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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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 제작기9 - 미술, 그리고 촬영 전야 (액자가 된 소녀)
- 미술 한 사람의 삶과 꿈이 속절없이, 그러나 부드럽게 무너지는 이야기다. 그 몰락 앞에 어떤 저항이 의미 있을 수 있는가. 과장된 판타지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일상적인 가운데 환상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1. 액자 무생물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변신의 결과인만큼 현실에선 좀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질감이기를 바랐다. 판매하는 기성품 같은 느낌이 나면 안 됐다. 제작에는 소품의 강상철 선배가 고생해주었다. 1년차 때 같이 했던 황인혁 선배의 단막 와 나의 공동연출작 의 소품이 상철 선배였다. 액자 위의 도안은 세트 디자이너 전여경 씨의 작품이다. 전여경 감독은 같이 하기로 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한 원

단막극 제작기8 - 장르 (액자가 된 소녀)
- 장르 1. 어떤 판타지인가. 이 작품의 장르가 뭐냐고 질문을 받으면 '일상적 판타지'라고 답하곤 했다. 그러나 단지 '변신'을 모티브로하는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이야기 적으로 낯선 것이 많다. 왜 변신을 하게 된 것이고 어떻게 돌아온 건지에 대해 모호하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도 이 부분이었다. 다시 기획의도로. 세월호. 아이들은 죽어갔고 부모들은 이걸 지켜봐야 했다. 끔찍한 무능과 부패가 부른 참혹한 결과였으나, 하필 왜 그들이 희생되었어야 하는가는 설명할 수 없다. 왜 하필 나일까. 내가 뭘 잘못 했기에. 온 힘을 다해 배의 침몰 이유와 무능과 부정부패의 고리를 밝혀내도 그 슬픔은 어찌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단막극 제작기7 - 배우들 (액자가 된 소녀)
5. 하나 둘 모여서. 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사람은 진경 선배다. 마지막 야외 촬영 때 촬영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렸다. 때마침 시네21에서 진경 선배가 요청해 오순택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었다. 와 선생님의 연기 인생에 대한 인터뷰였다. 뒤늦게 알았지만 진경 선배는 나의 연극원 선배이자 오 선생님의 제자였다. 매우 안 좋은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진경 선배는 대본도 보기 전에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그리고 내게 염려를 전했다. 알고 있나요? 알고 있습니다. 괜찮겠어요? 글쎄, 어떨까요 선배님? 휴... 그래도 선생님이라면... 캐스트 중에 선생님의 제자가 많다. 상림 아버지 역 이종무 선

단막극 제작기5 - 선생님 (액자가 된 소녀)
2. As Time Goes By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단막극으로 연출 데뷔를 하게 된 건 입사 후 만 7년 10개월 9일 후였다. 나는 만 오년이 지난 즈음에 선생님을 다시 찾아뵈었다. 조연출 시절 땅바닥을 길 때마다 내 마음 속 뮤즈는 다른 어떤 예쁘다는 여배우나 멋지다는 남배우가 아니었다. 선생님과 작업을 하리라는 희망이 나를 늘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뒤로 내가 구상한 단막극 소재에는 언제나 70대 노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양인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당시 헐리웃에서의 배역 한계를 없애드리고 싶었다. 선생님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배역을 드려 한국 텔레비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이런 배우가 있다고. 그리고 나에게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