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재감상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
By 멧가비 | 2018년 6월 10일 |
![25주년 재감상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1993)](https://img.zoomtrend.com/2018/06/10/a0317057_5b1c70aa3238c.jpg)
비교적 현실적인 사이즈, 현실에 존재했던 괴수들이 활개치는 괴수물이자 동시에 재난물. 댐에 난 작은 구멍이 홍수를 일으키듯, 인간이 설계한 시스템의 작은 구멍 하나가 만들 수 있는 재난을 영화는 살벌하게 보여준다. 영화가 공개 됐을 당시부터 과학 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경고는 현재도 유효하며 이 영화만큼 효과적으로 이를 말하는 작품도 이후에 드물다. 데니스 네드리의 컴퓨터에 붙어있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사진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영화가 자본가와 노동 계급의 갈등을 암시하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공룡들에게 있어서의 재난이기도 하다. 종의 연속성을 마감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20세기에
쿵푸허슬 2 (火云邪神之修罗面具.2020)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22년 4월 2일 |
2020년에 중국에서 ‘종지행’ 감독이 만든 액션 코미디 영화. 원제는 火云邪神之修罗面具(화운사신지수라면구). 국내명은 ‘쿵푸허슬 2’다. 2022년에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곧바로 IP 시장으로 넘어가 디지털 다운로드로 개봉했다. 내용은 오래전 불사의 힘을 가진 괴물 ‘흑봉황’이 구천 밖에서 인간계로 침입해 세상을 어지럽히자, ‘나찰’ 가문의 초대 ‘화운사신’이 흑봉황을 물리쳐 ‘아수라 가면’에 봉인하여 마을에서 수호했는데. 그로부터 1000년 후, 어둠 속에서 숨어 지낸 ‘흑우회’가 아수라 가면의 봉인을 풀고 흑봉황의 힘으로 세상을 정복하려고 하자, 현대 화운사신의 양아들이자 가문의 후계자인 ‘소사신’이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국내에서 쿵푸허슬 2 제목으로 나왔지만,
<마션(The Martian, 2015)> - 긍정의 '덕'이 세상을 구할 것 / Nerds will save the world
By 猫の夢 -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 2015년 10월 12일 |
![<마션(The Martian, 2015)> - 긍정의 '덕'이 세상을 구할 것 / Nerds will save the world](https://img.zoomtrend.com/2015/10/12/a0025621_561bc35b1f703.jpg)
동료와 함께 화성에 온 마크 와트니. 탐사대는 모래 폭풍 속으로 사라진 마크를 뒤로한 채 화성을 떠나게 된다. 눈을 뜬 마크는 홀로 남겨진 사실과 다음 탐사대가 오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삶과 죽음의 가능성을 저울질한다. '화성에서 죽을 수 없다'는 결심과 동시에 식량, 물, 공기의 양을 파악하고 식단을 짠다. 있는 것으로 부족하니 만들고 키울 계획도 세우고, 지구와의 교신을 위해 이전 탐사대의 족적을 따라 무모한 여정길에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로움에 미쳐 날뛰기 보다, 되려 '난 해적왕!'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식상하지만)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물, 공기, 먹거리가 없는 화성에서도 정신력의 승리를 보여준다. 물론 <인터스텔라>의 파일럿 쿠퍼나 &
루시 LUCY (2014)
By 멧가비 | 2017년 3월 7일 |
![루시 LUCY (2014)](https://img.zoomtrend.com/2017/03/07/a0317057_58be42557f413.jpg)
영단어 'Mother Nature'는 대자연을 가리킨다. 세계 여러 민족의 창세 신화에도 여성형 거인들이 언급된다. 그리스 신화의 가이아에서 한민족의 마고할미까지. 이렇듯 언어학적, 신화학적으로 모성은 곧 인류와 대자연의 근원을 상징하기도 한다. 가깝게 보면 무언가의 근원을 상징적으로 비유할 때 "XX의 자궁"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원인 루시'를 직접 언급함으로서 인류, 자연의 근원을 추적해 모성의 상징성에 도달한다. 'C.P.H.4'를 임산부의 체내에서 추출한다는 설정이나, 그걸 루시가 다시 자궁에 가까운 아랫배로 흡수하는 모습 또한 루시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초월자가 되는 과정의 구심점에 모성을 주요 키워드로 심어놨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상징성이나 소재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