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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2013 봄 맞으러 화훼단지
이번 주 수업이 없는 틈을 타 과천화훼단지에 다녀왔다. 동생 군대에 있을 때 물이며 케이크며 배달하러 다니던 길인데 오랫만에 가니 교통체증에 -_- 감회가 새롭더라. 차에서 내려 온실로 진입하니 온통 꽃꽃꽃! 제일 좋아하는 수국 화분. 평소 꽃꽂이 할 때 쓰던 꽃잎이 동글동글한 수국 말고도 뾰족수국, 향수국도 있고, 꽃잎도 채도가 훨씬 높더라. 나이가 들면 주택으로 이사가, 마당 한가득 수국과 목수국을 키우며 살고 싶다. 나의 오랜 로망, 이런 모습일까나 미니 장미 화분총천연색 러넌큘러스. 수입 러넌큘러스처럼 은은한 빛은 아니지만, 이 키치스런 발랄함에 마음이 동하는 건 지금이 봄이기 때문이겠지. 절화 러넌큘러스처럼 러넌큘러스 화분도 생명력이 강하다는 말에 혹해 친구랑 반 판을 사와 나누었다. 현재 옮겨

유럽, 10년 전
십년전 이맘 때쯤, 유럽에 갔었다. 200만 화소 올림푸스 카메라 하나를 들고. 이제는 thumbnail에나 써야할 법한 퀄리티의 사진들이지만 만지고 조작할 기능이 없었기에 그만큼 왜곡이 적고 정직하다. 빡빡한 메모리 카드 덕에 맘에 들지 않는 사진 몇장을 지워 다시 몇장을 찍고 이렇게 천 장이 넘는 풍경을 담아왔다.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은 채 열장도 되지 않고,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조차 없다 얼마나 대책없고 험하게 다녔는지, 정말 어렸구나 싶다. 사진으로는 남아있지 않지만 수녀원을 떠나던 날 행운을 빌어주며 양볼에 키스를 해주시던 수녀님. 그분의 볼이 내 볼에 닿았을 때 감촉은 아직도 생생하다. 올 여름 휴가엔 다시 유럽에 가볼까. 생각나는 곳이 많다

12312012 통영에 먹으러 갔다
연말 친구들과 통영에 먹으러 갔다. 호텔을 예약하고, 식당을 검색하고선 무작정. 폭설에 이어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서울에서 버스를 탔건만 네 시간 후 통영에 내리자 같은 나라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쾌적하고 포근한 날씨. 해안도로를 따라 야자수가 줄지어 선 풍경도 낯설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수정식당에서는 멍게비빔밥을 주문. 고소한 참기름향 사이로 느껴지는 바다의 맛. 모자반이 들어간 생선국도 깔끔하다. 밑반찬 가짓수는 적지만 허투로 놓인 것은 하나도 없다 오는 길에 시장에서 멍게젓을 사와 집에서 재현한 멍게 비빔밥. 한 번 먹을 양만큼 나눠 냉동실에 쌓아두니 마음이 든든하다. 어리굴젓도 추가로 구입 미륵산 정상에 올라가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2012년의 마지막 낙조를 감상하고. 사진은 없지

12262012 군산유랑기
복성루의 짬뽕. 묵직한 바디감의 국물 동국사 뒤 소각장 한 겨울의 히로쓰 가옥. 과거의 영화는 어디로 가고 집 구석구석엔 찬 공기와 적막만이 바다마저 얼어붙은 날 경암동 철길. 앵글과 줌에 따라 굉장히 비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곳이다 군산 시내를 걷다보면 일본주택과, 일본주택의 디테일을 차용한 건물과, 일본관공서 건물을 왕왕 마주치게 된다. 새 건물은 찾기 힘들다. 이곳의 시간은 1945년을 기점으로 얼어있는 것만 같아서 기묘한 느낌마저 든다. 군산은 일본인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한 도시다.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쌀을 오롯이 수탈하기 위해. 해방이 되고 그들이 쫓기듯 본국으로 돌아간 후 이 도시의 많은 시설들이 그 존재 의미를 잃었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쉽사리 붙일 수 있는 과거가 아니다.

11092012 빌리지의 가을
한동안 42가 이남으론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 갈 수 없었던 greenwich village에 느즈막히 다녀왔다. 3년 동안 살았던 이곳에 돌아오니 말할 수 없이 편안한 기분. 힘든 기억도 많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아련한 곳. 이곳에서의 느릿느릿한 일상은 언제나 그립다 Washington Square Park. 5th ave를 타고 flat iron을 지나치면서부터 보이는 개선문의 모습이 좋아 미드타운에 외출했다가 돌아올 땐 항상 버스를 타곤 했다. 8th st에서 하차해 공원을 가로지를 때 잠깐씩 볼 수 있던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그들의 여유가 좋았다. 피아노 연주자가 바뀐 것 같던데;; 학교도 여전. 이번에 물난리로 도서관이 잠겼던데 요즘 기말고사 준비로 여념에 없을 1학년들이 걱정이다 살던 건물 코



![[CV] [Comi] 'ファイブスター物語'(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19권. 연재분에서 벌어지는 '검성 대 검성'](https://img.zoomtrend.com/2026/06/06/1780766083-ECB2ABEB93B1EC9EA5EB8DB0ECBD94EC8AA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