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칠리의 인생기록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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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숨은 스탠 리 찾기
정말 오랜만에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디렉터스 컷으로 다시 봤습니다. 무려 7시간에 달하는 대장정. 1, 3편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본 후 처음이고, 2편은 워낙에 좋아하는 시리즈라 그 뒤로 2~3번쯤 더 본 것 같습니다만 또 봐도 지겹지 않네요. 얼마 전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보고 왔는데 조금 실망스러워서, 리부트 되기 전 우리의 스파이디가 그리워집디다. 그리고 3편은 디렉터스 컷으로 보니 훨씬 덜 난잡(?)해지더군요! 극장에서 봤을 때는 잘 다가오지 않던 맥락이 쉽게 잡혀요. 꼭 필요해보이는데 잘려나간 씬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그웬이 구출당하는 장면이 제 기억에는 통째로 편집되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토비와 베놈이 꽤 길게 대화를 나누는 씬도 무참하게 삭제되었고요.

바로 이 장면 - 에일리언2, 1986
모성애는 강하다. 헐리우드 역사에 길이남을 여전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고, 제임스 카메론은 스타가 되었다. 1986년, 무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내가 태어낸 해였다.

바로 이 장면 - 해롤드와 쿠마, 2004
기나 긴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주인공들은 궁전(화이트 캐슬)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햄버거를 맛 보았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동화인가요.

바로 이 장면 - 줄리앤줄리아, 2009
나이 든 여성과 젊은 여성이 같은 케이크를 만든다. 정신이 아찔해지는 코코아향의 제누와즈에 눅진하고 차진 초콜릿 크림이 잔뜩 아이싱된, 아몬드 슬라이스를 뿌린 케이크를. 둘 모두 배우자와 함께 나누어 먹으며 발랄하게 웃는다.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동일한 정도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들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축축 늘어지고 몸이 천근만근인 순간들이 있다. 리모컨 찾는 것 조차 귀찮아 불교 채널에 고정시켜두고 시선은 허공 너머 어딘가를 더듬는 시간들. 그럴 때 줄리앤줄리아같은 영화 한 편이면 꽤 괜찮은 기분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 역시 된장국에 밥이 좋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 두번쯤은 뵈프 부르기뇽과 디저트로 라즈베리 바바리안 크림같은 특별한 저녁식사를 내놓을 줄 아는 여자라면 사랑하지 않을 자
이종석이 죽을 죄를 지었나?
미리 얘기하지만 난 저 양반 쉴드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작품을 본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김병욱 PD 팬이라 하이킥을 보면서 크리스탈 오빠로 나왔다는 기억이 났고, 그때 당시에는 연기나 발성이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뒤로 무슨 무슨 작품들을 찍어서 잘 나가는 대스타가 되었다는데 그 대박 났다는 작품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연기가 늘었는지 어땠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로, 정말 이게 지금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떠들만큼 어마무시한 잘못이냐는 거다. 대충 몇 분만 훑어봐도 거의 죽을 죄를 지은 대역죄인 취급을 하는데 이 돌아가는 상황이 내 상식에서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잘한 거 없고, 욕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레벨로 취급 당할 거리는 못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