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항거, 고아성, 김새벽 그리고 김예은.

By  | 2019년 3월 4일 | 
제목을 쓰는 순간,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이 벅차다. 같은 학교 평범한 학우로 마주쳤던 고아성 배우, 초행에서 꼭 나처럼 느껴졌던 김새벽 배우와, 여린 무심함이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김예은 배우.그들이 모두 함께 나오는 이 영화의 제목은 <항거>이다. "우린 개구리가 아니다." 개구리가 아닌 조선인들이 마치 개구리처럼 살아간다. 당연한 만세를 부르면 칼과 총으로 목소리를 빼앗기고, 간수가 다가와 소리를 지르면 입을 닫아야 하며, 죄를 짓지 않아도 우물과 같은 좁은 방에 갇혀 벌을 받는다. 그렇게 좁은 감옥 안에서, 스무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다리가 붓지 않도록 억지로 걷고 걷는다. "조선인은 조선말을 써." 라는 유관순의 말이 맴돈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한국어로 글을 쓰

벨벳 버즈소(Velvet Buzzsaw), 제이크 질렌할, 자웨 애쉬튼 그리고 존 말코비치

By  | 2019년 2월 10일 | 
피어스의 새 에이전트가 그의 작업장에 놓여 있는 쓰레기 더미들을 보고, '대단해요.'라고 하며 예술 작품인양 들여다 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현대 미술관을 자주 간 편이지만, 이해했던 적은 손에 꼽는다. 무언가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은 알지만 영화 속 모프, 돈돈, 로도라, 그레첸과 같은 사람들은 나와 거리가 멀다. 영화 속 로도라는 예술이 위험하다 말하지만, 내 생각엔 예술계 속 그들이 가진 야망, 인식을 가지고 '돈'을 버는 그들의 욕심이 위험하다 생각한다.결국, 그들이 무시했던 것들이 그들을 죽음으로 몬다는 연출도 매력적이었지만, (hoboman!) 배우들의 연기는 하나 하나 다 너무 좋아서, 모두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주연인 제이크 질렌할씨는 늘 본체를 떠나 그 배역 자체가 되는 것은 누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합격 (호원동)

By  | 2019년 2월 23일 | 
2019.02.21자로 1급 필기 합격 내역이 발급되었다.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기록해본다. 필기 준비 기간 : 19.02.04 - 19.02.19 (약 16일) 필기 시험 일자 : 19.02.20 상시 시험, 호원동 소재 북부 상공회의소 시험장 수준 : 액셀은 MOS expert가 있고 액세스는 태어나 처음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모스 또한 기본적인 것만 파악하면 취득하기 쉬운 자격증이라 딱히 컴활에 용어의 친숙성 말고는 도움이 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야말로 컴퓨터와 안 친한 예술문과 인간이었다. 1과목 컴퓨터 일반은 개념과 정의, 구성 요소, 각자의 역할을 외우는 게 대부분이라 경전이나 극본을 보는 듯 외웠더니 점수가 높게 나왔다. 문제는 실기 과목이 액세스와 엑셀이기 때문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메릴 스트립

By  | 2019년 2월 26일 | 
전작을 보지 않은 점을 제외하고는 보지 않을 수 없는 캐스트와 시기라 예매했다. 하늘엔 풍선을 들고 강아지와 사람들이 날아다니고, 연을 날리면 메리 포핀즈가 나타나며, 우산과 도자기가 말을 하는 그런 세상이 너무 필요했던 것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귀여운 세 아이들은 가히 뭐, 게다가 브로드웨이의 레전드라 불리는 아만다의 힙합형 스코어들은 가히 놀라웠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시 보고 싶다. 아쉽게도, 영화 자체는 조금 지루했다. 노래가 나올때만 집중을 하게 되고, “대출과 연체 그리고 압류”라는 너무나 지루하고 현실적인 플롯 때문에 정이 가지 않았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그 주제를 어찌 풀어냈는지를 보면, 훨씬 더 기발하고 재밌을 수 있었는데

다큐멘터리 <나는 마리스>, 요가 그리고 이야기하기 싫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By  | 2019년 7월 8일 | 
요가로 거식증을 극복한 후 최연소 요가 강사가 된 마리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나는 마리스’ 제목 그대로 그녀는 마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 자신을 알게 되었다. 아기 자세를 처음 한 후, 펑펑 울고 말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또한 내 첫 요가 수련을 떠올렸다. 이 글은 대부분이 나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마리스는 이야기하기 싫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다. 마음을 닫고, 표현할 수 없게 되고, 자꾸만 공포와 두려움에 숨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논의. ‘그래, 나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여러가지 다양한 공포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감추기 위해서 늘 나를 포장하고 연기하는 것에도 익숙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