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19 posts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Felidae|2013년 1월 9일

세 시간 가까운 긴 러닝타임에 내내 노래로 이야기하는 뮤지컬같은 영화는 많은 관객에게 낯설었나보다. 상영 도중 일어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계속 보였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불빛에 종종 눈이 부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긴 영화가 끝나고 엔딩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켜주었다. 배우들의 연습량이 상당했을 쉽지 않은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인정하고 싶은 작품이다.어린이 세계 명작 동화 "장발장"만 읽어도 줄거리는 금방 알 수 있다. 뻔히 아는 스토리를 가지고 세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느냐는 것이 재미없다는 혹평의 주된 이유이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부른 노래가 음악적으로 훌륭한지 어떤지 감별할 만한 귀는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젊음을 낭비하고 비참한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인생을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야기는 어떻게 진실을 담고 있는가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야기는 어떻게 진실을 담고 있는가

Felidae|2013년 1월 6일

거친 바다에서 보트 하나를 의지하여 표류하는 소년과 호랑이. 작년 예고편을 보고 기다려오다가 오늘 보고 왔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인간의 눈에 담기 버거운 장대한 파노라마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중년 인도인 남자 '파이'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소설가와 대화를 나누며 영화가 시작된다. 소설가는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그를 방문한 것. 파이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지나온 삶을 풀어내는데.. 파이의 본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 그런데 '피신'이 오줌이란 뜻의 영어단어와 발음이 비슷하여 어린시절 내내 놀림감이었다. 그래서 자기 이름을 줄여 '파이'라고 부르기로 결심. '파이'는 원주율. 3.1415.... 끝없이 이어지는 소수이다. 급우들 앞에서 파이의 소숫점 이하 수백자리를 암기

마린스키 버전 '지젤3D' 관람후기

마린스키 버전 '지젤3D' 관람후기

Felidae|2012년 11월 2일

메가박스 서울 센트럴점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의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젤 공연 실황 필름을 상영중이다.지젤 역에는 나탈리야 오시포바, 알브레히트 역으로는 레오니드 사라파노프가 등장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힐라리온으로 등장한 무용수는 일리야 쿠츠네초프. 발레 '지젤'을 처음 본 이후부터 마음에 품었던 의구심은, 순진한 시골처녀를 농락하다 비참하게 만든 알브레히트가 왜 멋있게 묘사되는지, 반면 힘있는 왕족에 맞서 자신의 우직한 사랑을 지키려 했을 뿐인 힐라리온은 왜 희생되어야 했는지였다. 작품은 비록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하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조용히 힐라리온의 편이 된다. 국립발레단에서 자주 다루어온 작품이고 금년 여름에는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서

늑대아이

늑대아이

Felidae|2012년 9월 16일

영화 늑대아이를 보았다. 환타지를 현실같이 풀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니는 '하나'가 늑대인간과 사랑을 하여 낳은 두 아이 유키와 아메.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 같았던 생활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위기에 처하고 홀로 남겨는 '하나'는 유키와 아메를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아빠인 늑대의 피를 받은 두 아이에겐 비밀이 있는데 흥분하면 귀와 발톱이 돋아나며 늑대로 변하게 된다는 것. 이웃의 눈을 피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기르기 위해 엄마인 하나는 오지 농촌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펼쳐지는 험난한 적응기와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도 훈훈한 볼거리이다. 인간과 늑대 사이를 수시로 넘나들며 구김살 없이 자라나던 아이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들이 인간인지 늑대인지 혼란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