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K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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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페인여행 (끝) 길 위에서 보낸 하루
마지막날은 너무 상반된 오전과 오후와 밤을 겪어서 다 합쳐보면 의외로 평균치가 되어버리는 요상한 하루였다. 처음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땐 부모님과 함께였고, 두번째로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땐 친구들과 함께였고, 세번째로 외국으로 여행을 갔을땐 혼자였다. 목적지는 캄보디아와 태국이었는데 원래 계획은 친구 한 명과 동반할 예정이었으나 친구가 취소를 해서 그냥 혼자 가게 되었던 거였다. 그 뒤로 내 여행은 기본이 혼자였다. 그뒤로도 친구나 가족과 동반하여 여행을 간적은 몇번 있었으나 여전히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는것도, 내가 흥미없는 장소에 가는것도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 첫 혼자 여행에서 난 한밤중의 달빛이 비추는 거대한 캄보디아의 평원을 택시기사와 단 둘이 가로지르면

2015 스페인여행 (4) 산 세바스티안
여행 나흘째 아침에 일어나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버스로 목적지로 가는 루트를 찾았는데 정류장에서 보니 30분에 한번 오는 버스였다. 스페인의 외지고 황량한 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리는것도 특이한 경험이겠지만 일단은 그러기가 싫었기 때문에(..) 유스코트렌 역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시 사람 하나 없는 역사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서 안내원이 있는 곳을 보자 비어있었다. -_-;; 그 앞에서 조금 기다렸더니 잘생긴 중년의 직원이 '어이쿠쿠'하는 느낌으로 달려왔다. 나는 더블린에 살면서 유럽에 여행을 다닐땐 어디에서나 그냥 바로 영어로 물어봤었는데, 앙굴렘에서 몇개월 지내고난 뒤엔 일단 먼저 "영어 할 줄 아시나요" 하고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왜냐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뺨을 때리는 것같은 느

2015 스페인 여행 (3) 산 세바스티안
아침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고가교에 올라 마지막으로 빌바오 구겐하임을 구경한뒤 지하철을 탔다. 다시 빌바오 떼르미부스로 가서 예매하여 프린트한 종이를 들고 불안스럽게 30분 가량을 서성이다가 1번버스로 표기된 버스를 찾았으나 앞쪽 유리에 붙은 목적지가 달라서 다시 제대로된 1번 버스를 찾을 수 있었다. 왜 노선이 다른데도 번호가 같은거지...OTL 운전기사의 바로 뒷좌석인 1, 2, 3, 4번은 노약자석이라 할아버지들이 죽 앉아있었던게 이상하지 않았지만 내 번호가 2번이었던지라; 버스 복도가 좁아서 나는 나대로 뒤에 못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2번자리에 앉아있던 할아버지는 갈팡질팡하고 운전기사는 무관심하게 바라보고만있는 혼란의 도가니가 펼쳐졌으나, 할아버지들이 일제히 돋보기를 쓰고 서로 티켓을

2015 스페인 여행 (2) 빌바오
도착하고 그날은 시내에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숙소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시리얼과 빵으로 아침을 먹고, 구겐하임 빌바오 뮤지엄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침 10시에 개장하는데 9시 40분쯤 가보니까 유리문으로 된 입구에서부터 계단을 따라 30미터정도 줄이 있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는 제프 쿤스와 장 미셸-바스키아의 작품전시회. 6년전인가 그쯤전에 가본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과 3년전에 간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에 이어서 세번째로 가보는..유대 자본과 문화사업이 결합한 자본주의의 정수나 다름없는 장소이다. 줄 서있으면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입장료는 13유로였나 15유로였나; 기억이 잘 안남; 의외였던건 컬렉션, 그러니까 소장품 전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

2015 스페인여행 (1) 빌바오
원래는 물가 비싼 여름동안 콕 처박혀서 작업이나 하려고 했는데 8월초에 '왜 이러고있지' 했던 생각때문에 이것저것 확 질러버려서 다녀온 4박 5일 스페인 나들이에 대해서, 사진을 중심으로 기록해보겠습니다 -ㅂ- 그동안은 기차예매를 하고 이티켓을 선택해서 SNCF모바일앱에 뜨는 큐알코드로 티켓을 대신했었는데, 처음으로 티켓을 출력해보게 되었다. TER도 아니고 둘다 TGV였는데..이유는 알수없음. 당일날 아침이 되어서 발권기에 가서 티켓을 뽑으려고했는데 신용카드 비번을 세번 다 틀렸다...-_-;;; 일단 내가 번호를 헷갈렸고, 여긴 핀코드가 6자리로 되있는데도 있고 4자리로 되어있는데도 있어서 뭘 눌러도 틀렸다고 나오는 바람에...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걸 느끼면서 서비스 데스크에 갔더니 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