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夢想)

Sources

Posts

74 posts

분노의 윤리학(2013)

몽상(夢想)|2013년 2월 23일

@CGV 명동역 이 영화에서 내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피도 아니요, 결말도 아니요, 다름 아닌 캐스팅.... 어떻게 하나같이 사람 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을 쓸 수가 있는지. 그렇다고 그들에게서 배역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어찌 됐든 참 신기했다. 예고편을 보고 무척이나 기대를 했더랬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소재를 좋아해서 개봉하자마자 보러 가겠다고 결심했고. 분명 시놉시스도, 배우의 연기(김태훈은 잘 모르겠지만)도 모두 완벽했다. 그렇지만 신인 감독의 과도한 패기에서 비롯되었을까? 아님 클래식한 것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나의 문제일까? 여러 가지 '새로움'이 처음에는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글거린다는 느낌에 웃음만 나왔다. 손발을 움켜쥐게 만드는 장면은 몇 군

연애시대 감우성

연애시대 감우성

몽상(夢想)|2013년 2월 12일

보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비단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뿐이 아니었다. 능청능청+자상+츤데레+깐죽거림마저 사랑스러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감우성ㅠㅠ 유일무이한 목소리 톤은 영화 왕의 남자에서의 장생이를 문득문득 기억나게 하기도 하고. 감우성이 나오는 작품이라고는 윗 두 작품에 알포인트, 현정아 사랑해까지 네 개밖에 안 봤지만(거미숲은 보다가 포기) 볼 때마다 참 나에게 '현실에서 만나고 싶은 남자'로 다가온다. 만날 때마다 유쾌하고 적당한 설렘을 안겨줄 것만 같은. 근래 소식이 없어 뭐하나 찾아봤더니 3월에 크랭크인하는 영화 퍼스트 레이디에서 제작진과의 마찰로 하차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잘 됐지 싶다. 얼른 새 작품에서 보고는 싶지만 이런 귀여운 중년 캐릭터가 아니라면 별 관심 없다. 빨리

달콤한 나의 도시(2008)

몽상(夢想)|2012년 12월 25일

난 음악이 매력적인 드라마를 좋아한다. 오래 전 드라마여도 음악만 듣고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잔향이 남는 드라마. 나무자전거의 '늘'을 들으며 마이걸을 떠올릴 수 있다든지 izi의 '응급실'을 들으며 쾌걸춘향을 떠올릴 수 있다든지 뭐 그런. 그런데 딱히 노래가 많이 나온다고, 또 좋다고 해서 그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 적절한 예를 찾지 못했었는데 아쉽게도 이 드라마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접 뵈었던 멋있는 함춘호 오빠가 속한 시인과 촌장의 '때'라는 그 유명한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 드라마를 노골적으로 읽어주는 노래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ost도 빈약하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지나치게 청각에 민감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면 음악만큼은 정말

중경삼림

몽상(夢想)|2012년 7월 23일

그녀가 떠난 뒤로 이 방의 물건들을 위로하며 지낸다. 너무 야위었어. 전엔 뚱뚱했었는데 지금은 말랐어. 왜 그래? 자신감을 가져. 그만 울어. 계속 울기만 하는 거야? 이것 봐. 왜 축 쳐져있는 거야? 그만 울어! 도와주지. 어때? 훨씬 더 좋아졌지? 얘기 좀 해. 그녀를 화나게 하지 마. 사람은 흔들릴 때가 있다. 기회를 주자. 이 방이 점점 감정이 생겨난다. 강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사람은 휴지로 끝나지만 방은 일이 많아진다. 자포자기하지 마. 전엔 괜찮았는데...너무 뚱뚱해졌어. 그녀는 없지만 자신을 돌봐야지. 너무 방종하지 마. 살 좀 빼. 넌 많이 변했어. 성격은 변해. 알아 몰라? 그녀와 상관없이 넌 변치 말아야지. 스스로 반성해 봐. 수건이 울 때는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