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15 posts
<피에타(2012)> 인간이 된 악마
난 오랫동안 로댕의 '지옥의 문' 입구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놓여있다고 착각해왔다.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그건 사실과 달랐다. 단지 '지옥의 문'의 일부분을 조각할 때 로댕이 피에타 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착각인 줄 몰랐던 착각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내게 강도(이정진 분)와 그의 '엄마'(조민수 분)는 마치 지옥의 문에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예수와 마리아, 피에타 상 같았다.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자본, 돈이다. 강도는 청계천 상가의 금속 노동자들이 진 사채 빚을 받아내는 채권 추심자다. 300만원이었던 사채 빚은 3개월만에 3천만원으로 불어난다.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빠듯한 노동자들이 그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강도는 그

영화 '피에타'
인간적으로 불쌍한 이 사람에게 자비를... 란 이탈리아어로 라는 말이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미켈란젤로가 1499년에 표현한 조각상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원죄(原罪)를 대신 짊어지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금쪽같은 내 자식의 불쌍한 죽음이었다. 마리아는 예수의 가시면류관 밑으로 흐르는 핏자국, 로마군이 휘두른 채찍에 맞은 자리, 로마 군중이 뱉은 침 자국, 뜯겨나간 수염 자국 등을 어루만지며 하느님에게 간구(懇求)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와 정 반대되는 악당이지만, 어려서 그를 버린 그의 어머니라고 자처하는 한 여인이 뒤

김기덕이라는 이름
(이미지 출처 씨네21) 1994년작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퀴즈쇼는 실제 사건을 근거로 하여 1958년 미국의 한 TV 퀴즈쇼를 배경으로 미국 사회가 어떻게 스타를 만들어 가는가에 대한 사회적인 메카니즘을 드러낸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계속 승리하던 허비가 대학교수인 찰스 반 도렌에게 지게 되고, 이 교수는 14주 연속우승을 하다가 물러나지만, 그 사이에 그는 대중의 스타가 된다. 잘 생긴데다 대학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그는 바로 방송제작자들의 조작을 통해 스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별 볼일 없지만 적지않은 시사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허비가 이


![[웹툰단행본] 『통제구역관리부』 1권 후기 : 이상한 변칙과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하여](https://img.zoomtrend.com/2026/06/09/1780996474-SE-5eda86fa-0d63-4afd-b8dd-b801879fed5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