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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1일 |
덩∼덩∼ 쿵다쿵∼, 대전 원도심에서 무료로 장구배우기!
대전 대흥동과 선화동, 은행동 등 원도심 지역에는 잘 살펴보면 소극장, 갤러리 같은 문화예술 공간들이 참 많은데요.
대전문화재단에서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알쏭달쏭 국악예술 랜드마크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
이 프로그램은 '전통타악그룹 굿'이 주관하는데요. 모두 3가지 테마로 진행이 됩니다.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
첫번째는 장구의 명인 고당한기복선생으로부터 장구를 배우는 것으로, '토닥토닥 설장구 배우기'에요. 남녀노소 모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흥동 '고당마당'에서, 수요일 저녁 7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주 2차례 무료로 장구를 배울 수 있어요 . 9월 12일에 이미 시작해 11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사진 맨 앞줄) 세종시에서 토요일마다 장구를 배우러 오는 세 모자녀
장구와 장구채는 고당마당에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수요일 저녁에는 성인들이, 토요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로 많이 참가를 하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 세종시에서부터 장구를 배우러 오는 남매가 있는데요. 이학영(세종시 다정초. 4)군과 다민(다정초. 1)양이에요. 다민양은 엄마의 권유로 와서 처음 잡아보는 장구채에 손가락이 아프긴 하지만, 가락이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김서윤(신탄진용정초. 6)양은 학교에서 장구를 배운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때는 노래와 함께 하는 산조장구였고, 이번에 배우는 장구는 가락이 다소 달라 어렵다고 하네요. 하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해요.
시간이 맞으면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두 참여를 하면 좋지만, 수요일만 혹은 토요일만 참석을 해도 됩니다.
만약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한두 번만 참석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장구를 전혀 쳐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장구채 잡는 법부터 간단한 가락을 연습하고, 매번 다른 가락과 이벤트를 하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장구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한번 시작해 보세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두번째는 '인문학 강의와 콘서트'입니다.
지난 9월 17일에는 강태구교수가 '일제강점기를 산 두 음악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어요. 내용은 일제강점기에 다른 길을 걸은 두 음악가 홍난파와 채동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강태구교수는, 음악이란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인간과 사회적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정의를 하고, 일제강점기 음악이 갖고 있는 운동성에 비추어 볼 때 당시 음악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홍난파는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이력이 있기는 해도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친일음악가로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고향인 벌교로 내려가 음악활동을 접은 채동선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일행위와 친일음악, 친일음악가에 대한 기준
그리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서 규정한 친일기준에 따른 친일음악가의 명단을 보니, 그동안 훌륭한 음악가로 알고 있던 이름이 많이 보여 놀랐어요.
친일음악가로 분류된 음악가들
강태구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판소리 길세진 소리꾼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판소리를 주로 부르는 길세진 가객은 여러 공연을 통해 만났던 적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가요 '인연'과 판소리 '수궁가' 중 "난감하네∼∼ "로 시작하는 대목, 흥부가 중 흥부가족이 첫 박을 타는 대목, 춘향가 중 '쑥대머리', '남원산성', '성주풀이' 등 민요메들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들썩들썩 어깨춤과 손뼉, 추임새를 함께 하며 한껏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길세진 소리꾼
오는 10월 6일(토) 오후 5시부터는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이 열리는데요. 김억중교수의 건축이야기와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에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 음악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 김억중교수
강좌 : 멘토가 있는 국악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한국 고건축의 미학"
강 사 : 김억중교수
국악공연 : 대금(장원), 소리(김미숙)
일 시 : 2019년 10월 6일(토) 17:00
장 소 : 고당마당
(대전시 중구 중앙로122번길 17. 대일빌딩 7층)
그리고 세번째 프로그램으로 우리 국악과 다른나라의 음악이 만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날짜와 시간이 정해지는대로 알려드릴게요.
장구 배우기와 인문학 강의 참가문의는 042-226-565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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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5월 9일 |
지난 1월부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 제6기 작가들이 입주했습니다.4월 4일 '2019 프리뷰'전을 통해 올 한해 작가들의 작품활동 내용을 미리 볼 수 있었는데요.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의 첫 테이프는 리혁종 작가가 끊었습니다.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전시회 제목은 2 Piece : 두 조각의 세계를 잇다입니다.
리혁종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회화와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2 Piece : 두 조각의 세계를 잇다라는 전시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듯 다른 듯한 두 개의 작품이 서로 대비를 이룹니다.
하나의 작품은 본 작품과 전시실 바닥의 반영이 서로 대비되는 2 개의 조각이 됩니다.
제1전시실의 오누이 탑 (Two Towers)입니다. 오누이 탑은 인근 계룡산에 있는 두 개의 모양이 닮은 탑 이름지요. 리혁종작가가 이곳을 답사하면서 영감을 받아 크고 작은 돌맹이를 정성껏 쌓은 돌탑과, 플라스틱 류의 재료를 수집해 쌓아올린 수행적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한 쪽의 플라스틱 탑에는 3D 프린터로 제작했다는 얼굴도 숨어있고, 작가가 좋아하는 이카로스의 날개도 있습니다.모두 그대로 사용하기도 애매하고 버리기에도 왠지 아까운 그런 재료들입니다.
돌탑 주변에는 겹벚꽃잎들이 떨어져 있는데요. 이 작품에 사용한 돌맹이와 벚꽃잎은 대전테미예술장작센터와 접해있는 테미공원에서 주워온 것들입니다. 전시회가 끝나면 돌들은 모두 되돌려 놓을 거라네요. 계룡산과 테미공원이 서로 만난 현장일까요.
한 쪽 탑은 줍거나 얻어온 공공재이자 자연재료의 하나인 돌로, 한 쪽은 폐기된 플라스틱 제품과 생활재 숍에서 사온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으로 구성됐습니다.
작가는 "플라스틱은 석유화합물의 시대에 대량생산제를 대표하는 재료로 이전에 인류에게 번영을 주었지만 현재는 처치 곤란한 폐기물이 된 것처럼, 현장에서 가져온 돌과 그것을 플라스틱으로 복제한 두 재료는 현대사회의 자연물질과 인공물질에 대한 감정, 감각, 인식을 대조하여 연결시켰다"고 말합니다.
'버려야 할 것인지 다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인지 애매한 물건들로 쌓은 탑은, 다른 쪽 돌탑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만, 탑을 쌓는 데 사용한 잡다한(?) 물건들도 찬찬히 살펴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그 날개와 함께 포즈를 취한 리혁종작가입니다. 날개 속에 그림자로 들어간 작가의 두상이 또 하나의 작품이 됐습니다.
작품 앞에 선 리혁종 작가
이 그림에서는 두 개의 이카로스가 있습니다. 하나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올라가 날개가 타버린 이카로스가 추락하고 있고, 하나는 낮지만 땅과 태양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잘 날고 있습니다.
똑같은 모양과 색깔의 돌맹이 두 개가 각각 다른 유리 상자에 놓여 있습니다. 이 작품 속에는 자연과 최신과학이 서로 대비, 공존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비밀이 담겨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설치된 이 작품은 두 개의 손이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로댕을 생각했다고 해요. 로댕이 활동하던 시기가 제국주의 시기였고, 로댕은 프랑스에 있었지만 벨기에와 인접한 나라였고 국왕 2세가 식민지 콩고에서 수확물이 적을 때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손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흑인들의 손목과 함께 핍박을 제국주의를 황금색 손으로 표현했습니다.설명을 듣고 나니 섬뜩하네요. 황금손이 건은손의 영역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간 것은 작가의 의도일까요?
회화작품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원래 리혁종 작가는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후 행태주의적인 탐구 등의 조각에서 버려진 재료들로 구성을 하는 설치까지 하게 된 거라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 오랜만에 회화를 다시 시작하는 시기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새롭다고 합니다.
이 두 작품은 원래 있는 타 작가의 작품에 그물 같이 촘촘히 망점을 찍거나, 그림을 첨가하는 형식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회화작품 전시실 안쪽으로는 두 켤레의 짚신과 영상이 있습니다.
이 짚신은 작가의 아버지가 아들인 작가의 작품 콘셉트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삼은 것인데요. 보통의 볏짚과 황금색 끈으로 삼아 서로 대비가 됩니다. 그런데 짚신의 올 사이에는 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들어있네요?
영상은 아버지와 작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답겼습니다. 두 켤레의 짚신은 각각 무엇을 상징할까요? 그리고 짚신 짤 때 재료로 쓴 머리카락에는 어떤 사연이 담겼을까요?
저는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상갓집 문 앞에 놓인 짚신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요. 요즘을 보기 어려운 광경이지요. 리혁종 작가는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의 지하전시실에는 대부분 버려진 나무둥치 등의 폐목재를 재료로 한 섬세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무릎 정도 높이라서 자세히 보려면 쭈그리고 앉아야 합니다. 아니면 그양 선 채로, 소인국에 온 걸리버가 돼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다른 전시실에는 그동안 리혁종작가가 시행했던 프로젝트 등의 과정이 담긴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획에서부터 진행과정 등을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작가나 기획자라면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혁종 작가와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옥상의 ‘테미 쉘터’ 작품을 자세히 보지 못 했습니다.
첨탑으로 다이달로스 복제물을 세우는 진행형 작업으로 배치된 이 작품도 빼놓지 마시고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최창희팀장은 "리혁종 작가가 창작센터 공간 구성을 분석하고 각각의 공간에 맞는 작품을 분산 배치해 관람자는 여행자처럼 지도 속의 공간들을 찾아나서게 된다"고 합니다.
지층은 ‘미궁’으로 설정하고, 작가가 다시 재생시키고 있는 ‘이카로스 프로젝트’에 관한 작품, 정보, 영상 작업이 배치됐습니다. 옥상에는 ‘테미 쉘터’ 작품이 현재 진행형 작업으로 배치돼 에콜로지와 자본주의의 충돌을 유기적으로 완충·연결되니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예술을 찾아 나서는 모험과 여행이 되는거죠.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2Piece: 두 조각의 세계를 잇다
리혁종(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6기 입주작가} 기인전
기 간 : 2019년 5월 2일(목) - 13(월)10:00-18:00(전시기간 중 휴관일 없음)
관람료 : 무료관람 및 단체관람 문의 : 042.253.9810~13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199번길 37-1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9일 |
3대째 북메우기를 이어 온 대전무형문화재 김관식 악기장 인터뷰
"북에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7월 20일부터 대전전통나래관에서는 '화양연화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이라는, 악기장 김관식선생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김관식 악기장(북 메우기)
이번 전시회는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해 마련을 했는데요. 북메우기 악기장과 88서울 올림픽이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요. 답은 바로 '서울올림픽 개회식' 안에 있습니다.
굴렁쇠 소년과 함께 88서울올림픽 개회식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한 장면은 '어가행렬' 재현이었는데요. 어가행렬에서 임금님이 앉는 자리에 올려져 메인스타디움으로 입장했던 (당시) 세계 최대의 용고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평화통일의 북'으로 이름 붙인 이 북은 울림판 지름이 2.2m, 북통길이 2.3m, 무게 480㎏으로 1988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기록이 됐고, 지금은 서울올림픽 기념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88서울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어가행렬' 속 용고 (김관식악기장 소장 사진)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花樣年華(화양연화),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인데요. 김관식 악기장에게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 즉 화양연화는 단연코 88서울올림픽 때라고 말합니다.
김관식 악기장을 만나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세계최대의 북의 제작 기증에 얽힌 이야기, 조부님부터 아드님에 이르기까지 4대가 우리 전통북 제작을 전승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 어떤 동기로 88서울올림픽 때 용고를 제작하시게 됐나요.
"충남 강경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께서 북과 장구를 제작하셨고, 아버지도 그것을 이어받아 대전 성남동으로 이사를 한 뒤로도 이어나갔습니다. 1955년생인 저는 어려서부터 북과 장구를 가지고 놀았어요. 15-6세 되던 무렵 '어른이 되면 우리나라에 있는 북 중 가장 큰 북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1981년 바덴바덴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사마란치 위원장이 88 올림픽 개최지로 "서울 꼬레"라고 외치는 순간 '아, 이 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을 제작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큰북 소리를 세계인들에게 들려 주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김관식 악기장은 15-6세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북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Q.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나 가족, 친지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셨나요.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 누구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차근차근 이해를 시켰고 비용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장장 2년 6개월간의 준비와 제작과정을 거쳐 1987년 4월 25일에 용고 제작을 마쳤고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기증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온통 화제가 됐지만, 정작 기증을 받을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8개월 정도 지난 12월 4일 (※ 관련된 날짜를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김), 조직위원회로부터 기증을 받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본의 57% 축소제작해 전시된 서울올림픽 '평화통일의 북'
Q.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다 보니 가죽 등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 제작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북 제작을 결심하자마자 뉴질랜드에서 북통으로 쓸 수령 150년 이상 된 나무 47쪽과, 1.5톤 이상의 종자소 5마리와 황소 3마리 분의 가죽 8장을 들여왔어요. 그것들을 잘 말리고 가공하면서 2년간 보관을 하다가 북통에 가죽을 메우고 마지막으로 단청을 했습니다. 이 기간이 2년 6개월이었어요. 북이 완성된 후 기증의사를 발표했고, 8개월을 기다린 끝에 조직위원회로부터 기증수락을 받았습니다.
완성된 북을 서울까지 직접 싣고 갔어요. 담당과장은 북이 이렇게 큰 것인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북을 제작하시는 분이라서 연세가 많으신 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은 분이셨냐"며 또 한번 놀라워했죠."
Q. 88서울올림픽 개회식 때 선생님이 기증하신 용고가 등장했을 때 남다른 감동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1988년 9월 17일 올림픽 개회식 첫번째 순서로 강상제에 이어 메인스타디움으로 용고행렬이 입장을 하는데, 아나운서가 "대한민속국악사 김관식씨가 제작한 용고로, 현존하는 북 중 세계에서 가장 큰 북입니다"하고 소개를 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하지만 울 수도 없었던 게, 그 때부터 전화가 빗발쳤기 때문이에요. 장하다, 대단하다, 세계가 보고 있다, 당신은 진정 나라를 위해 살고 있는 사람이다... 3일 내내 축하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왼쪽부터 올림픽 용고에 대한 기사, 용고기증 수령증, 박세직위원장의 자필 감사편지, 표창장
Q. 당시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엄청난 감사인사와 표창도 받으셨겠네요.
"사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올림픽 이후 그 어떤 감사표시도 없어서 많이 서운했어요. 올림픽 폐회식과 함께 올림픽 유치와 개최 등에 있어서 유공자 표창을 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죠.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세직 조직위원장을 통해 뒤늦게 표창을 받았습니다."
88서울 올림픽 유공 감사패와 트로피
Q. 늦게라도 유공 표창을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박세직 조직위원장이 안기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모신문에 '서울 올림픽 이야기'를 연재했어요. 박위원장은 서울올림픽 개회식 최고의 장면으로 굴렁쇠 소년, 성화점화, 그리고 단연 1위는 용고행렬을 꼽으면서, "조직위원회가 감사장 하나 챙기지 못했다니 깜짝 놀랐다. 올림픽 개최에 있어서 공이 있는 사람을 세심하게 파악해 표창을 했는데 어떻게 용고 제작자는 챙기지 못하다니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지면에 썼죠."
김관식 악기장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88서울올림픽 관련 자료들
Q. 박세직 조직위원장과는 그 후로도 특별한 관계를 이어 오셨다고요.
"지면 게재 후 안기부로 초청을 받았어요. 접견실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와 함께 표창장과 감사패, 감사장, 기장증, 직원용 넥타이와 스카프 등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 인연으로 우리 집안의 행사에도 4차례나 참석했죠.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시기도 했어요."
Q. 88서울 올림픽 이후에도 아주 중요한 대북(용고)를 제작하셨지요?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1991년, 현재 청와대 춘추관 옥상에 설치된 신문고(용고)를 제작했어요. 조선시대 백성들이 왕에게 억울함을 직접 알리는 한 수단으로 대궐 밖 문루에 매달았던 신문고(申聞鼓)를 이용했습니다. 민의상달(民意上達)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작한, 울림판 지름 200cm, 북통길이 230cm의 대북이었습니다. 88서울 올림픽에서의 용고를 보고 청와대에서 요청이 왔고, 마침 올림픽 용고 제작을 위해 마련해 두었던 가죽의 여분이 있어서 곧장 제작에 들어갔죠."
왼쪽부터 청와대춘추관 용고(1991), 통일기원북 (1992, 통일전망대), 평화우정의북(1993, 대전엑스포기념관), 전진의북-진고(2008) / 축소재현본
▶ 울림판 지름 200cm, 북통길이 230cm, 총중량 600kg에 달하는 통일기원북은 1992년 6월에 통일기원의 큰 뜻을 담아 제작 ·기증했다. 현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설치돼 있다.
▶ 1993년 대전엑스포 개회식에 사용된 <평화우정의 북>은 울림판 지름 216cm, 북통길이 245cm, 중량 1,000kg의 대형 북으로 30개월의 기간동안 1,000명이 동원되어 제작되었다. 원본은 대전엑스포 기념관에 설치되어 있다.
▶ 2008년 건군 60주년을 기념하여, 광복이후 지나온 60년을 바탕으로 미래의 60주년을 다짐하여 선진강군에게 미래로 세계로의 출정을 명령하는 국민의 뜻을 담아 <전진의 북-진고>를 제작하였다. 호랑이 문양은 용맹스러운 우리 군의 강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며, 북에 둘러진 도자는 순국선열들의 호국의지를 계승하기 위해 전국대학생 국토순례단원들이 수집한 전적지의 흙과 물로 빚었다. 원본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다.
대전전통나래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김관식 악기장 자료
Q. 93대전엑스포는 대전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 행사였는데, 평화우정의북 기증에 있어서 오해가 있어서 조금 서운하셨다고요.
"대전에서 정말 의미있는 행사를 하게 되니까 대전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에, 조직위원회에 대북 제작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혹시 무슨 대가를 원하느냐는 반응이었어요. 하지만 정성껏 북을 제작해 기증을 했고, 개회식에 사용됐죠."
Q. 3대째 전통방식으로 북을 만들어오시고, 아드님까지 4대째 이어오고 계시지요?
"조부 (고 김재권선생)는 충남 논산시 채춘면에서 30여 년간 북을 제작했고, 조부의 유업을 이어받는 부친(고 김귀평선생)은 대전으로 옮겨 50여 년간 북을 만들었어요. 저는 7살 때부터 두 분 곁에서 북 만드는 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가죽 만지는 데 재미를 느꼈죠. 가죽 냄새를 맡으며 북통 안에 들어가 놀면서 북과 가죽은 삶의 조건이자 존재의 이유가 됐어요. 아들에게도 이어져 4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죽을 때까지 북을 제작할겁니다. 전국에 북을 제작하는 곳이 20여 곳 되는데,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데는 많지 않아요. 대부분 임가공해 온 재료를 사용합니다. 전통방식으로 북통을 만드는 과정과 가죽을 손질하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이 드는 과정이지만 우리의 전통이기 때문에 대대손손 이어갈 생각입니다."
아직 건강은 괜찮아 북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는 김관식 악기장 그는 "나는 북에 인생을 걸었다"라고 말하며 특별한 전시회에 찾아온 많은 축하객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음 짓습니다.
2018/07/18 - [대전문화생활/전시ㆍ강연] -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김관식 악기장의 화양연화(花樣年華)는?
= 대전전통나래관 기획전시 =
花樣年華(화양연화), 북으로 메워낸 순간들
일 시 : 2018년 7월 20일(금) - 8월 19일(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장 소 : 대전전통나래관 3층 기획전시실
관람료 : 무료
관람문의 : 대전전통나래관 홈페이지 narae.djichc.or.kr:4445
☏ 042-636-8008, 8061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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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3일 |
음력 5월 5일은 단오입니다.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지요.
올해는 오는 6월 7일인데요. 단오를 맞아 토요일인 6월 8일 동춘당공원 일대에서 단오행사가 펼쳐집니다.
예로부터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등 큰 명절로 지냈던 단오를 맞아, 동춘당공원 일원에서 단오행사가 열립니다.
설날이나 추석을 제외하고는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의 세시풍속, 그 중에서 단오의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전통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전문화재단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나라는 마한 시대 때부터 파종이 끝난 5월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하루종일 놀았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수리떡을 해먹으며 여자는 그네뛰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즐겼으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단오에 여러 가지 놀이와 음식을 즐겼습니다.
2019 단오제 프로그램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단오행사는,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행해지는데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한.중.일 3국의 단오문화로, 한국의 ‘오색팔찌 만들기(유료체험)’, 중국의 ‘용선 만들기’, 일본의 ‘고이노보리 만들기’ 부스가 운영됩니다.
2018 단오제에서 일본 단오 체험 고이노보리 만들기
또 대전무형문화재 초고장과 함께 하는 짚풀공예(유료체험), 단오부채 만들기(유료체험) 등 전통체험과, 초.중.고교생 대상 씨름대회가 열립니다.
2018 단오제에서
제기, 그네, 투호 등 전통놀이와, 창포물에 머리감기, 떡메치기, 한복 입어보기(1회 60분간), 등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슬아슬 외줄타기 체험’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특히 씨름은 현장접수를 받아 오후 2시부터 초등부 예선과 결승 경기가 이루어지고, 오후 3시 30분부터는 중등부 예선 결선이 치러지는데요. 우승자 및 결승진출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수여됩니다.
2018 단오제 씨름 경기 수상자들
시원한 여름나기 부채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다회용 오방색 모자도 증정하며, 5개 이상 체험활동을 하고 스탬프를 받으면 기념품도 증정합니다.
저녁 6시 30분부터는 대전지역과 타지역의 무형문화재 교류공연도 펼쳐집니다.
2019 단오제 무형문화재 교류공연
2018 단오제에서. 무형문화재 교류공연
대전에서는 대전무형문화재제1호 웃다리농악과 제17호 판소리고법(박근영 보유자), 제22호 판소리춘향가 (고향임 보유자)가 출연하고요., 타지역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의 김대균 명인과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조흥동 보유자, 국악인 남상일의 민요 공연이 펼쳐집니다.
2019 단오제 행사장 배치도
지난해 단오행사 ‘옛날옛적에’에서도 많은 대전시민이 찾아와 즐겁고도 의미있는 시간이 됐었는데요.
올해도 다양한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 등 오감을 만족할 풍성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세요.
2019 단오행사
일 시 : 2019년 6월 8일(토) 14:00 - 21:00
장 소 : 동춘당공원 일원 (대덕구 송촌동)
행사참여문의 : 042-632-8387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