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어바웃 타임 - 삶은 오래 지속된다. 20131201

By  | 2013년 12월 2일 | 
어바웃 타임 - 삶은 오래 지속된다. 20131201
(이 글은 어바웃 타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평입니다.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글의 첫 부분은 밸리 노출 방지를 위해 엉뚱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소개팅을 했다. 한번 봤고, 그 뒤로는 여자는 카톡도 확인하지 않고, 연락도 잘 안됐다. 다음 번에 보기로 한 날, 여자는 감기에 걸려 못 나왔다. 친구는 초조해 졌다. 스물아홉 먹은 여자가 친구 만나는데, 혹은 소개팅 한 사람만나는데 부모님이 허락 받고 나온다는 말을 듣고 나는 그만 두라고 했다. 친구는 이 사람한테 뭔가 노력하거나 그런 것을 해본 것이 없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도 사실 상대가 뭔가 응답을 해야 뭘 할 수 있는 거다. 결국 하는 것도 없이 우울에 빠져 있는 것 같

천년여우 여우비 - 여우 발에 편자 20140315

By  | 2014년 3월 15일 | 
천년여우 여우비 - 여우 발에 편자 20140315
- 이 글은 천년여우 여우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경부터 극단 학전에서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아동 뮤지컬인 <고추장 떡볶이>의 지방공연 크루 일을 했다. 크루가 하는 일이란 공연을 위한 무대설비를 설치하는 일이라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할 일이 없어 공연을 꽤 여러 번 보게 됐다. 고추장 떡볶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 비룡과 유치원생인 백호라는 형제가 늘 의지하던 엄마가 병원에 가면서 겪는 일을 그린 아동용 연극인데, 극이 진행되면서 스스로의 힘보다 엄마에게 의지해서 모든 일을 해결하던 비룡과 백호는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고 끝내는 엄마를 위해 깜짝 선물까지 준비한다는 게 주 스토리이다. 공연은 처음에 캐릭터 제시를 하고, 음악과 잘 어우러

열한시 - 앤더튼에게는 있고 우석에게는 없는 것 20131130

By  | 2013년 12월 1일 | 
열한시 -  앤더튼에게는 있고 우석에게는 없는 것 20131130
(이 글은 열한시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평입니다.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영화의 중간 진행이나 결말을 영상으로 알려주는 영화는 전에도 있었다. 스워드 피쉬,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들이 그랬고, 관상,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 같은 영화들은 영상으로 알려주지 않아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면서 보는 영화들이었다. 이런 영화들은 과정이 중요하다. 이야기의 흐름이 얼마나 깔끔하고 관심을 끌 수 있는지가 이런 영화들의 핵심포인트다. 저 영화 중에서 열한시에 가장 근접한 케이스가 바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일 것인데, 미래를 본다는 점(물론 열한시는 미래로 가버리지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리고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주인공이 있다는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 20131126

By  | 2013년 11월 27일 | 
사실 영화 본지는 좀 된지라, 세부적인 것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원작을 근래에 봤다. 당장에 떠오르는 것부터 적당히 메모하고, 천천히 정리해나가기로. 1. 아무래도 러닝타임이나 표현방식의 문제겠지만,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삭제되거나 압축되거나 변형되었다. 캣니스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그냥 아버지가 죽은 정도로만 압축되었다. 시장 딸과 흉내어치(모킹제이)핀 에피소드는 시장에서 얻는 것으로 교체. 원작에서는 2권 가야 등장하는(그나마도 죽고나서야 언급되는) 세네카 크레인이 등장한다.(세네카의 활용방식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루기로.) 원작이 보여주는 몇몇 소재(경계의 숲, 머테이션, 헝거게임의 유래, 루와 11구역에 대한 에피소드, 각 구역의 특징을 나타낸 빵, 다른 구역에 대한 소개 등)가 압

나홀로 집에 2 -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란 말이지 20131201

By  | 2013년 12월 3일 | 
나홀로 집에 2 -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란 말이지 20131201
(이 글은 나홀로 집에 2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볼 사람 다본 마당에 스포일러가 중요하겠습니까마는, 일단 적습니다.) 어제 낮이었나, 홈CGV(케이블)에서 해줘서 비행기 잘못타고 뉴욕 도착한 이후부터 봤다. 어릴땐 엄청 웃으면서 봤는데 해리랑 마브가 떨어지고 벽돌 맞고 감전되고 이런 걸 더 이상 웃으면서 볼 수가 없었다. 추락, 감전, 벽돌로 맞는 거 다 겪어봐서 그때의 그 고통이 살짝 올라오는 기분이었는데, 아무튼 보는 내내 으, 어우, 저거 아프겠다 이런 반응에 조금씩 몸서리치면서 본데다 피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은 건 호텔에서 비디오에서 나오는 대사랑 총소리로 호텔 직원들 속였을때였다. 나이들면서 등장인물의 고통에 대해서 마치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