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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 정도전 (2014)

By  | 2014년 7월 5일 | 
[한드] 정도전 (2014)
짤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따로 있지만.. 정도전 드라마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 장면 같아서. (사실 38회때 정자 장면이 더 좋았지만 못 구함) 3회부터 개인사정으로 딱 한 회 빼곤 항상 본방사수했던 정도전이 결국 끝났다.(드디어라는 말보단 결국이라는 말이 어울리는..)TV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본 건 거의 대왕세종 이후론 처음이라 지난 6개월간 참 즐거웠다. 현실적이고, 평면적 선악구도가 없고, 불필요한 로맨스도 없으며, 깊이 있는 식견을 볼 수 있는 작품을한국 공중파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언제 또 이런 작품을 보게 될 수 있을지... 머지않아 또다른 드라마가 화제에 오르겠지만이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드라마는 꽤

블랙딜(2014)

By  | 2014년 7월 12일 | 
블랙딜(2014)
주말 토론모임에서 본 영화. 내용은 간단하게 철도, 수도, 보험 등 공공재를 민영화한 세계 각국의 실제 사례를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다. 결론은 '민영화는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결탁'이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는 전형적인 민영화 반대 논리를 충실히 반영했다. 개인적으로는 민영화에 대해 대체로 중립적 시각을 갖고 있는 편이라 영화의 논지 자체에 대해선 동의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글루를 시사토론의 장-_-으로 만드는 건 별로 원치 않으니, 일단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의문 등만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1.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잘 안 알려진) 다큐멘터리 영화 치고 편집이나 화면의 '때깔'이 제법 좋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By  | 2014년 5월 5일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미루고 미루다 개봉한 지 두달차가 돼서야 드디어 봤다.놓친 줄 알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상상마당에서 장기 상영을 하길래... 영화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건 신비스럽고 환상적이고 발칙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배경음악이었다.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에 맞게 헝가리풍의 음악이라더 좋았고!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OST가 취향인 영화였다. 영상미도 소문대로 좋았다. 두 시간 동안 정말 잘 만든 테마파크를구경하는 기분이었다. 일단 눈요기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있었던 듯. 스토리는 큰 울림이나 감동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재미있게볼 수 있는 정도였다. 배우들이야 워낙 검증된 출연진이다 보니 좋을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론 로비보이의 순수하면서 능청스러운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뭐, 다 떠나서

[한드] 자유인 이회영(2010)

By  | 2014년 6월 6일 | 
[한드] 자유인 이회영(2010)
라이프로그가 없어지니 캡쳐 노가다를 할수밖에 -.-;;정도전 애청을 넘어 덕질을 하다가 정현민 작가의 전작이라는 자유인 이회영을 어렵게 구해서 봤다. 유료 다운했는데도 화질이 엉망(...) 이회영이라는 실제 역사인물에 원래 관심이 있기도 했고 요즘 정도전에서 킬들킬들한 다크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방원이-_-가 기자로 나오는데다 여러모로 정도전과 비슷할 것 같아 봤는데 순식간에 5회를 다 봤다. 이 드라마도 정도전처럼 말미에는 짧은 현장 다큐멘터리가 나오는데, 사실상 5회는 이회영의 죽음으로 절반만 드라마고 다큐멘터리 비중이 많다. 아무튼 짧은 특집극인데도 (세세한 걸 따질 매의 눈은 아니지만)고증도 신경쓴 것 같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이회영 선생이 <대왕세종>에서 조말생 역

[EIDF] 국제다큐영화제 영화들 본 얘기.

By  | 2014년 9월 8일 | 
eidf를 특별히 챙겨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같이 공부하는 분 중에 EBS 기자단 활동 하시는 분 덕분에 무료 관람권이 생겨서 다른 스터디원과 함께 시간 맞춰 보러 갔다(그런데 마침 그건 무료상영이라관람권 못 썼음.) 1. 달에 부는 바람헬렌 켈러 여사처럼 시청각 중복장애를 가진 소녀와 그를 키우는 어머니의 일상 이야기. 대략 예상이 가는 구도와 줄거리와 주제 의식인데, 안타깝게도 딱 그정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소재 자체가 좀 충격적이라 개인적으론 지루하거나 의미 없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었음에도(일례로 영화 초반에 아이 어머니가 '시각장애 학교에 보내면 청각장애시설로 가라고 하고, 청각장애 학교에 가면 시각장애시설로 가라고 했다'고 하소연하는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