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다섯 살 쯤 된 아들을 키우는 집이다. 컴이 안 켜진단다. 더 정확히는 전원은 들어오는데 모니터가 안 들어옴. 그냥, 갑자기,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알지? 온갖 의구심이 들었지만 마침 쓰던 컴도 샌디브릿지.아직 현역인 만큼 죽으란 법도 없지만 죽지 말란 법도 없는 물건인 게, 이 양반 맨날 이걸로 녹스 두 개씩 돌리면서 오토 걸고서 컴 켜놓고 출근하고... 그 외에는 그냥 hwp나 들여다보는 거라서 가정용이라기보다는 사무용에 가까운 느낌.하긴 유부남이 무슨 겜이야 겜은. 플스 사봐야 욕조에 처박히는 게 운명인 거슬. 하여간 그래서 컴 좀 싸게 맞춰달라길래, 라이젠 2200에 램 4기가에 보드 그저 그런 거 하나 하니까 딱 20만원이 나오더라.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