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겨울 영화. 추울때 종종 꺼내 본다. 사실 여름에도. 오늘 약간 쌀쌀해졌길래 꺼내봤는데 또 한껏 빠졌다. 강릉 성애자 감독때문에 볼 때 마다 강릉앓이. 유재하의 내품에 안겨를 반복재생하고, Kotaro Oshino를 검색하게 되는, 괜히 백석의 시를 읊어 보고싶고, 어디선가 커피냄새가 나는 것 같은, 영화에 나오는 모든 것이 좋아지지. 그렇지만 결코 감독의 전작 '맛있는 인생'은 사랑할 수 없는.
그냥 아무정보없이 보다가 처음 30분까지는 남녀갈등이 나오는 연애스토린지 알았다.중간에 아닌걸 깨닫고 영화를 검색해봤더니 감독이름이 Mike Cahill 아……감독 전작 Another earth를 매우 흥미롭게 봤었다. 지금 왓챠에 검색을 해봤더니 별 점 5점을 줬구나 내가…… 그정도였나? 다시 한 번 봐야겠다.실제로 나는 공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않아서 영화도 책도 많이 가려서 보는데가끔 이런 영화를 만나면 정말 뭐라해야하지 그저 경외심이 일어난다.정말 놀라운 건 초반 20분쯤 봤을 때 친구한테 추천을 해줬다는 것이다. 연애이야기라고 믿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사운드트랙 The Dø의 Dust it off도 매우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