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25 posts
스토커

스토커

Magician|2013년 3월 4일

연속적으로 두 명의 한국 감독이 외국 제작진과, 그것도 유명 배우를 데리고 영화를 찍었다. 두 편 모두 봤지만, 결과물이 판이하게 달랐다. 먼저 감상을 쓸 생각이 없는 '라스트 스탠드' 부터 보자.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김지운의 색깔이 전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봤으면 일반적인 할리우드 액션 영화 정도로 평할 만한, 너무나도 평이한 영화가 나와버렸다. 그 반면, 박찬욱의 '스토커'는 달랐다.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고 봐도 박찬욱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색깔이 묻어났다. 감독 본인이 '하나 더 찍어서 소녀 3부작을 만들겠다'고 인터뷰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를 했던 것처럼, 영화의 흐름이 전작 '박쥐'와 너무나도 닮아있있었다. 어떤 계기로 욕망에

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

Magician|2013년 2월 25일

언젠가부터 동화를 원작(이라기 보다는 모티브)으로 하는 영화들이 다수 등장했다. 2년전 쯤 나왔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작년에 두 편이나 나온 백설공주 시리즈, 올해 나올 잭과 콩나무, 오즈의 마법사까지. 영화 '헨젤과 그레텔'도 기본적인 개념은 이와 같았지만, 가는 길이 달랐다. 앞에 언급한 영화들은 일반적인 상업영화를 목적으로 했다면, '헨젤과 그레텔'은 B급 영화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영화 자체는 애매했다. 확실히 유혈이 낭자하며 다 때려부수는 형식의 슬래셔 영화를 표방한 것 같지만, 영화 문제인지 검열 문제인지 몰라도 시원한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상업영화를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슬래셔 영화를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겨주는 정도

문라이즈 킹덤

문라이즈 킹덤

Magician|2013년 2월 13일

원래는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을 보려고 했다. 영화를 보려고 찾아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문라이즈 킹덤'의 예고편을 틀어주고 있었다.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엄청나게 화려한 출연진에 바로 '문라이즈 킹덤'의 표를 구입했다. 영화는 포스터만큼이다 예쁘다. 12살짜리 소년 소녀가 한 눈에 반해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내용인데, 영화 내내 흐르는 분위기가 동화같았던 점이 참 좋았다. 우리는 항상 동화같은 삶을 꿈꾼다. 세상이 다 반대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역경을 겪기는 하지만, 마치 세상이 전부 나를 돕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결국 행복하게 사는, 그런 삶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지만, 영화관을 나왔을 때는 뭔가 씁쓸

베를린

베를린

Magician|2013년 2월 13일

사실 꽤 전에 봤다. 개봉하고 하루나 이틀 지나고 본 것 같다. 알아듣기 어려운 북한말과, (이름이 헷갈려서) 도대체 누구의 복수를 하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는 아랍계? 인도계? 패거리 때문에 약간 거슬리기는 했지만, 여튼 2시간동안 재미있게 봤다. 나는 류승완이라는 감독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이야기의 흐름과 개연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편인데, 류승완 감독은 그보다는 액션에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 '베를린'도 그랬다. 과거 '아라한 장풍 대작전'처럼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불친절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처럼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었는데 따라가기 좀 어려웠다. 하지만, 이야기를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 위에서

마마

마마

Magician|2013년 1월 28일

대부분의 스포츠는 경기 시간이 길다. 축구는 대략 2시간, 야구는 제한이 없고 뭐 그런 식이다. 이를 생방송으로 보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 전체를 다 보지는 않는다. 스포츠 뉴스 등을 통해 하이라이트를 보곤 한다. 영화 '마마'는 왜 사람들이 하이라이트를 즐겨 보는지를 말해주는 영화였다. 물론 시간이 모자라서 하이라이트를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스포츠라도 경기 시간의 대부분은 지루하기 때문이다. 2008년에 나왔던 '마마'는 3분짜리 단편영화였다. 검색해보니 PiFan에서 공개됐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3분 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 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마마'는 76분짜리 장편영화다. 앞서 설명한 3분짜리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