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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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을 가름하는 것은 무엇인가-<사이비>

사실과 진실을 가름하는 것은 무엇인가-<사이비>

“남녀의 운명은 3초 안에 결정된다.” 남녀의 관계는 ‘이미지’로 좌우된다는 말이다. 어디 남녀관계뿐이랴. 대개 사람간의 관계는 이미지가 결정한다. 깔끔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신뢰를 얻는다. 반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의 말은 그렇지 못하다. 는 이미지와 신뢰의 관계를 설명한다. 멀끔한 장로와 목사는 수몰위기에 놓인 마을 주민들의 환심을 산다. 안수기도를 하고, 샘물을 팔며 사기행각을 벌인다. 하지만 주민들은 모른다. 사기수배자인 장로를 찾는 경찰의 질문에도 장로를 보호한다. 반면 지저분한 인상을 가진 영선이 아버지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은 사실을 믿은 것일까. 이미지를 믿은 것일까.인간은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언제나 갈등한다. 마을 주민들은

<MB의 추억>, 모두 MB탓은 아니다.

<MB의 추억>, 모두 MB탓은 아니다.

영화의 두 번째 장면쯤, 익숙한 동네가 나온다. 우리 동네 의정부의 번화가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의정부의 개발, 제가 하겠다. 개발은 내 전공이다”라고 말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실 깜짝 놀랐다. 지금껏 자라온 동네 의정부는 (우리 부모님의 말을 빌리자면)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이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1번’을 찍어본 적이 없으신 부모님은 우연인 듯 인연인 듯 의정부에 자리를 잡으셨다. 때문에 나는 자라는 동안 한나라당은 늘 ‘낙선하는 당’ 이라고 생각했다.그런 우리 동네에서 이명박 후보의 연설 장면은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재개발을 책임지겠다는 발언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의정부 중앙로 번화가를 꽉 메우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2007년 대선 당시, 의정부 시민들마저 이명박

<응답하라 1997>을 보며 인피니트를 떠올리다.

<응답하라 1997>을 보며 인피니트를 떠올리다.

슬펐다. 고작 15년 밖에 지나지 않은 1997년을 회상하는 시대극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저 드라마를 누가 보겠냐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정확히 보름 뒤, “본방사수!”를 외치며 칼같이 귀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요즘 언니와 내가 열심히 보고 있는 이야기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시대극으로 제작된다는 것에 세월의 무색함을 느꼈지만, 결국 그 시절의 아련함을 떠올리며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다. 사실 난 <1997>에 등장하는 H.O.T.(마지막까지 점을 찍어야한다)세대는 아니다. 오히려 나와 친구들은 god와 신화에 열광하곤 했었다. 하지만 나 역시 주인공 성시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 오빠들이 더 멋있다!”며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아빠가 벽에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마트 과일코너에 가면 일단 집어 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나나였다. 의식하지 않았지만 내가 샀던 수많은 바나나는 ‘Dole’의 제품이었다. 프레드릭 게르텐 감독은 바로 이 ‘Dole’에 집중했다. 그리고 Dole이 니카라과 농장의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췄다. 감독은 ‘Bananas!*’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영화를 LA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하기를 원했지만, Dole의 법적 문제제기와 방해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Dole은 ‘Bananas!*’를 제대로 관람하지도 않고, 영화에 등장한 노동자들이 니카라과의 변호사들에게 매수되었다며 게르텐 감독을 사기꾼으로 몰아간다. 게르텐 감독은 영화의 상영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거대 자본’과 긴 싸움을 시작한다. 100여 년

라디오 천국

라디오 천국

91.9, 89.1, 107.7 주변 사람들에게 이 숫자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의외로 모른다는 대답이 꽤 많이 돌아왔다. 이들은 FM라디오의 주파수이며, 내 책상위에 있는 오디오 매뉴얼에 저장되어 있는 채널들이다. 라디오를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이었다. 당시 를 시작으로 나의 라디오 사랑은 시작되었다. 밤늦게 혼자 이어폰을 끼고 키득키득 거리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 후에도 '라디오 세대의 교주'라는 이소라-유희열-이적 등을 따라다니며 라디오를 사랑해왔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이후 라디오 사랑은 조금 식어버렸다. '방과 후 자유'라는 별천지가 열리며 귀가시간 역시 점점 늦어졌고, 집에 와서는 라디오를 듣기 보다는 쓰러져 잠들기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