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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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를 보다가
MBC 일밤을 살려낸 코너인 '아빠 어디가'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이십 한 사, 오 년 쯤 전에는 나도 아버지랑 친했었다. 그때도 서울 변두리에서 이발소를 하던 우리 집은 화장실은커녕 부엌조차 없는 단칸방에 살아서, 목욕탕을 갈 때면 늘 아빠 손을 잡고 멀리까지 갔었다. 목욕이 끝나면 아빠와 함께 식당에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음식도 먹고 오곤 했었다. 아버지라 부른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아버지에게 존대를 한 것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기억하기로 그 당시에는 존대도 하지 않았을 만큼 친했었다. 지금 내가 떠안고 있는 고민이나, 데면데면한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놀랠 노자다. 부모 자식 간에 '친했었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지만 대개 부자는 보편적으로 자라면서 이렇게 되나 보다

말죽거리 잔혹사
인제야 이 영화를 봤다. 세간의 평가는 완전히 납득하긴 힘든 면도 있었지만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다. 다른 것보다 권상우가 한가인에게 품는 감정을 보노라면, 감정이입이 되면서 히죽히죽 웃음이 나온다. 나 역시 첫사랑이 고2 때였는데,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어 미련하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 참…….


킹오파 하기 뭐한 날
오마이 주캐…… 97에서는 캐릭터 간의 상성이었지만 98은 순전히 랜덤이다. 단순 랜덤이라기 보다는 기판에 입력된 날짜의 영향을 받으며, 때문에 기판(바이오스)별로 또 한 차례 랜덤이다. 필링 바리에이션 시스템이라 불리는 것인데,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평균적으로 기분이 좋을 확률이 높다.(;) 물론 졌을 때 이것을 이유로 들기엔 연장 탓하는 꼴이고, 잘하는 사람은 뭘 해도 잘하지만 기분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오늘 익산 카운터 잘 먹히네.

영원 : 삼촌의 아내를 사랑하다
티비에서 하길래 제목이랑 여배우만 보고 야한 영화인 줄 알고 봤다. 상황 자체는 엄하지만 비주얼은 하나도 엄하지 않다.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서 섬뜩한 내용이다. 영화에 취미가 없음에도 시간 되시는 분들에게 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영화. 그런데 제목이 곧 내용이다. 예전에 한 만화에서 '남편의 보험금을 노린 사기극'이 제목인 영화도 있던데. 한국에서 번안한 것인지 부제가 웃기긴 하지만, 영화 종반부를 생각할 때 '영원'이라는 제목은 안성맞춤. 주연 태국 여배우인 레일라 분야삭(Laila Boonyasak) 이분은 부제에 명시된 '삼촌' 역 배우다. 일본 영화 미부기시덴(한국 번안 : 바람의 검 신선조)에서 주연을 한 중년 배우 나카이 기이치를 닮아서 멋있다.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