의 감나무와 함께 참여자를 기다리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고택에서 밤하늘을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추녀가 아름다운 동춘당 고택의 밤 분위기가 서서히 느껴질 무렵 시작된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공개 행사는 문희순(충남대 교수) 사회자와 송정은(동춘당가 종부의 딸) 셰프, 이 두 사람의 진행으로 시작됐습니다.
평소엔 개방하지 않아 좀처럼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었던 이 종택이 지난해 요맘 때 딱 한 번 생신상 비법을 공개 한 이후, 오늘이 딱 두 번째입니다.
태풍 솔릭이 조용히 지나가고 오늘은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
드디어 동춘당 종택에서 400년동안 내려오는 생신상 비법이 공개되는 시간인데요. 상차림에 필요한 갖가지 재료들은 이미 깔끔하게 다듬어져 세팅되어 있었는데요.
오늘 이 귀한 시간 만큼은 단순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의미보다는 400년동안 전해 내려온 이 생신상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 의미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① 정구지 육개장
동춘당家 궁중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생신상 비법을 공개하기까지 레시피를 선정하고, 장을 보고, 다듬고 세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손길이 닿았을까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똑같은 재료라도 맛은 다릅니다. 쇠고기에 고사리 토란 등이 주재료가 되는 육개장이 일반적이지만, 동춘당家에선 고택의 뜰에서 직접 기른 정구지(부추)와 대파를 주재료로 끓여내는 육개장인데요.
부추는 생일이 다가오는 20일 전에 한 번 잘라내고 새롭게 잎이 돋은 부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외식으로 대신하는 요즘에 비해 당시 시댁 어르신들을 위하는 종부의 배려 깊음이 그대로 엿보이는것 같습니다.
쇠고기는 푹~삶아 결대로 찟고, 정구지와 대파는 4㎝ 간격으로 썰고, 숙주와 함께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려 솥에 넣고 끓여 냅니다.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② 고추전
가마솥에서 육개장이 끓는 동안 생신상에 올릴 두 번째 요리 고추전을 만들어 봅니다.
400년 전. 그 당시에도 고추전을 생신상에 올렸다는 사실에 약간 놀랐는데요. 요즘의 고추전과 유사하다는 점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홍고추와 청고추의 꼭지를 따고 고추의 뾰족한 끝은 잘라 내고 배를 갈라 씨를 모두 빼 줍니다. 그리고 고추 안쪽에 밀가루를 약간 바른 후 양념한 쇠고기를 편편하게 깔고 쇠고기 위에 약간의 밀가루를 뭍힌 다음 계란물을 입히고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 주면 고추전이 완성됩니다.
청고추 홍고추가 어우러져 예쁜 색깔을 내 주네요. 접시에 썰어 놓으니 근사한 요리가 되었어요. 올 추석 차례상엔 저도 고추전을 올려볼 요량입니다.
<동춘당家 김정순 종부의 딸(송정은)이 자세히 레시피를 알려주며 각 조별로 잘 진행되고 있나 둘러보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동춘당家 고택의 네모진 마당에서 베어나오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참가자 6人씩이 한 조가 되어 여기저기서 뚝딱뚝닥 썰고 만들고 부치기 열전입니다. 400년전 전해 내려온 종가의 생신상 비법 전수에 눈코 뜰새 없이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거의가 여성들이 참여할 줄 알았는데, 젊은 청년도 있구요. 중·장년의 남성도 많습니다. 한 가족 모두가 참여한 팀도 있고요. 한창 게임에 열중할 초등학생도 두 명이나 엄마 따라 나섰습니다. 참으로 기특 기특하네요.
초저녁 달밤에 한 두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다 어느새 멈췄는지 모를 정도로 요리에 바빴는데, 갑자기 누군가 밤하늘을 쳐다보며 무지개다 하고 소리쳐 얼른 고개를 들어 보니 정말로 일곱빛깔 무지개가 한옥지붕위로 예쁘게 수놓고 있었어요.
어릴적 봤던 바로 그 무지개. 그것도 깜깜해지기 바로 직전 고택의 안마당에서 바라보는 무지개빛이야말로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요?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③ 떡볶이
400년 전 그 옛날에도 떡볶이를 요리했다니! 참 경이롭습니다. 오늘 여러번 놀라네요. 지금의 떡볶이와는 좀 다른 떡볶이인데요. 요즘의 궁중떡볶이와 비슷한 점이 있긴하지만, 당시 조선시대 떡볶이에는 숙주가 많이 들어갑니다.
가래떡은 4분으로 썰어 두고, 양념한 쇠고기를 먼저 프라이팬에 볶다가 떡을 넣고 숙주와 미나리, 그리고 표고버섯과 당근을 넣고 양념장을 붓고 골고루 섞어 줍니다. 잣을 곱게 찧어 놓고 계란은 흰자 노른자 따로따로 지단을 붙여 4㎝ 간격으로 손가락 길이만하게 예쁘게 썰어 둡니다. 잣과 계란지단은 잡채위에 고명으로 얹을거니까요.
주부경력 20년이 넘은 요리에 달인 참가자도, 요리에 자신없는 참가자도 오늘은 모두 똑같습니다.
똑같은 레시피에 똑같은 재료라 할지라도 음식에 담긴 깊이 있는 맛은 아마도 다르지 않을까요? 강사님이 한마디 하시네요. 손맛이 더해지면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종가 음식을 접시에 예쁘게 담고 있습니다. 가마솥에서 육개장이 다됐다고 기별이 올 무렵. 세프강사가 간을 보며 어느팀이 맛있게 예쁘게 잘 만들었나 한 접시씩 모아 봅니다.
육개장만 더해지면 격조높은 종가음식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종부가 직접 기른 20일 자란 부추로 만든 육개장,청색, 홍색이 쇠고기와 조화를 이룬 고추전, 가래떡과 쇠고기에 숙주와 미나리가 더해진 궁중떡볶이. 400년 동안 동춘당家에서 전해 내려온 여름생신상에 오른 음식들입니다.
생신상에 오른 음식이 이것뿐이 아니겠지만, 4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춘당家에선 이 음식들이 그대로 생신상에 오르고 있다니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본 종가음식들을 모두 들고 대청마루로 이동해서 다함께 저넉을 대신합니다. 이미 식사를 하고 참가하신 분들은 아마도 배가 남산만큼 불렀을 거예요. 한 번 입에 대면 안먹을 수 없었을테니까요.
아이들도 어른도 모두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게 무덥던 폭염에도 멈출줄 모르고 고공행진하는 무로 담은 깍두기, 과일값 역시 여느해와 달리 치솟은 비싼데도 제철 포도도 밥상에 올랐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들끼리 참가한 팀들은 그 어떤 화려한 외식도 부럽지 않습니다. 초가을 바람 솔솔 불어주는 고즈넉한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맛보는 종가음식이야말로 값비싼 레스토랑에 스테이크에 비할 바 아니었습니다. .
☞ 동춘당 야행!! 동춘당家 400년 여름 생신상 그 비법 ④ 보리수단
들어는 봤어도 처음 맛 본 보리수단. 한 입 입에 대자마자 보리쌀의 탱글탱글함이 입안에서 그대로 느껴졌는데요.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올까? 몹시 궁금하여 물어 봤습니다. 보리쌀을 삶아 전분을 입힌 후 기름에 튀겨 냉수에 담그길 두 세번 반복해야 만들어지는 보리수단. 저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음식인것 같습니다.
다섯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를 우려 만든 오미자 茶에 얼음을 더하고 탱글탱글한 보리쌀을 띄어 낸 보리수단은 가히 궁중에서가 아니고서야 맛보기 힘든 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함께 식사를 끝낸 후엔 대청마루에 넓게 둘러 앉아 동춘당家 종부의 말씀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산수(傘壽. 80세)를 넘기셨어도 또박또박 하시는 말씀은 시댁의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이 그대로 묻어 났으며, 종부의 역할을 다함에 있어 이 한치의 모자람없이 모두 소화해 냈음에 조상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60년 넘게 동춘당家의 종부로 살면서도 몸에 둘렀던 앞치마, 베개잇, 방석 등에 곱게 수를 놓아 만든 수예품들을 내놓으시며, 동춘당家의 전설같은 말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2018 달빛따라 문화재탐방 동춘당 야행은 이번 세번 째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9월 15일엔 '동춘당 풍류를 거닐다'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년 중 가장 풍성한 계절 가을의 초입에 2018 달빛따라 풍류를 거닐어 보시는건 어떠세요?
자세한 프로그램은 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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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사전에 신청하신 분에 한하여 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
■ 동춘당 야행 신청하기: http://naver.me/FjEswY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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