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치 전사를 보고 비웃는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일부는 화를 내기도 한다. 세금으로 저딴 걸 만들었냐고. 하지만 나는 두렵다. 김치 전사라는 컨텐츠의 여파 하나가 이 사회에 폭탄급 피해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예상되었고 의도된 것이다. 이건 실수따위로 만들어질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김치 전사가 남긴 피해와 작품의 쌈마이함 뒤에 숨겨진 주도면밀한 음모를 파헤쳐보자.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덕질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것이 한국적 ~~드립이다. 순우리말과 한국적 소재를 써서 ~~하자! 는 식의 진지한 아이디어 제안도 간간히 보이지만, 대부분은 히로인이 입에 김치물고 강남스타일 들으면서 등교하다 (이하생략) 식의 개드립이다. 한국적인 걸 가리지
글을 부득이하게 쪼개고 말았네요, 음. 자본주의의 체현자들 락스타의 게임들이 원체 그랬지만, 본작의 경우 여느 때보다 현실풍자 혹은 비판의 강도가 셉니다. 애플과 잡스, 삼성을 비롯한 국제적 IT기업과 명사들을 슬쩍 뒤틀어 등장시켜서는 전방위로 까대던데 모모기업에 대한 평가는 물 건너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더군요. 어느 지방은행을 털 때 다른 동료들이 은행의 보안체계를 뚫을 자금이 훔쳐낼 돈보다 더 깨지겠다고 난색을 표하자, 현지에 살던 트레버가 이 동네 경찰과 공무원들이 깡패들, 마약제조자들, 매춘부들한테서 삥뜯은 돈들이 잔뜩 쌓여있을 테니 걱정 말라고 반박하더군요. 마이클 일당이 은행을 털면서 쑥대밭을 만들어놓자 주방위군과 민간군사기업들(해당 공무원들에게 뒷돈을 잔뜩 받았을 거라 트
얼마저 GTA 5를 다 깬 후,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2회차에 돌입하고자 했는데 이런저런 감상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오락성이나 정교한 프로그램만 칭찬할 게임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 게임의 내용만이 아니라 게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일관된 주제를 지향하고 있거든요. 천기누설에 주의하세요. 본편은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이례적으로 세 주인공이 동시출연합니다. ‘GTA 바이스 시티’, GTA3, GTA4의 시간대와 도시에서 다른 주인공들이 나오는 외전이 출시된 적은 있지만, 여러 주인공들을 바꿔가면서 같은 시간대와 배경을 휘젓긴 또 처음입니다. 락스타에서 이런 체제를 도입한 이유는 여태까지 나온 시리즈의 요소들을 함축하고자 했던 건데, 각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