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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0월 20일 |
미국 유타(Utah) 주에는 독수리 5형제 비스무리하게 '웅장한 5형제(The Mighty 5)'라 불리는 5개의 내셔널파크가 유명하다. 하지만 그 5형제에 살짝 못미치는 준국립공원과 주립공원 동생들도 많이 있는데, 이제 소개하는 시더브레이크 내셔널모뉴먼트(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가 그 중의 하나로 소위 '브라이스캐년의 닮은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8일째, 아침에 네바다 주의 그레이트베이슨 국립공원을 출발해 유타 남서부의 황무지를 가로질러 15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파로완(Parowan) 마을을 지나서 북쪽 입구에 도착을 했는데, 산을 올라오면서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는 이 때쯤에는 거의 폭우처럼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첫번째 노스뷰 전망대(North View Overlook)에 도착해서는 빗줄기가 좀 약해지기는 했지만, 해발 10,435피트(3,181 m)의 고지대라 기온까지 뚝 떨어져서 차 안에서 옷을 꺼내입고 저 끝의 전망대까지 걸어가야 했다.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공원안내 지도로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글을 읽을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가 하나 있고 그 서쪽으로 원형극장처럼 파여진 협곡이 있는 단순한 구조로, 우리는 북쪽에서 들어와 남쪽으로 나가면서 구경을 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흐린 날씨라서 그런지 다양한 색깔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사진 가운데 하얀색과 노란색의 절벽이 특이했다.
전망대에서 왼편으로 멀리 보이는 절벽의 끝까지 다시 10분 정도 운전을 해서 이동을 했는데, 이대로 계속 비가 안 그치면 밖에서 점심을 해먹기도 어렵겠다는 걱정을 하며 운전을 했다.
그런데, 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렇게 비구름이 물러가고 감사하게도 햇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공원은 작아서 남북의 입구에는 직원이 없고, 여기서 자율적으로 국립공원 이용료를 내도록 되어있다. 위기주부는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보여주는 것으로 까만줄의 브로셔를 또 하나 획득~
♪ 햇볕은 쨍쨍 마스크는 반짝 ♬
브라이스캐년과 닮기는 했지만, 지층의 색깔이 다양한게 그랜드캐년 느낌도 좀 나는 것 같고, 여하튼 멋졌다!
이 곳이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33년경에 만들어졌다는 절벽끝의 통나무집이 지금도 안내소(Information Center)로 사용이 되고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예외없이 투명판으로 칸막이를 해놓은 직원이 일하는 데스크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통나무집의 창문을 통해서 이렇게 액자 속의 사진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안내소를 나와서 포인트수프림 전망대(Point Supreme Overlook)까지 걸어가면서 DSLR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 곳의 이름 시더브레이크(Cedar Breaks)에서 '시더(Cedar)'는 절벽 위와 협곡 아래에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고, 브레잌스(Breaks)는 옛날 서부시대에 땅이 갑자기 푹 꺼진 곳을 그렇게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소나무가 부러진 곳이 아니었어~"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의 나바호트레일(Navajo Trail)처럼 여기도 저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하이킹코스가 있으면 더 인기가 있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서 Spectra Point를 지나 Ramparts Overlook까지 가는 왕복 4마일의 램파트트레일이 있기는 했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단 점심부터 먹고~
여기 준국립공원 안의 유일한 캠핑장인 Point Supreme Campground의 입구에 있는 피크닉에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기는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지대로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캠핑장은 6월중순부터 9월말까지만 운영을 한단다. 그런데, 여름에도 밤에는 엄청 추울 것 같다.
비 개인 파란 하늘 아래 해발 3천미터의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컵밥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들판에 핀 노란 야생화들! 여기도 언제고 RV를 몰고 다시 와서 2~3일 캠핑을 하면서, 못 다한 림트레일들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RV가 안되면 차박을 할 수 있는 큰 SUV라도...
당시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하늘이 계속 뿌옇었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더 없이 고맙게 느껴졌던 점심시간이었다. 컵밥 후에는 커피믹스까지 진하게 타서 마셔주고는 바로 시더브레이크 준국립공원과 작별하고, 자이언 국립공원의 콜롭캐년(Kolob Canyons)으로 향했다.
보너스 비디오는 경관도로(Scenic Byways)로 지정되어 있는 유타 14번 주도(Utah State Route 14)를 만나서 시더시티(Cedar City)까지 드라이브한 영상이다. 고원에서 내려감에 따라 도로 좌우 절벽의 색깔이 차례로 바뀌는 풍경이 멋진 길인데, 그 절벽 속에 숨어있는 커다란 Flanigan Arch를 찾아가는 Ashdown Gorge Trail이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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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10월 4일 |
미서부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에는 메인 포인트와는 별도의 입구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지역들이 있다. 요세미티의 헤츠헤치(Hetch Hetchy), 그랜드캐년 노스림의 투윕(Tuweep), 그리고 위기주부가 아직 못가본 세쿼이아의 미네랄킹(Mineral King) 지역 등이 대표적인데, 자이언 국립공원에도 그런 곳이 있다.
유타(Utah)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과 그 주변을 보여주는 지도인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곳은 9번 도로에서 들어가는 자이언캐년(Zion Canyon) 지역이다. 그런데 거기서 북서쪽에 15번 고속도로와 붙어있는 콜롭캐년(Kolob Canyons)이라 표시된 지역이 이제 소개하는 자이언의 '또 다른 협곡'이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나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멋진 국립공원 입구간판의 모습이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간판을 보면 정확히는 콜롭캐년스(Kolob Canyons)라고 복수형으로 되어있다.
이 간판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트럭과 장비만 있었으면 집에 떼갔을 거라서, 하마터면 연방 범죄자가 될 뻔 했다~^^
입구를 지나서 바로 비지터센터가 나오는데, 어차피 실내는 닫혀있고 미리 예습도 끝낸 상태라서 들리지는 않았다. 그럼 아래의 국립공원 공식지도에서 이 지역만 잘라낸 것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면,
지도에 하늘색 선으로 표시된 많은 물줄기들이 깍아낸, 좌우로 절벽의 높이가 600 m에 달하는 협곡들이 이 지역에만 여러개가 있어서 이름이 복수형이다. 그 협곡 속으로 들어가는 트레일들도 있지만, 첫번째 방문인 우리는 그냥 길이 5마일인 Kolob Canyons Road 시닉드라이브(scenic drive)의 끝에 있는 전망대까지만 가보기로 한다.
조금만 달리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붉은 절벽! 사진 가운데의 바위산 오른편의 협곡을 따라 걸어 들어가서 Double Arch Alcove를 볼 수 있는 왕복 5마일의 미들포크 테일러크릭 트레일(Middle Fork Taylor Creek Trail)이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하이킹코스이다.
이 곳의 붉은 절벽들은 남동쪽의 메인 포인트인 자이언캐년으로 들어가는 9번 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입구에서 비지터센터를 지나서 전망대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중간중간에 경치가 멋진 곳의 트레일헤드 주차장을 지날 때는 천천히 감상하실 수 있도록 정상속도로 편집을 했다.
콜롭캐년 전망대(Kolob Canyons Viewpoint)에 내리면 제일 오른쪽 팀버탑(Timber Top) 등의 바위산들이 만드는 장관을 보실 수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여기서 약간의 언덕을 올라 좀 더 높은 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는 Timber Creek Overlook Trail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우리는 하지 않았고, 대신에 운전해서 올 때 역광이라서 제대로 못 본 아래쪽 도로변으로 다시 내려갔다.
도로변에서는 여러 설명판과 함께 콜롭캐년의 붉은 절벽을 더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었다.
아내와 지혜도 설명판을 보면서 열심히 풍경을 감상하는 중... 사진 제일 오른쪽 바위산 중턱이 평평하게 깍인 부분에 꼭 텐트같이 보이는 것이 있어서 줌으로 당겨봤는데,
가운데 보이는 것은 그냥 원뿔형의 바위였다. 위의 동영상에서 자막으로 보여드린 Lee Pass Trailhead에서 출발하는 La Verkin Creek Trail을 따라서 저 바위산 남쪽끝을 돌아 7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아치들 중의 하나라는 공중에 떠있는 길이가 약 90 m나 되는 콜롭아치(Kolob Arch)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위기주부가 꼭 해보고 싶은 트레일이다.
뒤로 보이는 붉은 절벽의 높이만 수백미터에 달하는 장관이라서 드라이브를 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지만,
운전해 나가면서 시간도 이른데 다시 차에서 내려 협곡 속을 조금이라도 걸어볼까 계속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다음 날의 '대장정'을 위해서 이 날은 일찍 호텔로 돌아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자이언캐년 입구 마을인 스프링데일(Springdale)로 달렸다.
9번 도로를 타고 자이언캐년 입구로 향하면서 보이는 바위산의 느낌은 콜롭캐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한 장만으로 이 멋진 도로를 소개하는 것이 아쉬워서, 허리케인(Hurricane) 마을을 벗어나서 스프링데일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4배속으로 편집했다.
숙소의 로비에 걸려있던 멋진 그림이다~ 천사들만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저 곳에 위기주부가 올라갔던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 쇠사슬을 붙잡고 올라가는 구간은 폐쇄되어서, 정말로 천사들만 저 꼭대기에 있을 듯...^^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자이언의 바위산이 보이는 객실에서 9박10일 자동차여행의 마지막 이틀밤을 보냈다.
보너스 사진은 저녁으로 먹을 피자를 주문하고 밖에서 기다리면서 핸폰으로 찍은 스프링데일 마을의 풍경이다. 미서부의 국립공원에서는 드물게 입구 바로 앞에 예쁜 마을이 있는데, 한 때 은퇴하면 이 마을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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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20년 9월 9일 |
8월말에 다녀왔던 9박10일 여행기를 오래간만에 뒤죽박죽 순서로 쓰게된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미국 국립공원 상황이나 캘리포니아 산불과 같은 타이밍이 중요한 글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하이킹을 한 것을 빨리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순서대로 여행기를 쓴다면 9박10일의 제일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내년 봄에나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했다~^^
무려 7년만에 다시 찾아온 유타(Utah) 주의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인데, 아침 햇살이 밝아오는 이 느낌과 저 하얀 봉우리 하나하나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결국 바뀐 것은 마스크를 쓴 국립공원 직원들과 우리 가족을 포함한 인간들 뿐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1인당 1달러를 내고 아침 7시~8시 사이로 예매한 셔틀버스 승차권을 확인하는 모습인데, 현재 자이언 국립공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이렇게 계곡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 승차권을 미리 예매해야만 탑승할 수 있으니까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차량 두 대를 연결해서 운행하는 셔틀버스 앞차의 맨 뒷자리에 안내에 따라 탑승을 했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더 안 태우고 출발을 했다.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셔틀버스의 좌석 갯수와 위치도 재조정을 해서 딱 좌석 수 만큼의 인원만 소셜디스턴싱을 하면서 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는게 대단했다.
약 15분여 걸려서 마지막 정류소인 템플오브시나와바(Temple of Sinawaba)에 도착을 해서, 트레일 입구에 서서 코로나 시대의 하이킹 모습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대장정'을 출발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이언 국립공원 협곡의 본류인 버진 강(Virgin River)을 따라 이른 아침에 리버사이드워크(Riverside Walk) 트레일을 걷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발을 물에 적실 준비를 하고 '더내로우스(The Narrows)'를 향하는 사람들이라 보면 된다.
강변을 걷다가 발견한 학(crane)으로 추정되는 새인데, 이런 종류의 목이 긴 새를 자이언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는 곳에 세워져 있던, 갑작스럽게 계곡의 물이 불어나는 플래시플러드(flash flood)의 위험성과 대처요령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다. (클릭해서 원본보기를 하시면 직접 읽으실 수 있음) 그리고는 신발끈을 조여매고...
강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가족 3명이 모두 염원했던 자이언 내로우 트레일이 시작되었다! 왼편에 보이는 사람들처럼 특수신발에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우리는 그냥 신던 하이킹 신발과 스틱을 그대로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발톱이 노출된 스포츠샌달이나 얇은 아쿠아슈즈 등의 신발을 신고는 절대로 내로우 하이킹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에서 출발해 리버사이드워크가 끝나고 내로우가 시작되는 곳까지 와서, 첫번째로 강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까지의 모자에 부착하고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몇 번 강물을 건너면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가, 양쪽이 모두 절벽인 곳이 나오면 미스터리캐년(Mystery Canyon)이라 불리는 구간의 시작이다.
내로우 하이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첫번째 관문... 수위가 가장 얕은 8월말인데도 모두 엉덩이까지 다 물에 잠겼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폭포라는 높이 약 35미터의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의 모습이다.
여기서 뒤쪽에 나무 작대기를 짚고 오는 단체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천천히 다시 출발을 했다.
폭포를 지나서부터 협곡이 꼬불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순간순간 우리들만 이 멋진 협곡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하이킹을 시작한 지 1시간반 정도만에 앉아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 간 간식을 먹었다.
건축에서 벽을 안쪽으로 들어가게 마감한 것을 '알코브(alcove)'라고 부른다는데, 협곡이 급하게 휘는 곳에서 물이 바위의 아래쪽을 깍아 만들어진 내로우알코브(Narrow Alcove) 구간이다.
절벽에 하얗게 글씨와 손바닥 자국 등은 바위를 깍아서 새긴 것은 아니고, 강가의 하얀 진흙을 묻혀서 쓰거나 찍은 것이다. 즉 봄철에 계곡 물이 불어나거나 여름에 홍수가 나면 다 씻겨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는 우리 마음대로 '얼룩말 캐년'이라고 부르기로...^^
그리고는 강가에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 높은 땅이 마지막으로 나오고, 정말로 '좁은(narrow)' 협곡이 시작된다.
높은 절벽의 양쪽 물가가 모두 안쪽으로 무섭게 파여진 여기는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라고 부르는 곳인데, 사실상 여기서부터 내로우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서서히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도로 좌우의 높은 빌딩처럼 강물 양쪽에 절벽이 수직으로 서있어서 월스트리트라고 부르는 구간은 높은 땅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약 갑작스런 홍수가 나면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곳이다.
내로우 하이킹을 한 다음날, 가장 아픈 부위는 다리도 아니고 팔도 아니고... 목이었다. 물론 사진 속의 인물은 모두 아팠다고...^^
우리 가족 3명의 '인생하이킹'을 하는 중~
하이킹을 출발한 지 2시간반 정도만에, 하류 출발점에서 위쪽으로 원하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바텀업(Bottom-Up) 하이킹의 목표였던 합류점(confluence)에 도착을 했다. 여기는 사진 가운데 검게 보이는 좁은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을 흘러온 지류가 버진 강과 합류하는 곳이다.
방금 우리가 물살을 헤치며 올라왔던 하류쪽 협곡을 잠시 돌아보는데, 좌우 수직 절벽의 높이는 믿거나말거나 거의 5백미터나 된다! "이제 돌아서 내려가야 하나?"
일단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찍은 액션캠 동영상을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배경음악을 깔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현장감있게 물소리가 들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안 깔은 점은 요청자께 양해 부탁드린다. 그랬더니, 1분여 지나서 미스터리캐년에 '입수'하는 부분을 보시면 현장의 생생한 대화를 들으실 수 있다. "AWESOME!"
돌아 내려갈까 고민하는 가이드를 놔두고, 사모님 혼자 더 깊숙한 상류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신다. 그래 JUST DO IT... 갈 때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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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9년 3월 6일 |
미국 LA 현지 트레킹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함께 하는 위기주부의 미서부 오지탐험 여행! 지난 2016년 1차(클릭)와 작년 2018년 2차(클릭)에 이어서, 올해 3차로 계획하고 있는 오지탐험의 핵심 목적지를 아래 사진으로 소개한다.2006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마이클 멜포드(Michael Melford)의 사진으로 리플렉션캐년(Reflection Canyon)은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위기주부는 그 때 한국에서 분명히 이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2012년에 애플이 맥북프로(Macbook Pro)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 사진을 사용해서 대중에게 다시 알려졌고, 작년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에도 이 곳의 일출사진이 들어간 것은 지난번 콜로라도 첫번째 여행기에도 소개를 했었다. (사진을 보시려면 클릭) 이 'S자' 모양의 협곡이 있는 곳은 글렌캐년 국립휴양지(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 파웰호수의 상류인데, 아래 2014년 가족여행기를 보시면 공원지도와 함께 글렌캐년 NRA의 대략적인 안내를 보실 수 있다. 글렌캐년(Glen Canyon) 국립휴양지 비지터센터에서 보는 다리와 댐, 그리고 파웰호수(Lake Powell)3차 오지탐험 여행의 주요 포인트들을 둘러보는 경로를 구글 위성사진에 표시했는데, 위쪽 12번 국도로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지나서 나오는 에스칼란테(Escalante)부터, 아래쪽에서 다시 89번 국도를 만나는 빅워터(Big Water) 사이의 모든 경로가 비포장도로이고, 지도에 표시된 비포장도로의 이동거리만 250 km가 넘는다. 12번 도로 남쪽으로 글렌캐년 NRA 사이의 넓은 황무지는 그랜드스테어케이스-에스칼란테 준국립공원(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아래 10년전 여행기를 보시면 그 대략적인 소개를 보실 수 있다. 미국 최고의 관광도로, All-American Roads인 유타주 12번 도로를 달려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으로~리플렉션캐년은 비포장도로 50 마일을 2시간 이상 달린 후 Reflection Canyon Trailhead에서 내려서, 위의 트레일맵과 같이 편도 약 9 마일을 4~5시간 동안 걸어서 콜로라도 강가까지 가야 볼 수 있는 정말 '오지중의 오지'이다. 저 루트도 공식적인 트레일이 아니라서 지형도와 GPS를 이용해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므로 일반인들은 정말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에스칼란테 마을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당일로도 왕복은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리플렉션캐년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서 캠핑을 하는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고 위기주부도 그렇게 진행을 할 예정이다. 그 이유는 바로...이와 같은 비현실적인 밤풍경과 또 앞서 언급한 이 곳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텐트와 침낭, 1박2일 동안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도 모두 짊어지고 길도 없는 황무지를 왕복 10시간 가까이 걸어야 한다.에스칼란테(Escalante) 마을에서 12번 도로와 갈라져 파웰호숫가까지 이어지는 전체 약 55 마일의 비포장도로의 이름은 홀인더락로드(Hole-in-the-Rock Road)이다. 여기보다 훨씬 북쪽의 Mormon Pioneer National Historic Trail을 따라 1847년에 서부로 와서 솔트레이크에 정착한 몰몬교도들이, 유타주 남쪽으로 내려와서는 바로 미동부와 잇는 지름길을 만들기 위해 1879~80년 사이에 콜로라도 강을 건너는 루트를 개척하면서, 강가를 둘러싼 절벽의 조그만 '구멍(The Hole)'을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넓혀서 힘들게 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위 사진은 그 길 끝에서 절벽 틈새로 지금의 레이크파웰이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다.이해 또는 감동을 돕기 위해 사진 한 장 더 보여드리면... 절벽 위 비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수직으로 610 m 아래의 콜로라도 강가까지, 저 절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250명의 몰몬교도 가족들이 80여대의 마차와 1,000마리의 가축을 끌고 내려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도로 끝까지는 가 볼 시간은 없을 것 같고, 대신에 처음 지도에서 표시한 것처럼 Hole-in-the-Rock Road 주변의 슬롯캐년(slot canyon)과 바위들은 간단히라도 탐험할 예정인데, 북쪽부터 차례로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지브라 슬롯캐년(Zebra Slot Canyon)은 요즘 한국에서도 유명한 앤틸롭캐년과 같은 사암(sandstone)이 좁게 곡선으로 침식된 협곡인데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사진처럼 색깔이 다른 두 개의 바위층이 얼룩무늬를 만들고 있어서 '얼룩말 캐년'으로 불리는 것이다. 또 바로 옆에는 Tunnel Slot Canyon 이라는 또 다른 슬롯캐년이 있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는 페이지(Page)의 앤틸롭캐년과 달리 비싼 입장료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된다.^^그 남쪽으로 도로 바로 옆에 독특한 '투톤칼라(two-tone color)'의 돌기둥들이 서있는 데블스가든(Devil's Garden)이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사진처럼 기이한 모양의 메타테 아치(Metate Arch)도 만들어져 있다. (metate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맷돌로 사용한 평평한 돌판을 말한다고 함)피카부 슬롯캐년(Peek-a-Boo Slot Canyon)은 여러개의 아치로 좁은 캐년이 만들어져 있으며, 바로 이웃한 스푸키 슬롯캐년(Spooky Slot Canyon)과 묶어서 시간만 된다면 루프트레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영어 "peek-a-boo" 또는 "peekaboo"는 아기들 앞에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보여주는 놀이를 말하므로, 이 곳을 한국말로 번역한 이름은 '까꿍 협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국토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 BLM)의 안내판에 소개된 내용처럼 댄스홀락(Dance Hall Rock)은 실제로 100여년 전에 이 길을 마차를 타고 지나가던 개척자들이 '스퀘어댄스(square dance)'를 추면서 쉬어가던 곳이라고 한다. 만약 이러한 곳들을 첫날 다 탐험하고 리플렉션캐년에서 캠핑을 한다면, 다음날은 남쪽으로 스모키마운틴(Smokey Mountain)을 지나서 글렌캐년의 또 다른 명소에서 오지 캠핑을 연이어 할 수도 있다.레이크파웰(Lake Powell)의 가장 멋진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알스트롬포인트(Alstrom Point)는 비포장도로이기는 하지만 빅워터(Big Water) 마을에서 1시간 정도면 자동차로 거의 절벽 끝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미서부에서 최고의 오토캠핑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단, 캠핑을 위해서는 사전에 무료 퍼밋을 받아야 함) 이렇게 이틀 연달아서 화장실도 없는 오지 캠핑이 가능할 지, 또 자동차 기름은 충분할 지 등등을 좀 더 고민은 해봐야겠지만 일단 계획은 이렇게 거창하게 세워본다~^^마지막 소개하는 탐험지는 빅워터 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와윕후두(Wahweap Hoodoos)이다. 이 곳은 위 사진의 '화이트고스트(White Ghost)'같은 정말 특이한 하얀색 돌기둥과 절벽을 볼 수 있는데, 3년전 첫번째 오지탐험때 갔던 화이트포켓(White Pocket)과 같은 지층으로 생각된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상으로 소개한 모든 곳들을 금요일 오후에 LA를 출발해서 월요일 밤에 돌아오는 모자란 3박4일로 다 둘러보는 것이 가능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PS1. 원래 3월에 갈 계획이었는데 최근에 미서부에 너무 비가 많이 와서, 비포장도로의 상태도 문제고 또 슬롯캐년에 물이 고였을 것으로 생각되어, 3차 오지탐험은 4월중순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또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토요일 아침에 캐납(Kanab)에서 '더웨이브(The Wave)' 현장추첨에 도전하므로, 만약 로또에 걸리는 경우에는 웨이브로 목적지가 변경되고, 여기 소개한 리플렉션캐년은 다음 기회로 미뤄질 예정입니다.PS2. 유니투어에서 2019년 여름에 진행하는 존뮤어트레일 트레킹 2건, 존뮤어와 요세미티 (7/11~19일) 및 누가 휘트니를 오르는가 (8/13~22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현재 모집하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셔서 안내를 보시면 됩니다.존뮤어트레일, 그랜드써클과 옐로스톤 트레킹, 그랜드캐년과 모뉴멘트밸리 출사여행 전문여행사 유니투어 홈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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