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갤럭시 익스프레스, 2008) 여자친구를 떠나 보내고, 나는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왔다. 애들레이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해가 밝은 이른 아침이었지만 다시금 혼자가 되었다는 갑작스런 외로움은 밤바다의 파도처럼 나를 덮쳐왔고, 곧이어 나를 나락으로 끌고 들어갈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울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고, 외롭기에는 땀이 너무 흘렀던 것이다. 짐을 싸들고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색 셔츠의 등과 가슴팍이 이미 축축히 젖어 있었다. 거기다 체크인 수속에서 스릴 넘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수화물 무게가 무려 규정의 10kg을 초과한 것이다. 내가 이용한 타이거 에어웨이Tiger Airway는 초과되는 무게 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