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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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Get Out, 2017
극단적이긴 하나 실제로 있을 법한 일이라 진정 공포스러웠다. 수면 바로 아래 얕게 숨겨두었던 적의들, 자기 영토에서 마음껏 휘두르는 인간들. 캐릭터와 사건 모두 어정쩡하게 멈춰서는 법 없이 끝까지 내달리는 게 좋았다. 흑인이 아닌 다른 사회적 약자를 대입해 보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 5월 12일(금) - CGV 유성온천 어째서인지 회사 행사 후 팀 막내와 함께 봤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이렇게 통칭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마 다크나이트 이후 처음? 한순간도 진지해지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서사는 사라지고 모에 요소만 남았다. 말 그대로 두 시간짜리 오락.

분노 怒り, RAGE, 2016
분노를 이야기할 줄 알았던 영화는 믿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런데 영화의 시작을 열고 결말까지 이어지며 긴장감을 부여하는 살인사건은 온전히 '분노'의 문제라 엇박자가 나는 느낌을 받았다. 내겐 소년의 분노가 울림이 컸는데 살인사건의 '怒'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관련 리뷰나 인터뷰를 좀 찾아보는 게 좋을 듯. (이라고 기록해 놓은 걸 4개월도 지나서 다시 옮겨 적는다;;;) 그 외에는 다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자연이 담긴 화면, 풍성하지만 넘치지 않는 음악, 리듬감 있는 편집...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 이 위험한 사회에서 '외지인'인 타인을 믿는다는 게 가능할까. 믿지 못하는 게 죄일 수 있을까. 소년이 제 신뢰를 배반한 이를 죽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6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2016
비행기에서 본 영화라 묶어서 기록. 세 여자의 공통점은 결국 제 삶, 제 생존 이유를 타인에게 맡긴 것이 아니었을까. 기차를 타고 지나가며 바라보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픽션에서 개인을 극단적인 체험으로 몰아갈 때 그 매개체가 어린 아이들이면, 반드시 그랬어야 했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성인에 비해 아이들이 의도하지 않은 비극의 피해자가 되기 쉬운 건 사실이고, 그 특성으로 인해 가해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더 커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창작을 위한 다소 안일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은 명확히 선을 긋는 게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맞는 것 같다.

2017. 5. 6 ~ 7, 통영, 비진도
운좋게 조성진 공연을 예매해서 통영에서 지인과 조우. 국제음악당에서 본 바다. 미세 먼지가 심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 미세 먼지가 아니었다면 정말 정말 좋았겠다. 통영의 노을. 국제음악당의 위용. 비진도 가는 길. 비진도 바다가 이렇다. 제주도 촌년도 놀람. 바다로도 모자라서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까지 조성되어 있다. 색감이 제대로 나오진 않았지만 나무 뒤는 바다. 내내 감탄하며 걸었다. 대숲과 예쁜 길을 지나 울창한 나무 아래를 계속 걸으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떠나기 전까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다 감상. 비진도는 사랑입니다. 지인과 봄마다 섬을 찾아가자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