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잊어버리고 싶은, 그날의 꿈을. 그녀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간, 그 악몽의 사고현장을. 잊고 싶었다. 떨치고 싶었다. 하지만 잊을수 없었다. 그 악몽의 현장을 만들어낸 범인의, 기억나지 않는 얼굴을 제외하면.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으, 으음... 안돼, 또 자버렸어.' 어슴푸레 눈을 뜨며, 소녀는 눈을 비볐다. 자기전에 렌즈를 빼놨던가? 눈 앞이 좀 흐릿하다. 옆의 책상위를 손으로 짚어서 렌즈를 찾아 눈에 끼워넣고, 그제서야 맑아진 시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익숙해진 부실은, 여전히 혼자 뿐이다. 쓸쓸한 광경이지만 익숙해졌다.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이 교실은 자신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활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