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선의 독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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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posts『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과거 정치가, 종교 지도자, 사회 활동가, 심지어 건강 관련 전문가들마저도 영화를 비판하며 도덕적 가치와 문화, 법질서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들이 보기에 영화는 문화라고 할 수 없는 너무나 천박한 그 무엇이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영화를 끊임없이 갈구했고, 영화는 살아남았다. 오늘날 영화를 예술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는 수많은 문화 중에서도 인상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영화는 수많은 예술기법을 흡수했고, 독립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종합예술로서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음악이다. 영화음악은 영상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영상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영화음악으로 전달한다. 단 두개의 음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릴 수 있다. 『죠스』의 유명
영화를 보며 불었네, 휘파람 whistle『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사랑하는 연인이 죽자 절망한 여인이 분노의 화신이 되어 혈혈단신으로 수십만 병사들이 주둔하는 곳으로 돌진한다. 놀랍게도 그녀는 수십만 병사들을 뚫고 최고지휘관인 황제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고 장렬히 전사한다. 그녀가 조자룡이나 사자심왕 리처드 정도의 무인이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당나라 군대가 '당나라 군대'라는걸 말하고 싶은 것인지 이쁜 여배우의 출연료를 줄여보고 싶었던 것인지 도저히 의도를 알수 없는 이것은『안시성』의 한 장면이다. 온통 머리속에 물음표만을 채워주는『안시성』이 가져다주는 허기에 괴로워할 때 본 이 영화는 시작 1분만에 머리속을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호주의 평화로운 동네에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들어선다. 프래킹 공법을 이용해 가스를 채굴하자 환경파괴를 걱정한 주민들은 반대

이런 삶이 없기를 바라지만『박화영』
청소년 하위문화, 일진을 다룬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주로 남학생의 일탈과 폭력을 묘사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이면서 생각치못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영화의 주인공인 박화영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삶은 독특한 강렬함을 가져다준다. 일진들의 공간은 폭력을 보유한 남성, 상위 남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쁜 여성,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이라는 단순하면서 명료하고 야성적인 계급사회이다. 자신에게 애정을 보내주지 않는 부모 곁을 떠나 살아가는 박화영은 가출청소년들, 일진들에게 공간과 음식을 제공하며 '엄마'를 자처한다. 영화에서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은 오직 박화영밖에 나오지 않으며, 이 최하위 계급 '엄마'의 서비스를 받는 일진들은 '엄마'를 무시하며 폭력을 가한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여성이 '엄마
가족이란 무엇인가『어느 가족 万引き家族』
"결혼은 언제하니?" 평상시에도 듣는 소리지만, 추석이 되니 그 빈도가 매우 잦아졌다. 결혼을 한다는 것,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요구를 무심코 흘려버릴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결혼에 대해 피상적인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이 있어야 하지, 직장이 번듯해야 하지, 돈을 모아놔야 하지. 생각해보면 온통 물질적인 계산 뿐이다. 결혼이란 그런 것인가, 가족이란 그런 것인가. 한 가족이 있다. 건설일용직으로 일하며 동네 마트에서 도둑질을 하며 사는 남자. 세탁공장에서 일하며 무심한 여자. 겨우 살아갈 정도의 연금을 받으며 노년을 맞이한 여자. 가슴 흔드는 일을 하는 여자. 도둑질을 하며 사춘기에 접어들 소년. 그들은 가정폭력을 당하는 소녀를 만난다. 모두 남남이지만, 동시에 가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빅 쇼트』
최근 모 영화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극장가의 75%를 장악했다는 영화를 보면서, 반자본주의적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자본주의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명작 영화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웠던 '천만영화'의 가치가 퇴색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순수하게 영화 그 자체를 보고자 하는 사람만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 끔찍한 혼종같은 영화만 만들지 않는다면 스크린 독점은 충분히 천만 관객을 모을 수 있어 보입니다. 천만영화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무슨 영화를 보는지 신경쓰지 않는다면, 현재 개봉중인 영화중에선 단연 이 영화『빅 쇼트』를 추천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일. 영화는 2008년 금융위기를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