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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유혹하는 산타, 산타 본드.

By  | 2013년 10월 9일 | 
The Office, Classy Christmas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산타 본드. 원래는 제대로 된 산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짝사랑하던 홀리가 돌아온다는 말에 의상을 바꾼다는 설정. 명대사는 동영상에서 나오듯 "My name is Bond, Santa Bond. I'll have an eggnog shaken not stirred."

설국열차,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By  | 2013년 8월 7일 | 
설국열차,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스포일러 있음) 영화 속에서 설국열차가 영원히 순환하는 궤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시점에서 나는 극동의 어떤 종교와 사회를 떠올렸다. 끝이 없는 절망스러운 원을 주제로 삼았던 그 종교, 계급이 통제불가능한 변수에 의해 결정되어 신분의 변화를 꿈에도 그릴 수 없었던 그 사회 말이다. 가끔 우리가 미쳤다는 표현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제스쳐로 대신한다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 폐쇄된 생태계의 원형궤도에 갇힌 구성원들도 광기에 휩싸여 갔다. 꼬리칸에서 머리칸까지 가득채워진 그 광기를 이겨내고 마침내 영원히 순환하는 궤도의 동력을 홀로 마주하게 된 커티스는 성취감은 고사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느낀다. 그 거대한 순환이 가져오는 절망은 커티스의 무릎조차 꺾어버리고 만다. 힘겹게 절망감을 다독인

[스포]인사이드아웃

By  | 2015년 7월 17일 | 
[스포]인사이드아웃
good girl이 되기 위해 이것저것 억누르다 Let it go를 외쳐버린 엘사와 같이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도 슬픔을 억압하다 펑펑 울어버린다. 두 영화가 크게 흥행한 것을 보면, 사회 속에서 사교적인 인물로 여겨지기 위해 자신의 특정 감정을 억압해야만 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폭 넓은 공감대가 있는 모양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인사이드 아웃에서 뇌 속의 구조물들이 일종의 기계처럼 묘사되며 그 속에서 각 감정들이 의사결정을 하면 인간이 행동하는 식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약하자면 "자유의지는 허상이다"는 식의 하드코어한 관점이 얼핏 캐쥬얼해보이는 디즈니 영화에 녹아있는 셈인데 이 부분도 특이했다.

(스포일러)그래비티, 거듭나다.

By  | 2013년 10월 19일 | 
(스포일러)그래비티,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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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호프만의 남다른 감수성

By  | 2014년 10월 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