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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9월 7일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입주작가인 정유미의 개인전이 9월 14일까지 열립니다. 전시 제목은 'CURVE'인데요. 제목대로 정말 모든 작품들이 curve 곡선으로 표현됐습니다.
저는 작품을 본격적으로 감상하기에 앞서 정유미 작가를 만나 전시회 컨셉과 작품의 의도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정유미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입주작가)
전시된 회화와 드로잉, 설치 작품들은 구체적인 형상을 나타내기보다, 추상적인 요소들이 부각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추상적인 그림에서 어떤 구체적인 사물이나 장소 같은 게 떠오르던데요. 보는 사람마다 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겠지요. 이게 추상미술 감상의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 N-Drawing 시리즈
자그마한 액자 속에 24개의 시리즈로 담은 은 2016년 2달간 노르웨이 레지던시에 머무르며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했던 그곳의 자연 속에서, 이전과는 많이 다른 작품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은 무의식적으로 경계심 같은 막을 치고 살았고, 작품활동에 있어서도 '커튼, 막'과 같은 '눈에 보이는 가리는 것'을 많이 보려고 했다면, 웅장한 자연 속에서 지내면서 이 때부터는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네요. 내 안의 막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막을 허물려고 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요.
N-Drawing (2016) 시리즈
그래서 그림 하나하나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감정과 마음으로 느끼는 신비로움을 상상한 그림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막이 아니라, 막을 어떻게 허물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24개의 작품 중 베어내고 남은 나무밑둥, 그리고 모눈종이에 금색, 은색의 가느다란 와이어로 바느질을 한 작품, 노르웨이 잡지로 만든 콜라주가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콜라주는 정유미작가가 "읽을 수 없는 노르웨이의 잡지를 색종이로 활용했다"고 하는군요.
N-160514. 종이에 콜라주
작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어떤 마음, 어떤 상태를 나타내고 있을지 상상하면서, 그 그림을 볼 때 나는 어떤 마음인지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Blue Drawing
Blue Drawing
전시실 천정에 S자로 설치된 레일에서 바닥까지 찰랑찰랑 늘어진 설치작품은 Blue Drawing인데요.
이번 전시회에는 드로잉 뿐 아니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싶어 제작했다고 합니다. 정유미작가는 2014년까지 병풍이나 버티컬 작업을 많이 했었다고 해요. 작품에 사용한 재료는 푸른색 낚시줄이라고 하는데요. 무려 20,000 m의 감겨있는 낚싯줄을 일정한 길이로 자르고 일일이 펴서 늘어뜨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모호하게 가려진 듯 혹은 열린 듯한 반투명성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요. 전시장에서는 드로잉과 회화 작품 사이에 설치된 이 작품 사이를 젖히고 지나갈 수 있어요.
이쪽과 저쪽의 경계, 서로 다른 작품세계로 구분되지만 서로 보이기도 하고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는, 가느다란 줄들을 drawing이라고 했네요.
정유미 작가는 지난 3월 서울 '갤러리 밈'에서 전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심리적 경계를, 어떤 사물을 떠올릴 수 있는 가시적인 하얀 덩어리들에 빗대어 표현했었는데요. 이번 전에서는 추상적으로 나타납니다.
▶ White Wind
작가가 'White Wind'라고 제목을 붙인 그림은 색깔도 모양도 없는 '바람'을 표현한 겁니다. 노르웨이에서 보냈던 길지 않은 시간이, 정유미 작가에게는 갖고 있던 많은 것을 허물어뜨렸던 시간이 되었는데요. 당시에 경험했던 바람의 느낌을 눈에 보이게 표현을 할 때 이렇게 하얗고 푸르른 곡선들로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구름이나 파도, 얼음 등을 떠올렸는데요. 눈에 보이는대로, 역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을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감상하는 자의 자유니까요. 정유미 작가 역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마음에 맡기고 싶다고 하네요.
White Wind
왼쪽부터 Slow Curve, Curve, White Wind
정유미 작가의 이번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의 경향이랄까 기법의 변화를 볼 수 있어요. 초기에 비해 점점 갈수록 섬세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Cornerstone, Soft Stage, Slow Curve
정유미 작가는 회화 작품들은 먼저 어두운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점점 밝은 색을 덧칠해주는 화법을 쓴다고 말합니다. 이런 방식은 작가가 동양화를 전공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알고보면 어떤 부분은 몇 켜의 물감이 덧칠해진 거지요. 한올한올 굉장히 섬세해서 물어보니 한올한올 그린 건 아니라고 해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섬세한지 감탄스럽습니다.
▶ Whispering Wind, Floating Wind, Recovered mind
(왼쪽부터 ) Whispering Wind, Floating Wind, Recovered mind
물 위에 떠있는 부표를 빨간 원으로 나타낸 두 작품은,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해안 아주 조용한 공간에서 붉은 부표들이 가까워질 듯 멀어질 듯 서로간의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이,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왼쪽부터) Floating Wind, Recovered mind
저는 절벽 위로 떠오르는 풍선을 생각했는데요. 작가나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게 당연하지요. 제가 둥둥 떠오르고 싶은 마음이었나 봐요.
정유미 작가의 개인전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제5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 중 5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지난 프리뷰전과 박용화작가, 서혜순작가, 고재욱작가, 성정원작가에 이어 국내 작가들의 개인전으로는 마지막입니다.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5기 입주작가 프리뷰전
☞ 박용화의 <비인간적 동물원>
☞ 서혜순의 <나 여기 편히 잠들길...>
☞ 고재욱의
☞ 성정원의 <끼워 맞춘 달>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크기가 큰 작품은 181.8㎝ x 227.3㎝나 되는데요. 아무래도 캔버스가 크면 작품제작에 힘이 많이 든다고 해요. 발받침대를 이용해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서 확인하는 과정 등, 특히 올여름은 기나긴 폭염으로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요. 정유미작가는 테미예술창작센터가 작업을 하기에 환경이 정말 좋아서, 더위도 잊고 작품에만 몰두했다고 합니다.
어느덧 폭염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테미에서, 노르웨이에 온 듯 피요르드의 시원한 바람과 포말을 느껴 보세요.
= 정유미 개인전 / CURVE =
일 시 : 2018년 9월 6일(목) - 14일(금) 10:00 - 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관 람 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53-9810∼13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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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9일 |
대전의 무형문화재 예능종목의 전승과 보유자의 보존활동을 지원하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2019 기획공연을 마련했습니다.
4월, 7월, 10월, 11월 총 4차례에 걸쳐, 전통을 기반으로 역사적 기념일과 절기에 맞는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됩니다.
첫번째 공연은 4월 11일(목) 오후 7시! '3.1 독립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날의 울림, 영원하라'가 공연됩니다.
신용구 퍼포먼스 아티스트 (사진 :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제공>
감사, 위로, 다짐의 3장으로 나누어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첫번째로 신용구 이미지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참여한 관객과 함께 하는 퍼포먼스로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제2호 앉은굿 신석봉 법사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김란 보유자
이어서 대전무형문화재 제2호 앉은굿 보유자 신석봉 법사가 위령굿을,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김란 보유자가 살풀이 춤으로써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합니다.
신명풍무악의 대북과 모듬북 합주
마지막으로 전문예인단체인 신명풍무악이 모듬북 합주와 대북의 울림으로,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과 이념을 이어가자는 굳은 다짐을 표현합니다.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대덕구 송촌동)
대전문화재단 전통진흥팀은 이번 기획공연에 대해, 2019년은 우리나라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고 나아가 우리모두 1919년 그날, 임시정부요원의 정신과 이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마련한 무대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1989년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는 역사자료를 근거로 4월 13일로 정하고 해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하였습니다. 하지만 1919년 4월 11일 국호가 제정되고 임시헌장 반포와 국무원 선임이 이루어졌다는 반론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대한 정책연구와 학계 의견 수렴을 거쳐 4월 11일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부터는 4월 11일로 기념일을 변경하기로 2018년 4월 확정 발표하였습니다.
'그날의 울림, 영원하라'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은 단절되지 않도록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을 감사, 위로, 다짐이라는 3가지의 부제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2019 기획공연 일정
두번째 공연으로는 7월 12일 초복을 맞아 '무형문화재 이수자와 함께 하는 문화 복날'이, 10월 4일에는 '10.4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남과 북, 춤과 소리의 향연'이, 11월 21일에는 마지막 송년공연으로 '대전-울란바토르 우호도시 체결 5주년 기념 몽골 굴립예술단 초청공연'이 열립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2019 기획공연
① 그날의 울림, 영원하라
일 시 : 2019년 4월 11일(목) 19:00
장 소 :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대덕구 송촌동)
관람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625-8384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2월 14일 |
12월 12일 대전전통나래관 기획전시실에서 '손끝에서 피운 열정' 전시회가 개막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연중 진행되는 '무형문화전수학교'가 수강생들의 작품으로 결과 전시회를 연 건데요.
'무형문화전수학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6호 '불상조각장'과 7호 '소목장', 11호 '단청장', 16호 '초고장' 등 기능 4개 부문 보유자로부터 직접 무형문화재를 배우는 교육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에서는 대전무형문화재 예능부문 전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소목장 수업을 3년째 수강하고 있고, 단청장 수업도 올해 처음 시작했어요. 또 올 하반기에는 초고장 수업도 8회 수강을 해서 소목작품 1점, 단청 2점, 초고작품 1 점을 제출했습니다.
이종태(전MBC)아나운서의 유쾌한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먼저,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와 권춘식 대전시 문화재종무과장, 이진형 대전무형문화재연합회장의 축사와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먼저 수강생들의 열정을 치하하고,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이런 좋은 전수교육 프로그램이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더욱 좋은 교육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왼쪽부터) 박만우 대전문화재단대표, 권춘식 대전시 문화재종무과장, 이진형대전무형문화재연합회장
이어서 '무형문화 전수학교'에서 교육을 하신 4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생님들의 수강생 작품평이 있었습니다.
불상조각과 단청, 소목장과 초고장의 역사와 쓰임새 등 소개와 함께, 전시된 작품들이 모두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고 훌륭하다며, 제자들의 작품에 대해서 너무나 후한 평을 해주시네요.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진형 불산조각장, 방대근 소목장, 이정오 단청장, 양중규 초고장
다음에는 단원 중 해금주자가 무형문화전수학교에서 소목장을 수강한 인연으로, 축하공연 국악 실내악단 '아율'이 축하공연을 해주었는데요. 전통기능과 전통예능이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모든 참석자들은 길공섭 대전문화원연홥회장님의 건배사에 따라 커피 또는 음료로 건배를 했습니다.
왼쪽부터) 대전무형문화재 이진형, 방대근, 이정오, 양중규 보유자
소목장 수강생의 작품들을 보면 초급반의 문서궤가 같은 목재(참죽나무)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천연의 나무결에 따라, 그리고 수강생의 손길에 따라 왠지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어요.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는 전통 소목장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소목장 초급반 수강생 작품 '문서궤'
올해 3년차가 되는 심화반의 작품은 재료도 다르고, 작품도 다르고, 더 댜양해졌어요. 식탁이나 벤치 등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를 내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소목장 심화반 수강생들의 다양한 작품
문양이 다양하고,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의 단청은, 건축물 외에 댁자나 족자 등의 작품으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처음 시작했지만, 대전무형문화 전수학교 단청 수강생 중에는 공모전에서 수상한 실력자들이 많아요.
단청의 다양한 문양과 수강생 작품들
불상조각장 수강생들은 불두 스케치와 환조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같은 불두를 견본으로 보아도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해석이 다를 수 있어, 최종 불두 작품은 수강생마다 많은 차이가 납니다.
불상조각장 수강생 작품
초고장은 볏짚이나 풀 등으로 둥구미, 삼태기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을 말하는데요. 수강생들은 볏짚으로 새끼를 꼬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 작품을 만듭니다. 요즘같이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기에 친환경적인 짚풀공예가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아요.
저는 뒤늦게 시작해, 선생님이 전폭적인(?) 도움으로 간신히 둥구미를 완성했습니다. 집에서 콩이나 팥 같은 걸 보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고장 수강생 작품들과 작품 제작과정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문가의 솜씨는 아니지만, 한 해의 결실을 자랑하는 전시회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오랜 세월 작품활동을 하고 잇는 전문가도 있지만요.
내년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북메우기)' 강좌가 신설됩니다. 김관식 보유자의 지도로 북과 장구를 만드는 수업이에요.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장구를 하나 만들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12월 23일(일)까지 계속되는데요. 대전전통나래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대전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도 전시가 되고 있으니,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시 동구 소제동)
"손끝에서 피운 열정"
- 무형문화전수학교 기능장 수강생 결과작품전
전시일시 : 2018년 12월 12일(수) - 23일(일) :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 - 오후 5시
전시장소 : 대전전통나래관
관람료 : 무 료
전시 및 무형문화전수학교 수강 문의 : 042-636-8008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