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번째 생일에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다. "나는 몇 시간씩 나무나 꽃을 바라보곤 한다. 어떨 때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소리내 울고 만다." 피카소의 이 이야기에서 나는, 인간의 무력함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꽃과 나무 앞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 조차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소리내 우는 일 정도 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28년 4개월의 정원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몇 시간씩 숙취에 시달리곤 한다. 어떨 때는 어찌나 고통스러운지 소리내 울고 만다." 아 진짜 소리내 울어서 이 고통이 사라진다면 엉엉 울어버릴수도 있을 것만 같은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