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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posts음악여행12_부엌에서(3) 나쁜 사장놈 / 첫번째 주급을 받다
일을 시작한 처음 두 주 간은 이런 스케쥴로 하루 평균 열 시간씩 일했다. 특히나 바쁜 토요일에는 점심 서빙을 포함하여 열 두 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시급제인 아르바이트라 할 수 있을 때 일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쉬지 않고 일하자 몸이 삐걱대는 것이 느껴졌다. 일주일이 지나고나서도 휴일이 나오지 않자 마침내 나는 사장에게 그 문제를 따지러 갔고, 그제서야 나는 휴일은 사장과 상의해서 정하는 사안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11월 20일, 펄 잼 콘서트가 있는 날에 첫번째 휴일을 받기로 했다. 일을 시작한지 열흘 만이었고, 이 글을 시작한지 열두 포스트만이었다. 사실 펄 잼Pearl Jam은 나와 친한 밴드는 아니다. 목에 가래가 낀 남자들이 시애틀에서 그런지 씬을 만들고 있을 때(아니, 이 장르
음악여행11_부엌에서(2) 초짜 키친 핸드의 하루 일과
내가 일하는 식당은 멜번 중심지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브라이튼Brighton 지역에 있었다. 일본인 사장이 운영하는 이 곳의 점원은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었는데, 생김새가 일본 사람과 비슷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외 한 두 명의 중국 친구들이 조리를 했고, 단 한 명 있는 호주 친구는 주중에 가끔씩 캐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레스토랑은 멜번과 브라이튼 등지에서는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곳이 뷔페식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약 30불의 돈을 내면 손님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음식을 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 평생 처음으로 식당일을 하는 초짜 키친 핸
10_부엌에서(1) 공부가 제일 쉬웠어여?
스물 하나, 나이 스물 하나의 봄에 늦은 사춘기가 찾아왔을 무렵, 나는 수업도 가지 않고 기숙사에 틀어 박혀 음악만 들었다. 공부엔 영 흥미가 생기지 않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연애는 어차피 안되고, 뛰어가는 친구들 뒤꽁무늬만 보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우울이 찾아오는 그런 무렵이었다. ...하지만 그릇 다섯 장을 한 번에 깨뜨린 지금 이 순간 나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어느 변호사님의 말에 백프로 동감하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일곱 장, 한번에 다섯 장이라니 신기록이다. 접시가 깨지는 굉음에 놀란 모두가 잠시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쪽을 바라보았고 주방에는 뎀뿌라 튀겨지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왔다. 흰 사기 조각들이 음식물 찌꺼기와 뒤범벅이 되어 주방 바닥을 가득 덮
09_일 구하기(4) 다함께, 웨스트 코스트!
하지만 그 후로도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꾸준히 이력서를 돌렸지만 인터뷰를 보러 오라는 전화는 한 곳에서도 오지 않았다. 도착한 지 열흘이 넘어가자 잔고는 200달러(20만원) 밑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직 두 주도 지나지 않았다니. 더 이상 멜번 내에서 직업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아직도 호주는 전국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이 제일 많이 몰리는 멜번이 직업을 구하기 힘든 곳임은 자명했다. 어떻게든 와서 몸으로 부딪쳐 보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과 이상은 그렇게 내 눈앞에서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있었다. 룸메이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농장일을 알아보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철에 따라 수확작물과 일의 종류가 달라져 많은 사항을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