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고백(Go Back) 부부’에 대한 고백(告白)

By  | 2017년 11월 19일 | 
‘고백(Go Back) 부부’에 대한 고백(告白)
장나라와 손호준 조합의 성공은 충분히 예상되었다. 예능드라마라는 틀거리까지주어지니 두 배우가 전작에서 드러낸 면면들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나라는 <한번 더 해피엔딩>(2016)에서 걸그룹 출신 커리어우먼이혼녀 한미모 역으로 원숙한 남녀간의 갈등과 설렘에 대해 충분히 다른 시각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손호준이야 <삼시세끼>(2015~2016) 시리즈와 <응답하라 1994>(2013)에서 예능에 걸맞는 섬세하면서도능청스러운 상반된 이미지를 눈빛과 표정으로 충분히 어필해왔다. 한마디로 믿고 보는 장나라와 손호준의 예능드라마 출사표는 '따 놓은당상' 같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끌리지 않았다. 드라마의 범람 속에서 굳이 여러 번 소모된 이미지들의 재결합이 뭐

체제의 폭력에 맞선 '역적'…서민들 숨통을 틔우다

By  | 2017년 10월 18일 | 
체제의 폭력에 맞선 '역적'…서민들 숨통을 틔우다
이탈리아 철학가 조르조 아감벤은 <호모 사케르,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을 통해 체제의 폭력성과 박탈당한인권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주장했다. 살해는 가능하되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호모 사케르(Homo Sacer)'는 사회적 정치적 정체성도 없는존재이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체제에서 벗어난 가장 숭고한 존재이기도 하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의 마음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의 씨종(대대로 종인 신분) 아모개(김상중 분)가 바로 이 호모 사케르다. 존재하지만 아무런 주권이 없는 생명체. 자신과 식솔의 생사여탈권은물론이고 자식의 이름조차 주인인 조참봉(손종학 분)이 허락하지않으면 지을 수 없다. 주인 대신 맞고, 주인 기분에 따라희생당해도 누구 하나 인정해주지 않는다.

'황금빛 내인생', 이유있는 느림의 미학?

By  | 2017년 11월 19일 | 
'황금빛 내인생', 이유있는 느림의 미학?
꿈의 시청률 40% 돌파를 예상하던 '황금빛 내인생'이 지난주에 이어 뭇매를 맞고 있다. 신지수(서은수)의 중2병 소녀같은 퇴행이 반복되고 신지안(신혜선)의 자살소동에 이은 예측불허 염전 노동 행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황금빛 내인생'은 첫회부터 20%를 기록하며 20회 이르기까지 줄곧 30% 중반대 시청률을 유지해 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청률 20%는 보장된다는 KBS 주말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연기와 대본, 연출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고 "막장의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화해와 용서를 견인하는 힐링드라마를 구현한다"는 암묵적 기대치가 잘 반영된 덕이다. 세계를 누빈 상사맨으로서 유복하게 가족을 부양한 서태수(천호진)는 사업 실패로 일용직을 전전한다. 양미정(김혜옥)은 무능해진 남편이 답답하

'부암동 복수자들', 가족보다 나은 '남' 들과의 통쾌한 한방!

By  | 2017년 11월 17일 | 
'부암동 복수자들',  가족보다 나은 '남' 들과의 통쾌한 한방!
새로운 해체주의의 신호탄인가?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마지막회까지 뻔한 이야기를 거부했다. 인내하며 유지해야만 했던 '가족'의존엄은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그 정의를 달리하게 된것이다. 재벌가 혼외자인 김정혜(이요원)는권력과 명예를 뒤로하고 이혼녀가 되어 세계를 돌아다녔고 40대 생선장사 홍도희(라미란)는 자식을 위해 무릎을 꿇는 것은 자식들이 무릎을 꿇는 것과같음을 깨닫고 당당하게 가해자를 응징했다. 연하 훈남과의 연애는 덤으로 받은 포상. 소심한 현모양처인 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도 폭력남편과 과감히 이혼하고 딸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갈등의 대상이 가족일 경우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 가족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반면, '부암동

tvn <화유기> 2화 방송사고가 남긴 것

By  | 2017년 12월 25일 | 
영화 <브로드캐스트 뉴스>(1988)는생방송 직전의 긴박한 상황으로 시작된다. 급박하게 편집을 마친 테이프를 송출 직전 전달하는 스피디한씬과 매일 전쟁같은 방송을 치뤄야 하는 여주인공 홀리 헌터의 이른 아침 오열 씬은 30년이 지난 지금도명장면으로 기억된다. 방송이란 대중과의 무거운 약속이며 만에 하나라도 피치못할 사고가 생기면 시청자의 양해 이전에 방송 관계자들의무거운 반성과 질책이 전재된다는 것을 설명해준 장면이기도 하다. 이후 방송계를 다룬 수 많은 영화와드라마에 전형으로 등장한 것을 보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방송의 속성임은 명약관화 하다. 2017년을 마무리하며 온 가족이TV앞에 앉아 있던 크리스마스 이브 황금 시간대. tvn <화유기>(연출 박홍균, 극본 홍정은 홍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