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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5일 |
동네 책방, 독립서점, 동네 서점. 붙여지는 이름도 다양하고, 그 공간 내 책들의 세계도 알록달록합니다. 책을 사려는 이들로 매일 문전성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책방이 지닌 정체성에 그곳을 찾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지역에 살아남아 있는 그 작은 공간들. 대전 곳곳에도 독립 책방이 있습니다. 공간을 수놓은 책들 속 내밀한 사연을 읽어내듯 들려주고 싶은 대전 독립 책방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기반의 연재기사입니다. -권순지
ⓒ 도어북스
“저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상승선을 탄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책방을 하게 된 시점부터는 저 스스로 계속 상승선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 도어북스
도어북스 대표 박지선 씨는 디자인 작업을 겸하며 책방을 운영합니다.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 쉽진 않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그는 책방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관심 갖게 된 이들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독립출판물 정말 사람 냄새난다.”며 조심스레 꺼낸 가물가물한 기억들은 전부 따뜻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입고되는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은 하나같이 책이라는 물성을 넘어선 창작자의 정성이라고.
ⓒ 도어북스
잡지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퇴사 후 원도심 거리를 뒤져 도어북스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냈고 이후 5년. 욕심 없이 유지해왔지만 요즘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파트너를 찾아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회사 일에 치이며 일상에 의문을 제기하다 시작하게 된 책방 일은, 스스로 찾아내고 싶었던 의미 있는 일이자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이었습니다.
ⓒ 도어북스
“그때는 독립출판물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는 서울뿐만이 아닌 지역 청년들도 자유로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그런 창작활동을 지지해줄 수 있는 생각의 쉼 같은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창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 지역에서 독립출판물이 꾸준히 나오고, 또 이곳에 입고되는 타 지역의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을 통해서도 창작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 도어북스
책방 공간 내부, 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자리에 지역 청년들이 만든 잡지, 일러스트북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건, 지역 창작자들을 위해 ‘독립출판’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던 박지선 디자이너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 도어북스
꾸준히 들여다보고 싶은 곳. 흐름을 발 빠르게 뒤쫓지 않아도 진부하지 않은 곳. 도어북스의 존재로 인해 지나치기 쉽지 않았던 원도심 거리를 종종 걷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어떤 이는 원도심과 도어북스가 ‘결’이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그대로 받으며 걷다가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발칵 열고 들어가게 되는 그런 책방. 주춤하게 하는 겨울의 한기를 누르고 책방 문을 여는 순간 어떤 반가움이 닥칩니다.
ⓒ 도어북스
반가움이라 하면 이런 것들입니다. 공간마다 어김없이 자리를 채운 책, 엽서, 그림, 사진, 포스터 등 종이로 창작할 수 있는 수많은 그것들. 바깥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게끔 하는 투명한 창, 다 채우지 않고 비워둔 너른 테이블. 매끄럽지 않은 콘크리트 벽까지도. 반가운 그것들을 마주하며 도어북스를 떠올리게 하는 그 ‘결’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 도어북스
찾아주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이라며. 그 관계로 인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는 중요한 힘이라고. 오랜 단골이자 책방 인턴을 했던 어떤 이는 도어북스만의 그 결에 대해 ‘편안함’이라고 말했습니다. 편안함. 낯선 곳에서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가 책방에 와 안도하며 책장을 넘겨보는 그 순간이 좋은, 그런 공간이라고 말이죠.
ⓒ 도어북스
출산 후 육아와 병행해야 하는 책방 일이 버거워 금, 토만 운영하던 와중에 반가운 일도 있었습니다. 책방 단골이었던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 도어북스에서 책방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찾아왔고, 2월 한 달간 박지선 디자이너가 나오지 못하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공간을 지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뜻하지 않게 생긴 감사한 제의는 도어북스가 올해 시도하게 될 운영 계획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도어북스만의 감수성을 살려 공개 모집한 셀렉터를 통해 매달 입고될 책 일부를 선정하고, 참여한 셀렉터에게는 책을 선물하는 기획이 예정되어 있다는데요. 참여형 북 큐레이션은 도어북스가 원했던 파트너. 그러니까 좀 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어북스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적으로도 충실한 독립출판물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는데요. 조금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특별한 독립출판물을 찾아내어 공간에 들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창작자들의 고충을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지 않는 그런 사려 깊은 사람이 운영하기에 가능한 것. 이미 성큼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독립 창작자들과 도어북스의 조금 더 따뜻한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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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26일 |
월간이츠대전 2018년 11월호
‘독서란 소중한 보물을 모으고 친구를 얻고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방편이다.’- 헤르만 헤세 -
헤세의 말처럼 책은 모두가 소중한 보물이니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도, 행복과 교양을 위한 필독서 따위는 없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듯 독서하는 사람에게 책은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책과 사람이 가까이 만나는 집 근처 동네 책방으로 독서여행을 떠나보자. 책에 둘러싸여 따끈한 차를 마시며 책과 노는 즐거움과 함께 옆구리에 책 몇 권 꽂고 돌아오는 흐뭇함을 맛볼 수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투북스
‘우분투’는 아프리카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가 자주 사용했다.
2016년 8월 문을 연 우분투북스에도 공동체 정신이 엿보인다. 소규모 독립출판사 책을 앞에 진열하고 꼬마들에게는 주스, 쿠키, 과일 같은 간식을 내준다. 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귀농귀촌 농가의 유기농 농산물을 알리는 다리 역할도 한다.책방지기 이용주(54) 대표는 “먹거리가 불안한 시대에 우분투북스는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함께 건강한 삶을 꿈꾸는 공간”이라며 “책과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구 어은로51번길 53(어은동), 1층-070-7840-1559(@ubuntubooks)-월~금 11:00~21:00/토 12:00~21:00(일 휴무)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4개월 전 복수동 초록마을 3단지 앞 골목 안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그림책 전문서점 겸 카페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벽면과 진열대에 가득하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가볍게 넘기는 그림책 속 그림들이 예술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신간도 풍부해 전 세계 그림책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림책은 인생에서 처음 접하는 미술관”이라며 각별한 그림책 사랑론을 펼치는 최재경(38) 대표는 그림책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양식”이라고 소개한다.
서울에 있는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의 점장으로 근무하다 대전에 온 최 대표는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작가 강연도 열어 중장년층에게도 그림책의 묘미를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구 복수남로 12번길 44(복수동) 105호-010-8292-8188(@yellowbook640)-월~토 11:00~20:00(일 휴무)
그래픽노블 전문 서점 가까운 책방
만화소설로 불리는 그래픽노블(Graphic Novel)전문점이다. 우리에게 좀 낯선 그래픽노블은 만화보다는 소설 형식 의 문장이 많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학창시절부터 그래픽노블을 좋아해 지난해 11월 책방지기가 된 김신일(49) 목사는 “옛날 만화책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양한 주제의 역사·정치·사회문제를 다뤄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고급 만화”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가 대전여중 정문 앞에 책방을 차린 데서 알 수있듯 청소년들의 책읽기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인문·사회·과학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책 읽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 대흥로 131-7(대흥동), 101호-070-4001-2937(@nearbook)-화~토 11:00~21:00(일·월 휴무)
은행동 시대 새롭게 여는 도시여행자 ‘삶은 여행.’
창에 붙인 네 글자만으로도 지나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도시여행자는 지난 8월 대흥동 시대를 접고 11월 은행동에서 다양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서점 ‘도시여행자X다:다르다’로 새 출발한다. 대흥동보다 규모도 커져 대전의 문화플랫폼이자 원도심의 사랑방 역할이 기대된다.
4명의 디렉터가 추천하는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다다른 기획전’, 시즌별 다양한 주제로 삶의 가치를 나누는 플랫폼 ‘소셜클럽’, 밤늦게까지 책 읽는 도시 대전을 위한 ‘심야서점’,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태 대표는 “잘 가꿔 놓은 공간에서 또다시 밀려나지 않기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건물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서점과 카페, 문화예술 창작공간 등을 갖춘 시민이 진정한 주인인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중구 중교로 73번길 6(은행동)-010-9430-2715(@city_traveller)-월~일 10:30~22:30(11월 중 오픈 예정)
엄마들의 힐링처 프레드릭 희망의 씨앗
교사인 두 딸에게 등 떠밀려 평생 전업주부에서 지난해 4월 책방 주인으로 변신한 송희숙 대표(61)가 꾸리는 서점이다. 예쁘고 화려한 그림책들로 책방이 꾸며져 동화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대인 공부법으로 알려진 하브루타 가족 독서토론을 함께 공부하고 그림책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며 소통하는 그림책테라피도 배울 수 있다. 송 대표는 “바깥 활동이 여전히 쑥스럽지만 매일매일 새롭다”며 “그림책 속에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그는 “그림책을 통해 내 삶이 달라지는 것처럼 희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으며 숲을 이룰 것”이라며 “모든 세대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는 그림책 전용공간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성구 원신흥남로 42번길 30(원신흥동)-822-3156(@ frederick_daejeon)-평일 10:00~17:00(토·일, 공휴일 휴무)
편안한 대화가 이어지는 곳 이도저도
신성동 골목 한쪽에 위치한 이도저도의 키 큰 책장 한쪽은 과학서적들, 다른 쪽은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저자별로 책이 구분되어 있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모아 볼 수도 있다. 책장 위쪽에는 예약도서 코너가 있는데 손님들이 주문한 책들을 준비해 놓아 친절한 동네책방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따뜻한 불빛과 편안한 가구들, 그리고 입구쪽 작은 바 형태의 테이블에서 주인이 직접 타주는 커피와 허브차는 오래 머물고 싶게 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뒤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을 만나 한 번은 자율도서를, 다른 한 번은 지정도서를 읽고 토론한다.
태병권(35) 대표는 “특출한 능력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세태가 안타까워 ‘이도 저도 아니면 어때, 하고 싶은 것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 편하게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 중”이라고 했다.
-유성구 신성로 62번길 15(신성동), 1층-010-2268-5342(@idojdobooks)-평일 11:30~22:00/수요일 11:30~24:00(목 휴무)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 구름책방
대동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구름책방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다. 아이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숙제를 하거나 간식을 먹고 책을 읽는다. 영화를 함께 보는 모임에서 출발해 드로잉 강좌, 독서모임, 음악회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서울 출신인 송봉규(34) 대표가 동네와 인연을 맺은 지는 어느 사이 5년 여. 지역 아이들을 돌보고 후원하기 위해 책방을 열고 카페를 차리고 이제는 식당까지 만들었다. 구름책방과 구모카페, 구름식당이 모두 한 식구로 대동의 명소다.
송 대표는 “책방을 통해 어른들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마을에도 아름다운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동구 계족로 184-29(대동)- 623-1844(@gumocafe_cloudbookshop)- 화~토 11:00~22:00/일 13:00~22:00(월 휴무)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북카페 삼요소
‘어제는 책을 읽다 끌어안고 죽고 싶은 글귀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북 카페 삼요소(samyoso)는 간판부터 강렬하다. 출입문에 적혀 있는 ‘좋은 책은 사람을 실제 인생보다 더 살게 한다’는 글귀는 기대와 설렘을 준다. 주인장이 생각하는 삼요소는 뭘까? 책 커피 그리고 맥주다. 서점·카페·바(bar)를 겸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 글쓰기모임, 작가와의 만남,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의 젊은 작가, 가볍게 읽기, 지식인의 서재, 직장인, 고양이와 동물들, 독립출판 등 책 분류에서도 책방지기의 센스가 엿보인다. 책장 한쪽에는 주인장 소유 책들이 따로 있어 빌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 책장의 책들과 샘플 도서 외 모든 책은 판매용이며 음료를 마시면 책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조규식(33) 대표는 “‘일상을 창작한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내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서구 갈마역로 1(갈마동), 2층- 010-9336-6506(@samyoso3) 화~토 13:00~22:00/일·공휴일 13:00~20:00(월 휴무)
개성 있는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도어북스
옛 충남도지사 관사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이다.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독립 출판물을 주로 취급한다. 일반서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문화예술 분야의 개성 있는 책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4년 개점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지난 4월 박지선(34) 대표가 출산하느라 잠시 문을 닫았다가 재개관했으나 주인장의 육아 사정으로 지금은 금·토요일 주 2회만 문을 열고 있다. 그동안 해오던 자가출판 기초과정 수업인 ‘마인드북’수업과 지역의 창작자들을 기록하는 ‘아티스트북’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서점 방문과 책 관련 문의는 전화나 SNS로 하면 된다.
- 중구 테미로 48(대흥동), 1층- 626-6938(@door_books) 금~토 13:00~20:00(내년에는 매일 문을 열 계획이다.)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 잠시, 서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짧은 시간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펼치며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주제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수공예 작업을 하며 영상도 함께 본다. 출출할 땐 라면 시식 타임도 갖고 문화공연과 북 콘서트도 연다.
‘그때(인생의 어느 때) 잠시 발걸음과 시선을 멈추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책방 콘셉트처럼 이곳에 들어오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좋겠다. 주인장이 솜씨를 발휘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즐거움과 함께 다락방에 콕 박혀 배 깔고 만화책을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편안하다.
이상은(31) 대표는 “평소에 갖고 있던 콘텐츠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로 끝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이든 취미생활이든 끝까지 함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중구 오류로 102(오류동), 102호-010-7674-9692(@momentbookstore)-월~금 10:30~19:00(주말·휴일 일정 SNS 공지)
기사출처 : 월간이츠대전 2018년 11월호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26일 |
월간이츠대전 2018년 11월호
‘독서란 소중한 보물을 모으고 친구를 얻고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방편이다.’- 헤르만 헤세 -
헤세의 말처럼 책은 모두가 소중한 보물이니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도, 행복과 교양을 위한 필독서 따위는 없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듯 독서하는 사람에게 책은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책과 사람이 가까이 만나는 집 근처 동네 책방으로 독서여행을 떠나보자. 책에 둘러싸여 따끈한 차를 마시며 책과 노는 즐거움과 함께 옆구리에 책 몇 권 꽂고 돌아오는 흐뭇함을 맛볼 수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투북스
‘우분투’는 아프리카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넬슨 만델라가 자주 사용했다.
2016년 8월 문을 연 우분투북스에도 공동체 정신이 엿보인다. 소규모 독립출판사 책을 앞에 진열하고 꼬마들에게는 주스, 쿠키, 과일 같은 간식을 내준다. 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귀농귀촌 농가의 유기농 농산물을 알리는 다리 역할도 한다.책방지기 이용주(54) 대표는 “먹거리가 불안한 시대에 우분투북스는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함께 건강한 삶을 꿈꾸는 공간”이라며 “책과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구 어은로51번길 53(어은동), 1층-070-7840-1559(@ubuntubooks)-월~금 11:00~21:00/토 12:00~21:00(일 휴무)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4개월 전 복수동 초록마을 3단지 앞 골목 안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그림책 전문서점 겸 카페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벽면과 진열대에 가득하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가볍게 넘기는 그림책 속 그림들이 예술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신간도 풍부해 전 세계 그림책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림책은 인생에서 처음 접하는 미술관”이라며 각별한 그림책 사랑론을 펼치는 최재경(38) 대표는 그림책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양식”이라고 소개한다.
서울에 있는 그림책 카페 노란우산의 점장으로 근무하다 대전에 온 최 대표는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작가 강연도 열어 중장년층에게도 그림책의 묘미를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구 복수남로 12번길 44(복수동) 105호-010-8292-8188(@yellowbook640)-월~토 11:00~20:00(일 휴무)
그래픽노블 전문 서점 가까운 책방
만화소설로 불리는 그래픽노블(Graphic Novel)전문점이다. 우리에게 좀 낯선 그래픽노블은 만화보다는 소설 형식 의 문장이 많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학창시절부터 그래픽노블을 좋아해 지난해 11월 책방지기가 된 김신일(49) 목사는 “옛날 만화책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양한 주제의 역사·정치·사회문제를 다뤄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고급 만화”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가 대전여중 정문 앞에 책방을 차린 데서 알 수있듯 청소년들의 책읽기에 관심이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인문·사회·과학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책 읽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 대흥로 131-7(대흥동), 101호-070-4001-2937(@nearbook)-화~토 11:00~21:00(일·월 휴무)
은행동 시대 새롭게 여는 도시여행자 ‘삶은 여행.’
창에 붙인 네 글자만으로도 지나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도시여행자는 지난 8월 대흥동 시대를 접고 11월 은행동에서 다양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서점 ‘도시여행자X다:다르다’로 새 출발한다. 대흥동보다 규모도 커져 대전의 문화플랫폼이자 원도심의 사랑방 역할이 기대된다.
4명의 디렉터가 추천하는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다다른 기획전’, 시즌별 다양한 주제로 삶의 가치를 나누는 플랫폼 ‘소셜클럽’, 밤늦게까지 책 읽는 도시 대전을 위한 ‘심야서점’,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태 대표는 “잘 가꿔 놓은 공간에서 또다시 밀려나지 않기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건물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서점과 카페, 문화예술 창작공간 등을 갖춘 시민이 진정한 주인인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중구 중교로 73번길 6(은행동)-010-9430-2715(@city_traveller)-월~일 10:30~22:30(11월 중 오픈 예정)
엄마들의 힐링처 프레드릭 희망의 씨앗
교사인 두 딸에게 등 떠밀려 평생 전업주부에서 지난해 4월 책방 주인으로 변신한 송희숙 대표(61)가 꾸리는 서점이다. 예쁘고 화려한 그림책들로 책방이 꾸며져 동화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대인 공부법으로 알려진 하브루타 가족 독서토론을 함께 공부하고 그림책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며 소통하는 그림책테라피도 배울 수 있다. 송 대표는 “바깥 활동이 여전히 쑥스럽지만 매일매일 새롭다”며 “그림책 속에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담겨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그는 “그림책을 통해 내 삶이 달라지는 것처럼 희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으며 숲을 이룰 것”이라며 “모든 세대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는 그림책 전용공간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성구 원신흥남로 42번길 30(원신흥동)-822-3156(@ frederick_daejeon)-평일 10:00~17:00(토·일, 공휴일 휴무)
편안한 대화가 이어지는 곳 이도저도
신성동 골목 한쪽에 위치한 이도저도의 키 큰 책장 한쪽은 과학서적들, 다른 쪽은 소설, 에세이, 그림책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저자별로 책이 구분되어 있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모아 볼 수도 있다. 책장 위쪽에는 예약도서 코너가 있는데 손님들이 주문한 책들을 준비해 놓아 친절한 동네책방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따뜻한 불빛과 편안한 가구들, 그리고 입구쪽 작은 바 형태의 테이블에서 주인이 직접 타주는 커피와 허브차는 오래 머물고 싶게 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뒤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을 만나 한 번은 자율도서를, 다른 한 번은 지정도서를 읽고 토론한다.
태병권(35) 대표는 “특출한 능력이 없으면 쓸모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세태가 안타까워 ‘이도 저도 아니면 어때, 하고 싶은 것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 편하게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 중”이라고 했다.
-유성구 신성로 62번길 15(신성동), 1층-010-2268-5342(@idojdobooks)-평일 11:30~22:00/수요일 11:30~24:00(목 휴무)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 구름책방
대동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구름책방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다. 아이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숙제를 하거나 간식을 먹고 책을 읽는다. 영화를 함께 보는 모임에서 출발해 드로잉 강좌, 독서모임, 음악회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서울 출신인 송봉규(34) 대표가 동네와 인연을 맺은 지는 어느 사이 5년 여. 지역 아이들을 돌보고 후원하기 위해 책방을 열고 카페를 차리고 이제는 식당까지 만들었다. 구름책방과 구모카페, 구름식당이 모두 한 식구로 대동의 명소다.
송 대표는 “책방을 통해 어른들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마을에도 아름다운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동구 계족로 184-29(대동)- 623-1844(@gumocafe_cloudbookshop)- 화~토 11:00~22:00/일 13:00~22:00(월 휴무)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북카페 삼요소
‘어제는 책을 읽다 끌어안고 죽고 싶은 글귀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북 카페 삼요소(samyoso)는 간판부터 강렬하다. 출입문에 적혀 있는 ‘좋은 책은 사람을 실제 인생보다 더 살게 한다’는 글귀는 기대와 설렘을 준다. 주인장이 생각하는 삼요소는 뭘까? 책 커피 그리고 맥주다. 서점·카페·바(bar)를 겸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져 글쓰기모임, 작가와의 만남,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의 젊은 작가, 가볍게 읽기, 지식인의 서재, 직장인, 고양이와 동물들, 독립출판 등 책 분류에서도 책방지기의 센스가 엿보인다. 책장 한쪽에는 주인장 소유 책들이 따로 있어 빌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인 책장의 책들과 샘플 도서 외 모든 책은 판매용이며 음료를 마시면 책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조규식(33) 대표는 “‘일상을 창작한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내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서구 갈마역로 1(갈마동), 2층- 010-9336-6506(@samyoso3) 화~토 13:00~22:00/일·공휴일 13:00~20:00(월 휴무)
개성 있는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도어북스
옛 충남도지사 관사 초입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이다. 사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독립 출판물을 주로 취급한다. 일반서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문화예술 분야의 개성 있는 책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4년 개점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지난 4월 박지선(34) 대표가 출산하느라 잠시 문을 닫았다가 재개관했으나 주인장의 육아 사정으로 지금은 금·토요일 주 2회만 문을 열고 있다. 그동안 해오던 자가출판 기초과정 수업인 ‘마인드북’수업과 지역의 창작자들을 기록하는 ‘아티스트북’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서점 방문과 책 관련 문의는 전화나 SNS로 하면 된다.
- 중구 테미로 48(대흥동), 1층- 626-6938(@door_books) 금~토 13:00~20:00(내년에는 매일 문을 열 계획이다.)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 잠시, 서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짧은 시간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펼치며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 주제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 뒤 수공예 작업을 하며 영상도 함께 본다. 출출할 땐 라면 시식 타임도 갖고 문화공연과 북 콘서트도 연다.
‘그때(인생의 어느 때) 잠시 발걸음과 시선을 멈추고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책방 콘셉트처럼 이곳에 들어오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좋겠다. 주인장이 솜씨를 발휘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즐거움과 함께 다락방에 콕 박혀 배 깔고 만화책을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편안하다.
이상은(31) 대표는 “평소에 갖고 있던 콘텐츠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들로 끝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이든 취미생활이든 끝까지 함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중구 오류로 102(오류동), 102호-010-7674-9692(@momentbookstore)-월~금 10:30~19:00(주말·휴일 일정 SNS 공지)
기사출처 : 월간이츠대전 2018년 11월호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