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잇굿?
Posts
742 posts
김하늘, 유인영의 ‘여교사’를 보고..
김하늘과 유인영이 정말 큰 결심을 했다는 건 잘 알겠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정도면 정말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이다. 그녀들이 감독과 제작사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아마 메이드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관객들에겐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는 만듦새가 나쁘지 않았고 진정성도 충분히 느껴졌다. 이게 독립영화였다면 해피엔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업영화로서는 분명 애매한 구석이 있다. 이야기도 약했다. 초반엔 뭔가 있을 것 같았는데 중반부터 뭘 어째야 할 지 갈피를 못 잡다가 막판엔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 느낌이었다. 가장 애매했던 건 여배우의 연기다. 그녀들이 연기를 못했다는 건 아니다. 단지 승부를 내야 할 지점에서 확 치고 나가지 못하고 머뭇

이정진, 임수향의 ‘은하’를 보고..
1월 24일 개봉작이고 개봉 후 3일이 지난 1월 27일 현재 네이버 평점이 3.09다. 잘하면 2점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 참고로 ‘무수단’이 3.11, ‘이파니의 시크릿 관음 클럽’이 3.16 그리고 ‘라면 먹고 갈래?’가 3.71이다. 이것만 봐도 네이버 평점이 곧 영화의 완성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네이버 평점만 놓고 보면 ‘은하’가 3점대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낮지만 그렇다고 완성도도 가장 낮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스터다. 영화는 하나도 안 야한데 관객들이 이 영화를 에로영화로 오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임수향으로 추정되는 여배우의 격렬한 키스씬이 포스터에 떡 하니 박혀 있으니까 본편엔 이보다 훨씬 쎈 뭔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결론부터 말하

차태현, 김유정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보고..
작년 말쯤 도경수, 조정석 주연의 ‘형’을 하나도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중간부터 대성통곡을 하며 봤는데 이것도 포스터를 보나 예고편을 보나 어떤지 ‘형’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봤다. 영화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서 심지어는 제목도 뜨기 전에 차태현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걸 보고는 관객을 울리려고 작정을 했구나 싶어 괜히 삐딱한 마음에 나는 절대로 안 울어야지 마음먹었는데 박근형&선우용여 에피소드에선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톤앤매너가 ‘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들었는데 막판에 크레딧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각색이 ‘형’의 유영아 작가였다. 그러고 보니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큰 사고를 당하는 게 비슷하다. 클라이막스는 ‘헬로우 고스트’와 비슷하다.

이정재의 ‘대역전’을 보고..
한국영화가 요 몇 년간 급격히 나빠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영화보다는 최소 15년은 앞서 있는 듯하다. 중국영화는 CG가 대부분인 판타지나 사극은 그럭저럭 볼 만 하지만 현대물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뒤쳐져 있다. 영화를 구성요소별로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모아놓고 보면 어딘지 모르게 허접하고 엉성하며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월드 클래스급 감독들의 작품은 예외다. 암튼 이건 딱히 연출이나 제작의 문제 같지는 않고 굳이 추측하자면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 듯하다. 아마 한국영화도 현대 배경의 액션이나 스릴러는 몰라도 미래 배경의 SF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한참 뒤쳐져 있을 것이다. 이건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