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wich _ Village

로저 이버트: 난 죽음이 두렵지 않다

By  | 2013년 4월 14일 | 
원문링크:번역: @promene 난 죽음이 두렵지 않다_ 로저 이버트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먼저 죽겠지만,이는 내 경탄과 즐거움의 감각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 로저 이버트는 언제나 Salon 지(枝)의 좋은 친구였다. 우리는 그의 부고를 전해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여기 그의 책 <삶 그 자체: 자서전(Memoir)>에 실렸던 에세이 하나를 다시 게재한다. 글을 읽으며 독자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이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두렵지는 않다. 죽음의 이면에 두려워할 다른 무엇이 있진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죽음의 길에 닿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겪을 고통을 아껴두고 싶다. 태어나기 전에도 난 온전히 만족스러운 상태였고 죽음 역시 그와 같은 상태일

논란이 되기엔 평범한, 그러나 잘 만든 SF 영화 _ <설국열차>

By  | 2013년 8월 4일 | 
논란이 되기엔 평범한, 그러나 잘 만든 SF 영화 _ <설국열차>
생리현상을 기차에서 해결하기는 생각보다 꽤 불편하다. 화장실로 향할 때나 돌아올 때, 적어도 한번은 내 쪽을 향한 시선을 마주해야 한다. 나같은 소심쟁이에겐 부담스런 일이다. 비단 화장실 갈 때만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무궁화호에 생긴 '식당칸'은 보통 4호차에 있다. 덕분에 배가 고프면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을 가야한다. 행여나 식당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좌석에 앉으면, 그냥 포기하기 일쑤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기차 안에서 먹는 훈제 소세지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긴 힘드니까. 기차라는 공간은 이렇다. 다른 칸으로 가기 위해선, 그 사이에 있는 다른 칸 역시 거쳐야 한다. 활용하기에 아주 훌륭한 장치다. 덕분에 '꼬리칸'에서 창조자가 있는 첫째 칸까지 가기 위해, 주인공 일행은 모든 칸을 거쳐야만

[블리쳐리포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데 헤아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

By  | 2012년 10월 15일 | 
원문: 번역: @promene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데 헤아를 기용해야 하는 이유 글쓴이: Max Towle / @MaxTowle 시간이 지날수록 맨유 팬들은 데 헤아의 크로스 처리에 짜증을 내고 있다. 데 헤아 스스로만큼이나, 맨유 팬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주 뎀바 바는 데 헤아에게 영화 보다 더한 악몽을 선사했으며, 그 이전에도 데 헤아는 많은 공격수들에게 근력에서 압도당하며 패널티지역 내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데 헤아의 약점은 이미 그동안 많은 독설가들과 조바심많은 팬들에게 맹비난 받아온 것이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이 이 위기에 처한 맨유의 반쪽짜리 NO.1 골키퍼의 팬인지 아닌지 따라 스스로가 낙관주인자인지 비관주의자인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다.

바람이 불어요

By  | 2013년 9월 7일 | 
모두가 하는 이야기를 다시 하는 건 쉬운 일이다. 이 작품에서 응당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역사의식, 죄의식은 없다. 불편하지 않기 위해선 그 모든 기억을 내려놓고 봐야 하는 영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를 어떻게 감상, 혹은 비판할지는 보는 이들에게 달렸다. 논란을 뒤로 하고, 주인공의 꿈과 로맨스에 눈물 흘릴 수 있었다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하늘을 나는 꿈은 아름답고, 그 꿈길에 펼쳐지는 사랑 역시 예쁘게 화면을 수놓는다. 우리 눈에는 물론 성에 찰 리 없지만, 또 그들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일본인들 특유의 소시민적인 반전의식 역시 근근히 드러난다. 실존인물을 다룬만큼 재현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야 했겠지만, 그 점 역시 잠깐 접어두자. 모르고 보는 편이 오히려 집중하기에는 낫다. 영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 신민수 양주시민축구단 플레잉코치

By  | 2014년 3월 29일 |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 신민수 양주시민축구단 플레잉코치
위 링크(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건 선배가 편집한 요약본 명가 재건 꿈꾸는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신민수양주시민축구단 플레잉코치 쉼없이 상대 패스를 끊고, 공중볼을 따낸다. 공격에도 가담해 슈팅까지 시도한다. 가히 군계일학이다. 경기를 관전하던 한 베테랑 사진기자는 “저 선수 하나 때문에 상대공격이 다 막힌다”며 혀를 내둘렀다. 양주시민축구단의 플레잉코치, 신민수(31)다.신민수는 양주의 터줏대감이다. 2007년 창단 이래 여태 팀에 남은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팀의 영광과 시련을 모두 함께했다. 양주의역사가 곧 선수생활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적이 잦은 챌린저스리그에서는 특히 드문 사례다. 양주의 노란 유니폼이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는 없다.15일 저녁 치러진 ‘DAUM K3 챌린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