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라는 인물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마야는 미국일 수도 있고, 미국이 대 테러전쟁에 필요해서 만들어낸 괴물적 존재일 수도 있고, 혹은 관료제의 불합리에 시달리는 개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혼자서 세상과 싸운다(her against the world)." 그래서 그는 고독한 영웅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류사회에서 살아가는 행위자의 존재방식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마야라는 인물로 대체된 미국은, 선공을 한 후 그 공격을 지키는 것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을 일시적으로 해소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필요악의 서사가 미국, 그리고 나아가서 인류의 정치를 지배하는 원칙이다. 그러나 심리적 갈등을 잠깐 제쳐둔다고 해서 그 괴리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