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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배낭여행 (0) 시작하기 전에
1. 사실 '꼭 쿠바에 가야지!' 따위의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여행 전, 내가 알고 있는 쿠바는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 시가, 교양 시간에 본 영화 아바나 블루스 정도였다. 물론 흥미롭긴 했지만 굳이 지금 여행까지 갈 필요성은 못느꼈다. 왜, 다들 쿠바를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 종착지 등등으로 부르잖아. 그래서 난 내가 쿠바를 베테랑 여행자가 됐을 때, 그러니까 한참 뒤에나 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캐나다에서 누군가 내 계획을 물어볼때면, 내 입에서 나오는 건 쿠바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글쎄? 일하다가 돈 모으면 여행이나 가고, 그러려고." "여행? 퀘벡이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같은?" "아니 캐나다 말고. 음, 뭐, 쿠바 같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18)
안녕 여러분! 예전에 써놨던건데 이제야 올리네요! 토론토 생활도 마무리 잘 지었고, 쿠바여행도 잘 다녀왔고, 지금은 BC주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뭐, 느긋하게 포스팅 하도록 하죠. 아직 이사온지 2일째라 어리버리 하지만,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 작은 마을에선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참 많다는군요. 심심해서 못견딜거라고들 하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네요. ---------------------------------------------------------------------- 1. 중국어 선생님 음, 저번 포스팅 때문에 진키의 이미지가 대폭락... 한 것 같으니, 조금 변호를 해보겠다. 얘도 얘 나름대로 친절하고, 일 잘하고,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17)
1. 얌생이 진키 그냥 되는대로 얌생이라고 썼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원래 내가 표현하려던 그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계속 나 혼자 얌생이라고 불러왔으니 일단 얌생이라고 써야겠다. 여하간, 한 이상한 손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사실 우리 가게는 가격대 때문인건지, 대체로 많이 오는 중국인들의 특성 때문인건지, 아니면 원래 캐나다가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진상손님 같은 이상한 손님은 오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실수를 저지르면 웃으면서 "괜찮아, 괜찮아. 너 일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며 안심시켜주는 손님들이 곧잘 오곤 했다. '손님은 왕' 이라는 이상한 통념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살다 온 나로썬, 손님들 때문에 속 썩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참 좋더라. 그러나 3

어서오세요, SEOUL BBQ에 (16)
1. 18 요새 우리 가게에선 '오, 시발!' 이 끊이질 않는다. 발단은 이렇다. 오프데이에 같이 맥주마시러 간 날, 월터와 리온이 자꾸 나에게 한국어로 된 욕을 알려달라는 거였다. 나 : 아니 대체 왜! 월터&리온 : 한국말로 욕하면 아무도 모르잖아. ....천잰데? 그래서 가볍게, 롱롱도 알고있던 오 시발!을 알려줬다. 월터와 리온은 응용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었고, 덕분에 우리는 이상한 손님이나 사장님 앞에서도 웃으면서 서로의 기분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가게가 정신없이 바빠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갈 때면, 어김없이 리온의 '18' 소리가 들려와서 뿜을 수 있었다. 재밌네. 2. 또 다른 욕 없어? 드디어 윌터와 리온이 18을

토론토 : 켄싱턴 마켓 (Kensington market)
정말 좋아하는 동네인데 의외로 토론토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동네더라. 토론토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켄싱턴Kensington 마켓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마켓? 쇼핑 좋아해?" 이런 소리만 해대고... 으앙! 켄싱턴 마켓은 마켓이 아니라 동네 이름이다! 이민자들의 특이한 상점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마켓'이란 별명이 붙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하간 이 쪽 켄싱턴 마켓을 비롯한 스파다이나Spadina 지역의 분위기는 정말 내 스타일이다. 차이나 타운도 그렇고, 블루어Bloor 거리 쪽도 그렇고, 그 거리에 있는 헌책방 BMV도 그렇다. 이 쪽 일대는 진짜 잘만 돌아다니면 의외로 건질 꺼리들도 많고, 맛난 곳들도 많다. 그래서 짬이라도 나면 그 분위기를 만끽하러 종종 켄싱턴 마켓 플러스 스파다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