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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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_일 구하기(3) 취업난과 유쾌한 친구들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7월 2일

멜번 컵이 끝나고도 한동안 허탕을 치는 나날이 계속 되었고, 갈수록 내 표정은 나빠져 갔다. 도시에서 일을 구하고 중간중간 공연을 보는 것이 내 희망사항이었는데 이렇게 일이 구해지지 않는다면 곧 농장으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챙, 일 못 구했어?” 며칠 째 계속 시무룩한 얼굴로 방에 들어오는 나를 보고 율리안이 물어본다. "아 몰라. 안되네 시발." 일부러 퉁명스레 대답하며 배낭을 침대로 던졌다. 배낭이 벽에 맞고 떨어지며 둔탁한 쿵 소리를 내었다. 웃으며 대답할 기분이 아니었다. 이력서를 돌리며 보낸 최근 일주일은 일은 일대로, 날씨는 날씨대로 최악이었다. 뿌리는 이력서가 늘어나고 기대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하여 조바심도 늘어만 갔다. 하지만 하다 못해 면접이라도 보러 오라는 전화 한 통

07_일 구하기(2) 인생이 어디 그리 쉽나?

why you carryin' guitar?|2012년 6월 29일

다음 날 이른 아침 눈이 번쩍 떠졌다. 긴장으로 온 몸의 근육이 탄탄하게 굳어 있었다. 벌떡 일어나 아침을 먹고 숙소 가까운 PC방에서 이력서를 30장 정도 복사했다. 차례로 뽑혀져 나온 이력서에 호치키스 심을 박아넣고 위아래를 가지런히 정돈했다. 한 부를 뽑아들고 내용을 훑어본다. 구라까지 쳐가며 빈 칸을 채웠는데도 아랫 부분이 허옇게 비어있는 내 이력서가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복사비를 받고 있는 저 예쁜 PC방 알바생도 한국인처럼 보이는데, 그녀 앞에서 내 꾸질한 모습과 비어있는 이력서를 보이기 싫었다. 부끄러움에 얼른 복사비를 내고 PC방을 나왔다. 어제와 오늘, 이력서를 쓰고 검토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었다. 대학에서는 생명과학을 공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