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아열대

[발리여행] 첫째날, 이토록 반가운 더위

By  | 2013년 1월 16일 | 
[발리여행] 첫째날, 이토록 반가운 더위
누군가 혹한과 혹서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가혹한 질문을 한다면 주저없이 전자를 선택한다. 추위는 사람은 꽁꽁 움츠리게-단단하게 만들지만 더위는 사람을 처지게 만든다. 여름 휴가를 받아도 바닷가 한 번 놀러가지도 않던 내가, 발리라니. 으아니 발리라니. 그래도 이상한 것은 현실을 벗어나는 즐거움이 더위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켜 주었다. 무려 장장 7시간의 산고와도 같은 비행끝에 도착한 발리 공항. 훅-하고 더운 기운이 끼쳐오니 시작부터 휴양의 기분이 느껴졌다. 다만 50여 아저씨 아줌마와의 동행이 옥에 티. 단체 여행이 분명한 그분들은 7시간 내내 떠들고 돌아다니고, 자고있는 내 눈에 플래시 터뜨려가며 기내에서 단체사진을 찍어주셨다. 심지어 신세대임을 자랑하고 싶으셨던 한 아주머니는 당당히 휴대폰 스피커로

[2012.1206-1211] 발리에서 생긴일, 프롤로그

By  | 2013년 1월 15일 | 
[2012.1206-1211] 발리에서 생긴일, 프롤로그
왜 발리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5년여, 매일 24시간을 쪼개 살다가-물론 중간중간 빈구석은 있으나-조금은 충동적인 휴먼굴림체 사표를 쓰고 나니 절실하게 휴양이 필요했다.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나도 모르게 윙, 울릴 정도로 하루종일 누워있기야 한달째였지만 무언가 다른 환경이 필요했다,는 애쓴 티가 역력한 이유를 들고 여행지를 찾았다. 관광이 아닌 휴양을 할 수 있는 곳, 최대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운 곳이어야 함,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됨, 동남아지만 동남아가 아닌 듯한 이국적인 곳이어야 함. 여행을 선뜻 권해준 자칭 동남아박사 C언니에게 몇 개의 조건을 던져놓으니 우리의 답은 발리였다. 정작 '발리'는 초반 몇 회 분량에 그치지만 이름때문에 강한 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