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년 전
By fueled by coffee | 2013년 2월 2일 |
![유럽, 10년 전](https://img.zoomtrend.com/2013/02/02/e0035460_510bdf5ce02c0.jpg)
십년전 이맘 때쯤, 유럽에 갔었다. 200만 화소 올림푸스 카메라 하나를 들고. 이제는 thumbnail에나 써야할 법한 퀄리티의 사진들이지만 만지고 조작할 기능이 없었기에 그만큼 왜곡이 적고 정직하다. 빡빡한 메모리 카드 덕에 맘에 들지 않는 사진 몇장을 지워 다시 몇장을 찍고 이렇게 천 장이 넘는 풍경을 담아왔다.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은 채 열장도 되지 않고,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조차 없다 얼마나 대책없고 험하게 다녔는지, 정말 어렸구나 싶다. 사진으로는 남아있지 않지만 수녀원을 떠나던 날 행운을 빌어주며 양볼에 키스를 해주시던 수녀님. 그분의 볼이 내 볼에 닿았을 때 감촉은 아직도 생생하다. 올 여름 휴가엔 다시 유럽에 가볼까. 생각나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