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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 : 非호텔형 인간

By  | 2017년 5월 15일 | 
[서귀포]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 : 非호텔형 인간
여행마다 테마라는 게 있다. 이번 제주 여행은 워낙이 숙소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뚜벅이 여행의 특성상 숙소를 거점 삼아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다, 첫날 묵은 곳과 둘째날 묵었던 숙소의 콘트라스트가 커서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탓도 있다. 친구와 함께 했던 첫째날(5/12)에는 호텔에, 혼자였던 둘째날(5/13)에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친구나 나나 호텔을 고르는데 주효했던 기준은 "이번엔 좀 제대로 호텔 놀이를 즐겨보자" 하는 거였다. 지난해 함께 했던 방콕 여행에서, 우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레지던스를 갔었다. 함께 했던 다른 한 친구가 그곳을 적극 추천했다. 물가가 싼 방콕에나 가야 호텔 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우리는 콘래드나 반얀트리가 어떨까 했지만 결국 여행 계획 짜기에 가장 적극적

황금연휴 남도여행 1. 왠지 좋은 광주

By  | 2017년 5월 6일 | 
황금연휴 남도여행 1. 왠지 좋은 광주
황금연휴가 반토막난 나는 감히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가 없었다.(연휴가 반토막 난다는 사실도 5월이 다 돼서야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비행기나 숙박 예약 등이 불가했다. 결국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모색하던 끝에, 직장일로 나주에 내려가 있는 친구가 전부터 내려오라던 말이 생각났다.내가 젤 좋아하는 여행, 현지의 사람과 함께 다니는 것. 급히 4월 30일자 광주송정 가는 KTX 표를 예매했다. 광주송정으로 내려가는 KTX에서는 새로 산 크레마 사운드와 함께 했다. 나같은 프로 귀차니즘러가 별도 후기를 남기겠나, 싶어 살짝 언급하자면 나는 전자책이 그닥이다.흡연자도 아니건대 "전자책은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던 회사 선배 말씀이 어렴풋이 이해가 간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황금연휴 남도여행 2. 음풍농월 나주

By  | 2017년 5월 6일 | 
황금연휴 남도여행 2. 음풍농월 나주
전날 마신 맥주로 말미암은 약간의 숙취를 뒤로 하고,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깼다.깨고 보니 이곳은 나주혁신도시의 LH 아파트. 느지막히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속도 풀 겸 곰탕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역시 나주, 하면 곰탕이지. '노동절'이지만 월요일인지라 군데군데 문닫은 곳이 많더라.양으로 음으로 많이 들었던 곳은 여러 곰탕집 중에서도 '하얀집'이었지만 문을 닫은 고로 지나가는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노안집'에 가기로 했다.무슨 식당 이름이 '노안'이랴며 여고생들처럼 한바탕 웃어제꼈는데, 알고보니 '노안면'이라는 지명이더라. 계란 지단이 들어가서인지, 흡사 갈비탕 같은 느낌을 주던 곰탕. 곰탕 골목 언저리는 '나주읍성 고샅길'이라는 것이 조성돼 있다.놀멍쉬멍 시골길을 걷다 보면 띄엄띄엄 옛날 고을 원

[서귀포]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 혼숙 도미토리 첫 경험

By  | 2017년 5월 16일 | 
[서귀포]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 혼숙 도미토리 첫 경험
히든 클리프에서의 1박 후, 친구를 보내고 나는 홀로 게하에서 묵었다. (2017.05.13~14)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의 비중이 어마어마했다고 지난 히든 클리프 후기에서도 적은 바 있다. 나로서는 호텔에 그 많은 돈을 쓰는 것도 처음인 한편, 혼숙 도미토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사실, 여러가지 일들로 '노숙'에 가까웠던 '혼숙'에는 이골이 났던 나라서 큰 걱정은 없었다. 그래도, 아예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 '혼숙'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떨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이날 동선이 매우 꼬여서 중문에 있는 히든 클리프에서 협재에 갔다가 대평리로 돌아왔다.중문과 대평리가 지척이니까, 한마디로 협재에 다녀오기 위해 먼 길을 돌아온 셈.협재에서 버스로 안덕농협 앞에 내렸는데, 별 달리 버스가 없어

춘천 당일치기: 아다리가 잘 맞았던 여행 (170914)

By  | 2017년 11월 2일 | 
춘천 당일치기: 아다리가 잘 맞았던 여행 (170914)
여유로운 출근을 위해 모처럼 맘 먹고 30분이나 일찍 나온 날이었다. (입사 4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러면 뭐해, 그 날 따라 사고가 많았던 상행 1호선은 서행에 서행을 거듭해 나는 가까스로 지각을 면하는 수준이었다. 지옥철에 시루떡처럼 켜켜이 실려가다 열불이 터진 나는 어디로든 떠나야겠다 맘 먹었다. 최근 퇴사를 하고 쉬고 있는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낼 춘천 갈래?" 춘천은 서울을 사는 직딩들이 (왠지 어감이 '서울에 사는' 보다 '서울을 사는'이 더 맞는 말 같다) 떠올릴 수 있는 가장... 투자 대비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여행지 아닐까. 그렇게 다음날 갑툭 연차를 내고 나는 춘천엘 갔다. (갑툭 연차를 낼 수 있는 게 지난 부서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지금은 그나마도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