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나

미생, 일진의 꼬붕으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

By  | 2014년 12월 1일 | 
미생, 일진의 꼬붕으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
나에게 미생은 첫 회부터 불편했다. 나는 미생이 내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긍정하고 두둔하는 느낌을 받았다. 미생은 부조리한 체제를 강화하고 체제의 이상 징후를 옹호한다. 부정의를 납득하고 몰상식을 감내하고 체제에 적응하는 삶을 권하는 동시에 이 모든 부조리 속에도 고려하고 긍정하고 이해할 요소가 있다고 미생은 말한다. 그게 삶이고 처세이고 현실이고 행복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미생을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자기계발서의 감성적 만화화(혹은 드라마화)일 뿐이라고 판단한다. 다양한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끌었고 멘토니 힐링이니 독설이니 붐을 일으킨 우리나라에서 미생의 인기는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미생이 시중에 깔린 흔한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그보다

도봉순과 페미니즘, 노예가된 남자들

By  | 2017년 3월 13일 | 
도봉순과 페미니즘, 노예가된 남자들
▲ '힘쎈여자 도봉순' 포스터. JTBC 제공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은 페미니즘에 여성환타지를 접목한 드라마이다. 모계유전, 모권가정, 여성중심사회, 여성영웅, 강한 엄마/찌질한 아빠, 남성은 가해자/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지배자/왕자님/아이/일꾼 중 하나라는 프레임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공교롭게도 <도봉순>에 출연하고 있는 심해진이 과거에 출연했던 <안녕 프란체스카>도 비슷한 페미니즘 계열의 시트콤이었다. 인물관계 설정은 물론이고 에피소드까지 페미니즘적이다. <도봉순>은 1회밖에 못 봤고 <프란체스카>도 몇 회 정도만 봤다. 내가 본 범위 내에서 분석한 것이니 틀린 판단일 수도 있지만 아마 맞을 것이다. 흔한 레퍼토리니까.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