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물머리의 끝에 서면 사방이 온통 물이다. 바다에 둘러싸인 느낌이다.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휘청거리다 물 속으로 끌려갈 것만 같다. 조금 무섭지만, 그만치 자유롭다.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지면 펼쳐진 너른 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가족 단위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쉬이 보였다. 정겨운 그 모습 덕택에 주말 오후, 교외 음식점에서의 지리한 대기를 그럭저럭 참아낼 수 있던 것 같다. 지인의 추천으로 들른 카페 겸 한식당 봉주르 - 단품으로 산채비빔밥과 바지락해물수제비를 시켰는데, 서비스는 형편없지만 맛을 보니 왜 여기가 붐비는지 알만했다. 수제비는 바지락으로 정직하게 우려낸 국물이 적당히 시원하고 정갈한데다, 산채비빔밥은 비록 실패