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在衒의 백일몽

작품에 대해 공격적이고 맹목적인 감상문은 나쁜 것인가.

By  | 2015년 8월 20일 | 
지난번에 썼던 글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겁니다. 쓸데없이 길기만 하고 장황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쯤되면 인문밸리에 올리는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뭐 어쨌건 처음 발제한 밸리가 애니 밸리니 여기에 올려 봅니다. 어떤 행위 따위가 악한 행동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행동이 악한 행위라고 규정되고 그에 대한 금기가 생기면 그 금기를 위반하는 것은 금기를 위반한 사람을 규탄하는 명분이 됩니다. 이는 법적 처벌만큼의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사회적인 이미지가 손상되는 등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법 수준만큼은 아닐지라도 윤리적으로 어떤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고 금기시하는 데에는 타당한 논리와 근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준이 어떤

마법소녀의 요술봉의 기원에 대해서..

By  | 2015년 8월 10일 | 
마법소녀의 요술봉의 기원에 대해서..
본문과는 상관 없는 짤방. 마법소녀의 여러 클리셰중 하나가 블링블링한 요술봉입니다. 요술봉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어느정도는 그 디자인에 공통점이 나타납니다. 보석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머리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의 짤은 아마 세일러문의 요술봉일텐데, 대체로 이러한 형태의 요술봉이 마법소녀들의 표준 장비입니다. 물론 호무라처럼 러시아제 요술봉을 쓴다던가, 페이트처럼 도끼머리를 가진 요술봉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특수한 예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요술봉은 이러한 형태죠. 그리고 이러한 요술봉들의 원형은 홀(笏, Scepter)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홀 또는 셉터라는 것은 일종의 권위의 상징으로 왕이나 성직자들, 또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특별한 의례를 할 때 휴대하는 물건입니

뿌리깊은 나무 안즈

By  | 2015년 8월 8일 | 
뿌리깊은 나무 안즈
문득 안즈는 뿌리깊은 나무같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데마스의 캐릭터들은 아이돌이라는 꿈을 가지면서도 저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17화의 죠가사키 자매가 그랬고, 5화의 마에카와 미쿠가 그랬죠. 우즈키는 아이돌을 꿈꾸지만 상당히 막연하고, 린은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마다 아이돌이 된 이유가 있고, 그 나름대로의 불안요소들이 있죠. 그런 점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더욱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안즈라는 캐릭터는 그 개성이 독특한 방향으로 개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즈는 할 수 있는 것은 하기싫어하지만 할 수 없

취존중에 대해서.

By  | 2015년 8월 14일 | 
취존중에 대해서.
서브컬쳐를 취미로 하고 있으면 종종 듣게 되는 단어가 취존인데... 취존이라는 단어를 엄하게 쓰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취향의 존중은 누군가가 어떤 작품, 사물, 대상을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취존중은 그 대상을 존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인격적인 모독행위는 문제가 되겠지만, 사물일 경우에는 어떠한 공격적 평가라도 허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설사 그것이 기관총으로 벌집을 만들건 불태우건 말이죠. 취존중에 그 대상을 존중하는게 포함되면 이건 결국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나쁜 평가는 하면 안된다는 논리가 성립하죠. 그리고 좋아하는 작품이 나쁜 평가를 받으면 독자도 상처받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사물

무조건적인 공격적 평가는 나쁜 것인가?

By  | 2015년 8월 15일 | 
무조건적인 공격적 평가는 나쁜 것인가?
어제 취존중에 대한 논쟁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비논리적이고 맹목적인 공격적 비평은 나쁜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서브컬쳐 커뮤니티나 글들에 기웃거리다 보면 종종 나오는게, 비난과 비판은 다르다 입니다. 그리고 여기엔 비난은 나쁘고 비판은 나쁘지 않다 라고 하죠. 근데 이걸 구분하는 기준이 딱히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개인이 가진 어떤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감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다를게 없죠.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논리적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면 비판에 가까울 것이고, 그냥 배설하면 비난에 가까울텐데... 그런데 어제 논쟁을 하면서 제가 생각을 정리한 것은, 어떤 작품에 대해 어떤 감상이든 가질 자유가 있고 그것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