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DANG

호소다 마모루의 여름 안에서 살고 싶다.

By  | 2014년 3월 26일 | 
호소다 마모루의 여름 안에서 살고 싶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에는 언제나 여름이 등장한다. 아니, 정정한다. 여름을 빼놓고는 호소다 마모루를 말할 수 없다. 그러니까 언제부터였을까. 좋아하는 계절을 물어보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겨울!" 이라고 대답했던 내가 이제는 그 반대에 서 있는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꼽을 수 있게 된 게...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봤다. 그런데 답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아마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처음 접했던 그 시절부터 궤적을 같이 했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여름은 항상 그런 계절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후텁지근하거나, 장마로 인해 집 안 곳곳이 눅눅하거나, 불쾌지수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누가 말만 걸어도 폭탄이 터질 것만 같은 계절. 하루에도 몇번씩 속

'케이팝스타'가 아닌, '팝스타' 들을 위한 무대였을까.

By  | 2014년 4월 7일 | 
'케이팝스타'가 아닌, '팝스타' 들을 위한 무대였을까.
TOP4 이후로 더 이상의 순위 결정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이상의 리뷰 작성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쓰지 않고 있었다. 마침내 시즌 3의 우승자가 탄생한다면야 또 모를까. 오늘은 샘김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권진아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할 것을 확신했다. 샘김은 누가 봐도 최고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무대를 보여줬고, 점수가 거의 같았던 나머지 둘 중 탈락자를 결정해야 한다면 권진아가 버나드 팬들의 문자 융단폭격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항상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상위권에 제일 먼저 안착했던 권진아였지만 오늘은 오히려 문자투표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희생양이라는 표현에는 어느 정도 어폐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권진아와 샘 김이

과연 '넘사벽'의 비율이 문제일까

By  | 2014년 6월 23일 | 
김우빈과 이종석은 요즘 가장 핫한 남자 배우들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이 둘은 모두 모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업계에서 이미 친구 사이던 이들 덕분에, 모델 출신 배우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모델 출신 배우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소지섭은 청바지 모델 출신이고, 이정재와 정우성도 마찬가지로 의류 모델 출신이다. 강동원과 차승원, 조인성 또한 런웨이 모델이었다. 남자 배우들 중 모델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히 늘어난 것도 아니다. 배우계의 주류는 여전히 연극과 TV 방송국 공채 출신이다. 여기에 배우 업계에 발을 디딘 아이돌 출신들이 조금씩 자리를 넓히고 있을 뿐이다. 중요한 건 배우업계의 구성 요소가 바뀐게 아니라 배우를 평

어벤져스 2 한국 촬영이 오히려 역설적인 이유

By  | 2014년 3월 19일 | 
어벤져스 2 한국 촬영이 오히려 역설적인 이유
고유한 장소성이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지리적 장소가 지니고 있는 특성으로서, 그 장소를 독특하게 느끼도록 만들면서 사람들이 거기에 각별한 애착이나 소속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요소를 말한다. 그 공간을 매개로 영위된 행위나 거기에서 일어난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게 되면서 장소의 의미가 공유되는 것이다. 장소성의 개념은 건축학에서 매우 중요한데, 건축은 장소의 의미를 형태로 만드는 것이고 장소는 그 건축이 놓이는 터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영화 어벤져스 2 촬영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영화의 무려 20분 정도 분량이 오롯이 한국에서 촬영된 신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헐리웃 메가톤급 흥행작의 한국 로케이션 촬영에 영화계와 서울시가 쌍수를 들고 나섰다.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