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불쌍한 이 사람에게 자비를... <피에타(Pieta)>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말이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미켈란젤로가 1499년에 표현한 조각상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는 인류의 원죄(原罪)를 대신 짊어지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죽음이 금쪽같은 내 자식의 불쌍한 죽음이었다. 마리아는 예수의 가시면류관 밑으로 흐르는 핏자국, 로마군이 휘두른 채찍에 맞은 자리, 로마 군중이 뱉은 침 자국, 뜯겨나간 수염 자국 등을 어루만지며 하느님에게 간구(懇求)한다. <피에타!>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와 정 반대되는 악당이지만, 어려서 그를 버린 그의 어머니라고 자처하는 한 여인이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